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문 다가가기
4형제의 맏며느리였고 아들 둘을 둔 시어머니다. 자신이 겪은 혹독한 시집살이를 맏며느리 지영에게 그대로 물려줬다. 그래서 시아버지 병수발과 살림에 시달린 며느리의 고생은 “남의 집 며느리가 돼 갖고 그 정도도 안 할려고 했대요?”라며 일축하고, 손자가 사고로 죽자 며느리더러 “너 지금 내 앞에서 유세하는 거야? 에미가 돼 가지고 지 새끼 제대로 건사 못한 주제에 지금 누구 앞에서 생병을 앓는 시늉을 해?”라며 화풀이하다 장남 부부가 결혼 7년 만에 이혼하는 데 지대한 공을 세운다.
손녀가 이쁠 땐 “불쌍한 내새끼”, 미울 땐 “못된 성질머리하곤, 저럴 땐 영락없이 지 에미 판박이야”라며 이중 잣대를 들이대고, 아들과 이혼한 며느리도 제삿날엔 아쉬워하며 “니 시아버지가 생전에 얼마나 널 이뻐했냐? 그거 생각하면 인정으로 제사상 정도는 차릴 수 있는 거 아니겠어?”라고 부려먹는다. 이혼당한 시동생에게 “바람 폈다 쳐요. 서방님도 남잔데 실수할 수 있어요”라 면죄부를 주면서도 “바람 폈더라도 손이 발이 되게 싹싹 빌고 넘어가셔야죠?”라고 다그치는 이유는 “말이야 바른 말이지, 우리가 동서 친정 덕을 얼마나 보면서 살았는데요”다. 남남일 땐 친절하고 우아하지만 가족이 되고 나면 막 대하는 시어머니의 전형으로 잘난 것 없이 효자이기만 한 아들이 재혼에 실패할 위기에 처해도 “여자가 대가 너무 세. 지가 잘났으면 얼마나 잘났어? 저 아니면 우리 성재가 홀애비 귀신이 되기라도 하나?”라며 코웃음 치며 “평생 큰소리치고 살려면 저 쪽에서 숙이고 들어올 때 버릇을 꽉 잡아”라고 종용한다. 호전적이고 매사에 “내 말이 틀린 적 있었냐?”며 밀어붙이는 불도저 같은 성격이지만 스스로는 “널 위해 악역은 내가 맡겠다는데 왜 그렇게 내 마음을 몰라줘?”라며 억울해하니 남편이 원빈이라도 감당할 수 없…아니, 잠깐 생각 좀 더 해 보고.
갈래 : 여기는 시월드, 고추당추 맵다 해도 시집살이 더 맵더라, 시금치도 저리 가라[1점 문제] Q. 다음 중 정순의 대사가 아닌 것을 골라보시오.
1) 원래부터 사위는 높여서 보고 며느리는 낮춰서 보는 거라고 했어.
2) 세상에 쎄고 쎈 게 여자다. 더 좋은 여자 만날 수 있으니까 먼지 털듯 털어버려.
3) 남자들이야 나이가 쉰이건 육십이건 능력만 있으면 얼마든지 처녀장가도 가지.
4) 여자는 차 값이고 남자는 집값이야. 여자는 나이 먹을수록 값이 떨어지잖니?
5) 자식 없는 사람은 서러워 어떻게 사나 모르겠다. 아들이 효자라야 효자 며느리고 보는 거지.
[2점 문제] Q. 다음은 정순이 아들의 재혼 상대인 미진에 대해 말한 내용이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배열한 것은?
㉠ 말만 이쁜 게 아니라 생긴 것도 미스코리아 저리 가라네. 아이구, 피부도 백옥이 따로 없고.
㉡ 식혜가 아주 잘 삭았네. 친정어머니 솜씨가 좋으시네.
㉢ 결혼 전엔 남의 집 귀한 딸 아닌 사람이 어딨어? 보드랍기가 비단 같더니 오늘은 뻣뻣하네?
㉣ 아유, 기특하기도 하지. 자기 자식도 뒷전에 두고 우리 은서랑 잘해 보려고 하는 그 마음이 내가 다 고맙네.1) ㉣ ㉢ ㉡ ㉠
2) ㉢ ㉡ ㉣ ㉠
3) ㉡ ㉢ ㉠ ㉣
4) ㉠ ㉡ ㉣ ㉢
5) ㉣ ㉢ ㉡ ㉣
[3점 문제] Q. 다음 대화의 양상을 표현하기에 가장 적절한 단어를 고르시오.
