지문 다가가기
의대를 졸업했다. 병원에서 제일 예쁜 간호사 민정에게 목숨 걸고 구혼했다. 결혼에 성공했다. 그리고 몇 년 뒤 억울해한다. “옛날에 민정이랑 결혼한다고 했을 때 엄마 말 안 들은 거, 솔직히 살아가면서 후회 많이 했어요. 그땐 어렸고 하두 병원에서 다른 남자들이 민정이한테 눈독을 들이니까 승부욕도 발동하고 그래서 눈 확 돌아서 결혼하긴 했는데…나보다 못한 놈들도 떵떵거리는 처가 덕에 개업하구, 애들 낳아서 알콩달콩 사는 거 보면 속이 확 뒤집어지면서 민정이가 꼴도 보기 싫을 때 많았어요.”
어려운 살림에 큰 돈 내준 장모에게도 고마운 줄 모르고 “국산차로 바꿔도 오륙천은 하는데 천만 원 주시면서 너무 생색내는 거 기분 별로”란다. 민정이 데려온 미모의 환자 유란에게 총각 행세를 하고 바람을 피운다. 교장인 아버지를 교수로 둔갑시키고 장모님이 준 돈으로 명품 사주면서 “생각지도 않은 돈이 하늘에서 떨어졌거든”이라 허세 부리며 민정이 싸준 도시락을 함께 먹으며 “내가 만들지는 못해도 주문할 만큼 돈은 번다. 하하하”라고 호기 부린다. 정체를 들키자 “미안하다, 유부남인 주제에 감히 널 사랑하게 돼서…”라며 동정심을 유발하고 “용서 안 해도 좋아. 하지만 널 사랑한 건 진심이니까 그것마저 거짓이었다고 생각지는 말아줘” 라는 비장한 순애보도 연출한다. 민정이 여자 생겼냐고 물으면 “안 믿으면 어쩔 건데? 내가 그렇다면 그런 줄 알아야지, 어디서 남편을 쥐 잡듯 잡으며 의심이야? 에이 씨..” 거리며 성질을 부린다. 민정이 이혼 안 해주자 장모를 불러내 가슴에 대못 박으려다 민정에게 ‘쪼인트’ 한 번 까이더니 정색하고 화낸다. “야, 왜 이렇게 폭력적이야?” 야, 그럼 넌 ‘양애치’니?
갈래 : 찌질, 쪼잔, 짜증 [1점 문제] Q. 유란과의 관계를 아직 모르는 부인 민정과 셋이 함께 식사하게 되었을 때 다음 상황에서 성찬이 할 대사로 맞는 것을 고르시오.
성찬 : 흥분하지 말구 내 말 잘 들어. 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너야, 오유란 너라구. 질투할 가치도 없는 사람이라구 저 여자…
유란 : 내가 왜 이런 개떡 같은 기분이어야 하는지 모르겠어. 우린 서로 사랑하는데 왜 세상 사람들한테 당당하게 내 남자라고 말 못하고 있어야 하냐구? 정말 짜증나…
성찬 : 그니까 일단 집에 가서 좀 쉬구 있어. 끝나는 대로 바로…(다정하게 손을 잡는다)
민정 : (문 열고 들어오며) 여보, 생수가 없어서 정수물…
성찬 : (얼른 손을 놓고)
1) 하하하하, 유란 씨 장난이 좀 심하시네요.
2) 뭐? 난 생수 아니면 안 마시는 거 몰라?
3) 그, 그럼… 자외선 차단제 꼭 바르시구요.
4) 여보, 미안하지만 난 유란 씨를 사랑해! 이혼해 줘!
5) 아휴 날씨가 더워서 그런지 화상 환부 체온이 너무 높으시네요.
[2점 문제] Q. 다음은 임신한 유란이 초음파 사진을 보여주었을 때 성찬의 반응이다. 상황에 가장 잘 어울리는 사자성어를 고르시오. 성찬 : 이, 이게 뭐야?
유란 : 우리 애기, 임신 5주래.
성찬 : 어떻게 4년을 그렇게 노력해도 안 되던 애가…정말 이게 내 아이 맞아?
유란 : 그럼 내가 다른 사람 애라도 뱄다는 거야?
성찬 : 아니 그게 아니라 지난달에 한 시험관도 꽝 됐는데..
유란 : 뭐? 시험관?
성찬 : 아니, 저 유란아, 그게…
1) 결자해지 [結者解之]2) 감언이설 [甘言利說]3) 자승자박 [自繩自縛]4) 견물생심 [見物生心]5) 가인박명 [佳人薄命][3점 문제] Q. 만약 자신이 민정이라면 다음 중 어느 대목에서 주먹이 날아갈 것인지를 고르시오.
