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8월 6일
채널 J 오후 4시
남들은 다 휴가를 갔는데 나는 집에 있다? 비참한 현실같지만 꼭 그런 것만은 아니다. 이 더운 날 지구 멸망의 날이 온 것처럼 꽉 막힌 도로 위에 한없이 시간을 흘려보내는 것보다 시원한 집 안에서 TV로만 여행을 즐기는 방법도 있다. 에키우리벤토, 즉 ‘역에서 파는 도시락’의 준말인 에키벤은 일본의 기차역에서 파는 도시락을 말한다. 도시락이라면 어딜 가나 김밥인 우리나라와 달리 철도가 발달한 일본에서는 노선별, 지역별로 지역특산물을 살린 다양한 도시락을 판매하고 있고 맛과 데코레이션 또한 독특해 여행의 명물로 손꼽힌다. 심지어 타 지역에서 인터넷 주문을 하기도 하고 3천 종류가 넘는 에키벤 경연대회도 매년 열린다고 하니 기차로 일본을 여행하며 입맛 돋우는 도시락을 구경하는 재미란 상당히 쏠쏠하다. 단, 방송을 보다 저도 모르게 일본행 비행기 표를 끊게 될 위험이 있다.

2010년 8월 6일
OCN 밤 10시
사회적으로 마술이 널리 유행하던 19세기 말 런던, 상류층 집안에서 자랐고 쇼맨십이 강한 마술사 로버트 앤지어(휴 잭맨)와 고아로 자랐지만 천재적인 마술 재능을 지닌 알프레드 보든(크리스찬 베일)은 친한 친구이자 선의의 경쟁자다. 그러나 그들이 최고라 자부했던 수중마술이 실패로 돌아가며 로버트는 아내를 잃고, 원수로 돌변한 두 사람은 상대방 마술의 비밀을 캐내기 위해 경쟁을 벌이며 주변 사람들의 생명 및 자신의 목숨마저 위태롭게 만들게 된다. 최근 과 의 감독이 같은 사람이라는 걸 알고 놀란, 그리고 그가 까지 만들었다는 것을 알게 된 뒤 ‘몰라…놀란 무서워…’라고 생각하고 있던 관객에게 특히 추천한다. 크리스토퍼 놀란의 2006년 작.

2010년 8월 6일
3회 Mnet 밤 11시
말도 많고 탈도 많지만 요즘 Mnet 는 가장 흥미로운 예능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다. SBS 에 출연할 법한 도전자들이 나와 SBS 못지않게 강력한 사연과 개인기를 보여주고, ‘독설의 제왕’ 이승철을 비롯해 이하늘, 백지영, 노사연, 타이거 JK, 윤미래, 서인영 등 스타일이 각기 다른 심사위원들이 돌발 상황마다 보이는 반응이나 심사평도 흥미진진하다. 연예인 같은 외모의 스무 살 재미교포 여대생이 현미의 노래를 부르며 열정을 불태우고, 냉정한 심사로 탈락한 남중생이 “시즌 3를 기약하면서…”라며 전의를 다지자 엄마가 나지막히 “이제 그만 하자…”고 타이르는 광경을 이 프로그램이 아니라면 어디서 볼 수 있을까. 게다가 오늘 첫 도전자는 지난해 의 최종 20인에 올랐던 존 박(사진)이다.

글. 최지은 f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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