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우 집행위원장은 제천국제음악영화제(이하 JIMFF)의 A-Z라고 할 수 있다. 2회부터 JIMFF의 살림을 꾸린 그의 노력으로 출품작과 공연은 해마다 풍성해졌고, JIMFF의 브랜드 역시 서서히, 하지만 확실하게 대중에게 기억되기 시작했다. 그래서 그와의 인터뷰는 JIMFF의 현재를 이해하는 가장 빠른 지름길일 것이다.
14일 ‘스타 나잇’의 이문세 공연이 대박을 냈다. 제천 주민들의 호응을 많이 얻었다.
조성우 : 아무래도 지역 주민과 외지에서 영화제를 보러 온 젊은이들의 정서가 많이 다르다. 그런데 이문세는 보편적인 가수 아닌가. 남녀노소 다 좋아하는 사람이었기에 그럴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렇게 양쪽 모두 원하는 바를 충족시켜주는 것이 중요할 텐데, 그런 면에서 이번 JIMFF의 레드카펫은 대중이나 언론의 주목을 받기에는 덜 화려했다.
조성우 : 올해에는 아시아-태평양 프로듀서 네트워크(APN) 총회에 오는 해외 손님이 많아서 국내 스타들을 초대하는 것에 조금 소홀했던 것 같다. 하지만 우리는 출품작들의 감독과 배우 대부분을 불러왔고, 영화제는 그들이 주인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의 1세대 재즈 연주인들이 개막식 무대에 올라간 것처럼. 기본적으로 영화제는 그래야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말하자면 내실의 문제인 건데, 그 부분은 자신이 있는 건가.
조성우 : 이번 JIMFF가 지난번보다 잘 된 건 무엇보다 영화 프로그래밍이라고 본다. 음악영화제로서 더 강력해졌다. 그리고 인디 신 뮤지션들에게 제천이 특별한 공간으로 자리 잡은 건 확실한 것 같다. 좋아서 하는 밴드의 경우 2년 전에 ‘거리의 악사 페스티벌’로 상을 탔는데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오고 있다. 영화인, 음악인이 모여 대화할 수 있는 장이 된 거다. 관습적인 시선으로 봤을 때는 작년보다 못해 보일 수 있지만 영화제 자체만으로 따지면 대성공이라고 본다.
그야말로 조금씩 쌓여온 것들이 하나의 가시적인 역사가 되는 것 같다.
조성우 : ‘원 썸머 나잇’의 출연진을 매년 다르게 짜는 것도 그래서다. 우리 영화제의 일관성을 가져가면서 스펙트럼을 넓게 만들기 위해서. JIMFF 트레일러 역시 일관성을 유지하며 명망 있는 감독들의 옴니버스 형식으로 만들어지고 있고.
외화내빈과는 정반대의 방향이다.
조성우 : 우리는 외빈내화지. 하하하. 지금 같은 활동을 통해 제천이 문화의 다양성을 실현하는 도시로 기억된다면 그 미래적 가치는 상상을 초월한다고 본다.
글. 제천=위근우 기자
사진. 제천=이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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