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 없는 미국의 여름은 앙꼬 없는 찐빵이라 할 수 있다. 매년 여름 케이블 채널 디스커버리 채널에서 상어 다큐멘터리를 7일 동안 릴레이로 전격적으로 방영하는 것이 바로 (Shark Week)다. 지난 87년 첫 방영됐던 ‘샤크 위크’는 올해도 어김없이 8월 1일부터 시작됐다. 올해로 23번째 시즌을 맞은 는 일종의 이벤트로, 지난 75년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영화 이후 발생한 상어에 대한 호기심과 두려움을 충족시켜주는 완벽한 프로그램이라 할 수 있겠다. 디스커버리 채널의 브랜드를 시청자들에게 각인 시키는데 가장 큰 몫을 해 온 는 미국 케이블 프로그램 중 가장 오랫동안 방영되고 있는 특집 프로그램이며, 가장 시청률이 높은 케이블 방송이기도 하다. 방영 초부터 큰 인기를 끌어왔던 이 프로그램은 지난 95년부터 평균 2천만 명을 기록하고 있으며, 2008년에는 2900만 명의 시청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상어에 대한 모든 것을 알려드립니다
물론 의 주인공은 당연히 상어이지만, 디스커버리 채널은 94년부터 매년 다른 유명인을 진행자로 등장시켜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94년 첫 진행자는 영화 의 원작자인 피터 벤츨리였다. 이 후 수퍼모델 하이디 클룸을 비롯해 디스커버리 채널의 인기 시리즈 의 진행자 마이크 로우 등이 진행을 맡았으며, 유명인 경쟁자가 무척 많았다는 올해는 CBS의 토크쇼 의 호스트 크레이그 퍼거슨이 차지했다. 는 특수 부대 출신의 전문가가 출연해 상어에게 공격을 당했을 때 살아남는 ‘서바이벌 가이드’를 비롯해 상어에게 물리고도 살아남은 생존자들의 증언과 기타 교육적인 내용을 담은 다양한 다큐멘터리를 소개한다. 하지만 일부 프로그램은 , , 등 익스트림한 제목 등으로 지나치게 상어를 ‘악한’으로 묘사하고, 쇼킹한 장면을 지나치게 집중적으로 방영 한다는 비난을 해양 생태계 보호단체 등으로 부터 받아왔다. 전문가들에 다르면, 매년 평균 사람이 상어에게 공격을 당하는 경우는 세계적으로 63건 이하이며, 이 같은 경우에서도 상어가 인간을 특정 공격하는 것이 아니라 해양의 다른 생물체로 착각을 하고 공격을 한다는 것.
이 때문에 디스커버리 채널은 오세아나 (Oceana) 등 여러 해양 보호 단체들과 손잡고 상어 보호운동을 테마로 한 공익광고도 펼치고 있다. 디스커버리 채널은 미국 내에서 10억여 가정에, 세계적으로 180여 국가에서 방영되고 있다. 한편 올해 에는 먹이를 잡기 위해 수면 위로 점프하는 백상아리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 찾아다니는 사진작가의 이야기를 다룬 를 비롯해 , , , , 등의 다큐멘터리가 방영됐다.
글. 뉴욕=양지현 (뉴욕 통신원)
편집. 이지혜 sev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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