미진 : 인테리어 때문에 그러세요? 그럼 제가 도와드려야죠. 내일이라도 잠깐 시간 내 볼게요.
정순 : 도와주고 말고가 어딨어? 재혼하면 자네가 들어와 살 집인데 싱크대며 마루며, 벽지 자네가 고르는 게 좋지 않겠어? 나야 늙은이라 볼 줄도 모르고-
미진 : 제가 들어갈 살 집요?
정순 : 그럼 어디서 살 건가? 당연히 들어와 살아야 되는 거 아냐?
미진 : 그럼 제 집은 어떡하구요?
정순 : 팔든 세를 주던 그거야 자네가 알아서 할 일 아닌가? 설마 애비가 자네 집으로 들어가서 살아야 하는 건 아니겠지?
미진 : 그러면 안 될까요?
정순 : 지금 그걸 말이라고 해? 애비가 왜 제 집 두고 여자 집에 얹혀살아야 돼? 난 그 꼴 못 보네. 들어와서 살기 싫으면 그만 두게. 자네야 이미 한번 뒤집었으니 또 뒤집는 거야 일도 아닐 거야.
미진 : 성재 씨하고 의논해 보겠어요.
정순 : 의논하는 거야 자네 마음이지만 우리 애비 불효자식 만들지 말게. 여자가 잘 들어와야 집안이 편안한 법이야.
1) 정상회담
2) 평화조약
3) 선전포고
4) 소원수리
5) 노사합의* 지난 주 정답
1점 문제 – 5) 이모부
2점 문제 – 4) 괜히 남자가 나갔다 다치면 어떡해! 남잔 다치면 안 되는 거야!
3점 문제 – 3) 015B ‘신인류의 사랑’
[실전! 말하기 전략]* 갓 태어난 손녀가 장군감이란 소리를 들으면
얘가 지 에밀 쏙 빼닮았어요.
* 갓 초등학교에 들어간 손자가 받아쓰기 100점 받아오면
아이구, 지 애비하고 판박이네. 판박이야!
* 갓 정계에 들어선 의원이 대형사고를 치면
으아니, 어쩜 이렇게 누가 가르쳐 준 것처럼 꼭 닮았을까!
글. 최지은 five@
편집. 장경진 three@
4형제의 맏며느리였고 아들 둘을 둔 시어머니다. 자신이 겪은 혹독한 시집살이를 맏며느리 지영에게 그대로 물려줬다. 그래서 시아버지 병수발과 살림에 시달린 며느리의 고생은 “남의 집 며느리가 돼 갖고 그 정도도 안 할려고 했대요?”라며 일축하고, 손자가 사고로 죽자 며느리더러 “너 지금 내 앞에서 유세하는 거야? 에미가 돼 가지고 지 새끼 제대로 건사 못한 주제에 지금 누구 앞에서 생병을 앓는 시늉을 해?”라며 화풀이하다 장남 부부가 결혼 7년 만에 이혼하는 데 지대한 공을 세운다.
손녀가 이쁠 땐 “불쌍한 내새끼”, 미울 땐 “못된 성질머리하곤, 저럴 땐 영락없이 지 에미 판박이야”라며 이중 잣대를 들이대고, 아들과 이혼한 며느리도 제삿날엔 아쉬워하며 “니 시아버지가 생전에 얼마나 널 이뻐했냐? 그거 생각하면 인정으로 제사상 정도는 차릴 수 있는 거 아니겠어?”라고 부려먹는다. 이혼당한 시동생에게 “바람 폈다 쳐요. 서방님도 남잔데 실수할 수 있어요”라 면죄부를 주면서도 “바람 폈더라도 손이 발이 되게 싹싹 빌고 넘어가셔야죠?”라고 다그치는 이유는 “말이야 바른 말이지, 우리가 동서 친정 덕을 얼마나 보면서 살았는데요”다. 남남일 땐 친절하고 우아하지만 가족이 되고 나면 막 대하는 시어머니의 전형으로 잘난 것 없이 효자이기만 한 아들이 재혼에 실패할 위기에 처해도 “여자가 대가 너무 세. 지가 잘났으면 얼마나 잘났어? 저 아니면 우리 성재가 홀애비 귀신이 되기라도 하나?”라며 코웃음 치며 “평생 큰소리치고 살려면 저 쪽에서 숙이고 들어올 때 버릇을 꽉 잡아”라고 종용한다. 호전적이고 매사에 “내 말이 틀린 적 있었냐?”며 밀어붙이는 불도저 같은 성격이지만 스스로는 “널 위해 악역은 내가 맡겠다는데 왜 그렇게 내 마음을 몰라줘?”라며 억울해하니 남편이 원빈이라도 감당할 수 없…아니, 잠깐 생각 좀 더 해 보고.