민정 : 위자료나 얼른 줘.
성찬 : 1) 액수가 좀 차이가 날 거야. 생각해 보니까 2) 당신이 애를 양육하는 것도 아니구, 그렇다구 3) 결혼하고 계속 직장을 다니면서 가계 살림을 보탠 것도 아니구. 4) 솔직히 결혼할 때 혼수도 변변히 해 온 것도 없잖아. 5) 이것저것 따져서 보니까 이 정도가 적당할 거 같애..
민정 : 지금 거지 적선하니? 이혼만 해 주면 위자료는 원하는 대로 다 준다고 할 땐 언제구 이제 와서 이혼도장 다 찍고 나니까 반 토막만 갖구 와?
성찬 : 이거 내 맘대로 정한 액수 아냐? 6) 변호사 친구가 합리적으로 따져서 정해 준 거야.
민정 : 주기 싫으면 싫다구 정직하게 말해! 그럼 십 원도 안 받고 헤어질 용의도 있으니까.
성찬 : 7) 야, 천오백이 적은 돈이야? 8) 어디서 돈 무서운 줄 모르구 함부로 던지구 난리야?* 지난 주 정답
1점 문제 – 1) 아버지와 농담 따먹기
2점 문제 – 1) 파계
3점 문제 – 5번 아이언으로 병준을 친다. (기타 답 가능)
[실전! 인사청문회 필승을 위한 말하기 전략]* 150만원 짜리 황제의 삶을 살았다는 겁니까?
안 믿으면 어쩔 건데? 내가 그렇다면 그런 줄 알아야지, 어디서 쥐를 각하 잡듯 잡으며 의심이야?
* 어떻게 이게 그냥 용돈입니까?
솔직한 말로 4만 불도 아닌데 4천만원 가지고 너무 꼬투리 잡으시는 거 기분 별로…
* 가장 청렴결백해야 할 공직자의 가족이 투기를 합니까?
미안하다. 하지만 쪽방을 사랑한 건 진심이니까 그것마저 거짓이었다고 생각지는 말아줘.
글. 최지은 five@
편집. 장경진 three@
의대를 졸업했다. 병원에서 제일 예쁜 간호사 민정에게 목숨 걸고 구혼했다. 결혼에 성공했다. 그리고 몇 년 뒤 억울해한다. “옛날에 민정이랑 결혼한다고 했을 때 엄마 말 안 들은 거, 솔직히 살아가면서 후회 많이 했어요. 그땐 어렸고 하두 병원에서 다른 남자들이 민정이한테 눈독을 들이니까 승부욕도 발동하고 그래서 눈 확 돌아서 결혼하긴 했는데…나보다 못한 놈들도 떵떵거리는 처가 덕에 개업하구, 애들 낳아서 알콩달콩 사는 거 보면 속이 확 뒤집어지면서 민정이가 꼴도 보기 싫을 때 많았어요.”
어려운 살림에 큰 돈 내준 장모에게도 고마운 줄 모르고 “국산차로 바꿔도 오륙천은 하는데 천만 원 주시면서 너무 생색내는 거 기분 별로”란다. 민정이 데려온 미모의 환자 유란에게 총각 행세를 하고 바람을 피운다. 교장인 아버지를 교수로 둔갑시키고 장모님이 준 돈으로 명품 사주면서 “생각지도 않은 돈이 하늘에서 떨어졌거든”이라 허세 부리며 민정이 싸준 도시락을 함께 먹으며 “내가 만들지는 못해도 주문할 만큼 돈은 번다. 하하하”라고 호기 부린다. 정체를 들키자 “미안하다, 유부남인 주제에 감히 널 사랑하게 돼서…”라며 동정심을 유발하고 “용서 안 해도 좋아. 하지만 널 사랑한 건 진심이니까 그것마저 거짓이었다고 생각지는 말아줘” 라는 비장한 순애보도 연출한다. 민정이 여자 생겼냐고 물으면 “안 믿으면 어쩔 건데? 내가 그렇다면 그런 줄 알아야지, 어디서 남편을 쥐 잡듯 잡으며 의심이야? 에이 씨..” 거리며 성질을 부린다. 민정이 이혼 안 해주자 장모를 불러내 가슴에 대못 박으려다 민정에게 ‘쪼인트’ 한 번 까이더니 정색하고 화낸다. “야, 왜 이렇게 폭력적이야?” 야, 그럼 넌 ‘양애치’니?
