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회 SBS 밤 8시 50분
최상류층 법조가 며느리지만 “애만 낳아달라”는 시어머니와 “당신이 치가 떨리게 싫다”는 남편과 함께 살아야 하는 전설희(김정은)의 인생은 부잣집 며느리의 삶에 대한 일종의 판타지를 뒤집기에 충분했다. 첫 회에서 전설희는 혹여나 임신이 안 될까봐 친동생의 골수 이식마저 반대한 시댁을 향해 당당히 이혼을 요구하는데, 이토록 빠른 전개 양상은 결국 의 지향점이 청담동 며느리가 아닌 30대 여성의 꿈에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김정은은 이제껏 자신이 연기했던 밝은 캐릭터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전설희를 무난하게 소화하고 있으며, 여기에 푼수 같지만 편안한 친구 화자 역의 홍지민이나 매몰찬 남편 지욱 역의 김승수 역시 무리 없는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이제 2회로 접어든 이 작품의 성패는 들러리 인생을 벗어나 자신의 꿈을 이뤄가는 30대 여성을 얼마나 현실감 있게 그리느냐에 달려있다.
2010년 8월 3일
캐치온 밤 9시 5분
영화 의 케이트 블란쳇을 보고 ‘남자’를 연기해보고 싶었던 이나영은 를 통해 꽃미남 의대생, 미녀 포토그래퍼, 그리고 어설픈 아빠까지 세 가지 비주얼 연기에 도전했다. 성전환 수술 후 일도 사랑도 잘 풀리던 지현(이나영) 앞에 난데없이 자신을 아빠라 부르는 유빈(김희수)이 찾아온다. 지현은 어쩔 수 없이 일주일 동안 남자친구 준서(김지석)와 아들 유빈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 생활을 시작하게 되는데, 코믹한 상황과 가족애가 무겁지 않게 버무려진다. 무엇보다 ‘영국 보이밴드룩’을 모티브로 웨이브 머리에 도트무늬 니트, 슬림 팬츠를 매치한 이나영의 남장을 눈여겨보도록 하자.
2010년 8월 3일
MBC 밤 11시 15분
2008년 통계청의 발표에 따르면 청소년의 사망원인 1순위가 자살이며, 10명 중 한 명꼴로 최근 1년 간 자살을 한 번 이상 생각해본 적이 있다고 한다. 과도한 입시 열기에 시달리는 우리나라에서 청소년 자살과 교육 문제는 이제 서로 떼놓고 생각할 수 없는 문제가 되었다. 지난 26일, 수능을 앞둔 고 3 남학생과 특목고 입시를 준비하던 중 3 여학생이 아파트 옥상에서 동반 자살한 사건만 봐도 그 심각성을 짐작할 수 있다. 특히, 남학생의 죽음에 대해서 유가족 측은 담임교사의 지나친 체벌과 무관심을 지적하는 반면 학교 측은 이미 부모에게 전문의와의 상담을 권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렇게 양 측의 주장이 엇갈리는 와중에도 청소년들은 어디선가 스스로 목숨을 끊고 있을지 모른다. 오늘 은 십대 자살, 그 중에서도 동반자살에 초점을 맞춰 그 원인을 집중 분석해본다.

글. 이가온 thirt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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