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회 SBS 밤 9시 50분
방송 시작 전 만큼 오해 받은 드라마도 드물 것이다. 개발시대의 강남을 다룬다는 것만으로 개발 독재의 논리를 옹호하는 작품으로 비춰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는 강남 개발에 뛰어든 인간들을 보여주되, 그들이 저지른 죄의 역사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또한 그들에게 복수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강모(이범수)가 “괴물을 잡기 위해 괴물이 되는” 모습의 고뇌도 함께 보여준다. 강모의 동생인 미주(황정음)와 강모의 원수 필연(정보석)의 아들 민우(주상욱)의 사랑이 많은 우연에 기대고 있음에도 받아들여질 수 있는 건 가 그만큼 죄와 폭력, 그리고 복수로 가득한 인간군상을 잘 쌓아놨기 때문이다. 그리고, 오늘 는 미주와 민우의 관계에 중대한 변화가 있을 예정이다. 졸지에 개발시대의 로미오와 줄리엣이 되어버린 그들 앞에는 어떤 미래가 기다리고 있을까.
KBS 저녁 7시 30분
월요일 저녁에 집에 들어가면 부모님이 보는 프로그램은 둘 중 하나다. 조금 늦게 들어가면 KBS 이고, 조금 일찍 들어가면 다. 국어 맞춤법이나 정확한 단어 사용, 또는 관용적인 표현 등을 맞추는 이 퀴즈 프로그램은 얼핏 단순하고 고루해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방송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더 문제의 난이도는 높아지고, 단순한 패턴의 문제 구성은 누구라도 쉽게 퀴즈 풀이에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한다. 시청자의 정확한 국어사용을 위해 만든 프로그램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는 그 목적을 제대로 만족시키고 있는 셈이다. 바쁜 직장인들이 이 프로그램을 매번 볼 수는 없겠지만, 부모님과 함께 사는 사람이라면 일찍 퇴근한 날 저녁 식사를 하며 같이 시청해보는 것도 좋겠다.
tvN 밤 12시
는 첫 방영 당시 Mnet 이나 같은 자극적인 연애 버라이어티 쇼가 될 것처럼 보였다. 남자 한 명에 대해 여자들이 이리저리 품평하며 단계별로 그와 사귈지 안 사귈지 결정하는 콘셉트 때문이었다. 하지만 최근의 는 적정선을 유지하며 남녀의 연애 심리를 알아보는 프로그램으로 정착한듯 하다. 남녀는 서로의 장단점을 지적하되 인신공격은 하지 않고, 남자의 조건이 공개될 때마다 여성들이 하는 발언들은 지금 여성들이 생각하는 연애와 결혼에 대한 하나의 가이드를 제시한다. 아주 폭발적인 재미는 없지만 공중파의 여느 일반인 대상 오락 프로그램보다 안정적인 재미를 보여준다고 해야 할까. 오늘 밤에도 휴대폰으로 전화할 상대가 없음에 한숨 쉬는 남녀들이라면 출연자들을 통해 자신의 연애에 대해 점검해 보자.
글. 강명석 two@
방송 시작 전 만큼 오해 받은 드라마도 드물 것이다. 개발시대의 강남을 다룬다는 것만으로 개발 독재의 논리를 옹호하는 작품으로 비춰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는 강남 개발에 뛰어든 인간들을 보여주되, 그들이 저지른 죄의 역사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또한 그들에게 복수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강모(이범수)가 “괴물을 잡기 위해 괴물이 되는” 모습의 고뇌도 함께 보여준다. 강모의 동생인 미주(황정음)와 강모의 원수 필연(정보석)의 아들 민우(주상욱)의 사랑이 많은 우연에 기대고 있음에도 받아들여질 수 있는 건 가 그만큼 죄와 폭력, 그리고 복수로 가득한 인간군상을 잘 쌓아놨기 때문이다. 그리고, 오늘 는 미주와 민우의 관계에 중대한 변화가 있을 예정이다. 졸지에 개발시대의 로미오와 줄리엣이 되어버린 그들 앞에는 어떤 미래가 기다리고 있을까.
KBS 저녁 7시 30분
월요일 저녁에 집에 들어가면 부모님이 보는 프로그램은 둘 중 하나다. 조금 늦게 들어가면 KBS 이고, 조금 일찍 들어가면 다. 국어 맞춤법이나 정확한 단어 사용, 또는 관용적인 표현 등을 맞추는 이 퀴즈 프로그램은 얼핏 단순하고 고루해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방송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더 문제의 난이도는 높아지고, 단순한 패턴의 문제 구성은 누구라도 쉽게 퀴즈 풀이에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한다. 시청자의 정확한 국어사용을 위해 만든 프로그램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는 그 목적을 제대로 만족시키고 있는 셈이다. 바쁜 직장인들이 이 프로그램을 매번 볼 수는 없겠지만, 부모님과 함께 사는 사람이라면 일찍 퇴근한 날 저녁 식사를 하며 같이 시청해보는 것도 좋겠다.
tvN 밤 12시
는 첫 방영 당시 Mnet 이나 같은 자극적인 연애 버라이어티 쇼가 될 것처럼 보였다. 남자 한 명에 대해 여자들이 이리저리 품평하며 단계별로 그와 사귈지 안 사귈지 결정하는 콘셉트 때문이었다. 하지만 최근의 는 적정선을 유지하며 남녀의 연애 심리를 알아보는 프로그램으로 정착한듯 하다. 남녀는 서로의 장단점을 지적하되 인신공격은 하지 않고, 남자의 조건이 공개될 때마다 여성들이 하는 발언들은 지금 여성들이 생각하는 연애와 결혼에 대한 하나의 가이드를 제시한다. 아주 폭발적인 재미는 없지만 공중파의 여느 일반인 대상 오락 프로그램보다 안정적인 재미를 보여준다고 해야 할까. 오늘 밤에도 휴대폰으로 전화할 상대가 없음에 한숨 쉬는 남녀들이라면 출연자들을 통해 자신의 연애에 대해 점검해 보자.
글. 강명석 tw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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