갈래 : 여기는 시월드, 고추당추 맵다 해도 시집살이 더 맵더라, 시금치도 저리 가라[1점 문제] Q. 다음 중 정순의 대사가 아닌 것을 골라보시오.
1) 원래부터 사위는 높여서 보고 며느리는 낮춰서 보는 거라고 했어.
2) 세상에 쎄고 쎈 게 여자다. 더 좋은 여자 만날 수 있으니까 먼지 털듯 털어버려.
3) 남자들이야 나이가 쉰이건 육십이건 능력만 있으면 얼마든지 처녀장가도 가지.
4) 여자는 차 값이고 남자는 집값이야. 여자는 나이 먹을수록 값이 떨어지잖니?
5) 자식 없는 사람은 서러워 어떻게 사나 모르겠다. 아들이 효자라야 효자 며느리고 보는 거지.
[2점 문제] Q. 다음은 정순이 아들의 재혼 상대인 미진에 대해 말한 내용이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배열한 것은?
㉠ 말만 이쁜 게 아니라 생긴 것도 미스코리아 저리 가라네. 아이구, 피부도 백옥이 따로 없고.
㉡ 식혜가 아주 잘 삭았네. 친정어머니 솜씨가 좋으시네.
㉢ 결혼 전엔 남의 집 귀한 딸 아닌 사람이 어딨어? 보드랍기가 비단 같더니 오늘은 뻣뻣하네?
㉣ 아유, 기특하기도 하지. 자기 자식도 뒷전에 두고 우리 은서랑 잘해 보려고 하는 그 마음이 내가 다 고맙네.1) ㉣ ㉢ ㉡ ㉠
2) ㉢ ㉡ ㉣ ㉠
3) ㉡ ㉢ ㉠ ㉣
4) ㉠ ㉡ ㉣ ㉢
5) ㉣ ㉢ ㉡ ㉣
[3점 문제] Q. 다음 대화의 양상을 표현하기에 가장 적절한 단어를 고르시오.
미진 : 인테리어 때문에 그러세요? 그럼 제가 도와드려야죠. 내일이라도 잠깐 시간 내 볼게요.
정순 : 도와주고 말고가 어딨어? 재혼하면 자네가 들어와 살 집인데 싱크대며 마루며, 벽지 자네가 고르는 게 좋지 않겠어? 나야 늙은이라 볼 줄도 모르고-
미진 : 제가 들어갈 살 집요?
정순 : 그럼 어디서 살 건가? 당연히 들어와 살아야 되는 거 아냐?
미진 : 그럼 제 집은 어떡하구요?
정순 : 팔든 세를 주던 그거야 자네가 알아서 할 일 아닌가? 설마 애비가 자네 집으로 들어가서 살아야 하는 건 아니겠지?
미진 : 그러면 안 될까요?
정순 : 지금 그걸 말이라고 해? 애비가 왜 제 집 두고 여자 집에 얹혀살아야 돼? 난 그 꼴 못 보네. 들어와서 살기 싫으면 그만 두게. 자네야 이미 한번 뒤집었으니 또 뒤집는 거야 일도 아닐 거야.
미진 : 성재 씨하고 의논해 보겠어요.
정순 : 의논하는 거야 자네 마음이지만 우리 애비 불효자식 만들지 말게. 여자가 잘 들어와야 집안이 편안한 법이야.
1) 정상회담
2) 평화조약
3) 선전포고
4) 소원수리
5) 노사합의* 지난 주 정답
1점 문제 – 5) 이모부
2점 문제 – 4) 괜히 남자가 나갔다 다치면 어떡해! 남잔 다치면 안 되는 거야!
3점 문제 – 3) 015B ‘신인류의 사랑’
[실전! 말하기 전략]* 갓 태어난 손녀가 장군감이란 소리를 들으면
얘가 지 에밀 쏙 빼닮았어요.
* 갓 초등학교에 들어간 손자가 받아쓰기 100점 받아오면
아이구, 지 애비하고 판박이네. 판박이야!
* 갓 정계에 들어선 의원이 대형사고를 치면
으아니, 어쩜 이렇게 누가 가르쳐 준 것처럼 꼭 닮았을까!
글. 최지은 five@
편집. 장경진 thr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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