갈래 : 찌질, 쪼잔, 짜증 [1점 문제] Q. 유란과의 관계를 아직 모르는 부인 민정과 셋이 함께 식사하게 되었을 때 다음 상황에서 성찬이 할 대사로 맞는 것을 고르시오.
성찬 : 흥분하지 말구 내 말 잘 들어. 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너야, 오유란 너라구. 질투할 가치도 없는 사람이라구 저 여자…
유란 : 내가 왜 이런 개떡 같은 기분이어야 하는지 모르겠어. 우린 서로 사랑하는데 왜 세상 사람들한테 당당하게 내 남자라고 말 못하고 있어야 하냐구? 정말 짜증나…
성찬 : 그니까 일단 집에 가서 좀 쉬구 있어. 끝나는 대로 바로…(다정하게 손을 잡는다)
민정 : (문 열고 들어오며) 여보, 생수가 없어서 정수물…
성찬 : (얼른 손을 놓고)
1) 하하하하, 유란 씨 장난이 좀 심하시네요.
2) 뭐? 난 생수 아니면 안 마시는 거 몰라?
3) 그, 그럼… 자외선 차단제 꼭 바르시구요.
4) 여보, 미안하지만 난 유란 씨를 사랑해! 이혼해 줘!
5) 아휴 날씨가 더워서 그런지 화상 환부 체온이 너무 높으시네요.
[2점 문제] Q. 다음은 임신한 유란이 초음파 사진을 보여주었을 때 성찬의 반응이다. 상황에 가장 잘 어울리는 사자성어를 고르시오. 성찬 : 이, 이게 뭐야?
유란 : 우리 애기, 임신 5주래.
성찬 : 어떻게 4년을 그렇게 노력해도 안 되던 애가…정말 이게 내 아이 맞아?
유란 : 그럼 내가 다른 사람 애라도 뱄다는 거야?
성찬 : 아니 그게 아니라 지난달에 한 시험관도 꽝 됐는데..
유란 : 뭐? 시험관?
성찬 : 아니, 저 유란아, 그게…
1) 결자해지 [結者解之]2) 감언이설 [甘言利說]3) 자승자박 [自繩自縛]4) 견물생심 [見物生心]5) 가인박명 [佳人薄命][3점 문제] Q. 만약 자신이 민정이라면 다음 중 어느 대목에서 주먹이 날아갈 것인지를 고르시오.
민정 : 위자료나 얼른 줘.
성찬 : 1) 액수가 좀 차이가 날 거야. 생각해 보니까 2) 당신이 애를 양육하는 것도 아니구, 그렇다구 3) 결혼하고 계속 직장을 다니면서 가계 살림을 보탠 것도 아니구. 4) 솔직히 결혼할 때 혼수도 변변히 해 온 것도 없잖아. 5) 이것저것 따져서 보니까 이 정도가 적당할 거 같애..
민정 : 지금 거지 적선하니? 이혼만 해 주면 위자료는 원하는 대로 다 준다고 할 땐 언제구 이제 와서 이혼도장 다 찍고 나니까 반 토막만 갖구 와?
성찬 : 이거 내 맘대로 정한 액수 아냐? 6) 변호사 친구가 합리적으로 따져서 정해 준 거야.
민정 : 주기 싫으면 싫다구 정직하게 말해! 그럼 십 원도 안 받고 헤어질 용의도 있으니까.
성찬 : 7) 야, 천오백이 적은 돈이야? 8) 어디서 돈 무서운 줄 모르구 함부로 던지구 난리야?* 지난 주 정답
1점 문제 – 1) 아버지와 농담 따먹기
2점 문제 – 1) 파계
3점 문제 – 5번 아이언으로 병준을 친다. (기타 답 가능)
[실전! 인사청문회 필승을 위한 말하기 전략]* 150만원 짜리 황제의 삶을 살았다는 겁니까?
안 믿으면 어쩔 건데? 내가 그렇다면 그런 줄 알아야지, 어디서 쥐를 각하 잡듯 잡으며 의심이야?
* 어떻게 이게 그냥 용돈입니까?
솔직한 말로 4만 불도 아닌데 4천만원 가지고 너무 꼬투리 잡으시는 거 기분 별로…
* 가장 청렴결백해야 할 공직자의 가족이 투기를 합니까?
미안하다. 하지만 쪽방을 사랑한 건 진심이니까 그것마저 거짓이었다고 생각지는 말아줘.
글. 최지은 five@
편집. 장경진 three@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