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 KBS2 밤 9시 55분
밑바닥 인생부터 시작하는 주인공과 모든 걸 다 가진 라이벌이 있다. 주인공은 온갖 역경과 시련에도 꿋꿋하게 성공한다. 라이벌은 주인공의 성공을 빛내주기 위한 악역이다. 제빵업계 1인자를 꿈꾸는 김탁구(윤시윤)의 성장 드라마 가 앞으로 어떻게 흘러갈지는 모르겠으나, 적어도 집안의 음모로 거성식품 가문에서 쫓겨난 김탁구와 거성식품의 후계자 구마준(주원)의 대립구도는 주인공의 석세스 스토리를 그린 기존 드라마의 공식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 때문에 는 첫 미니 시리즈에 도전하는 배우 윤시윤과 주원에 대한 기대, 과도한 클리셰에 대한 우려를 동시에 끌어안은 채 출발선에 서 있다. 오늘 첫 회는 김탁구의 위태로운 출생과정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MBC 밤 11시 5분
만약 비가 MTV 무비 어워즈 최고의 액션스타상을 수상한 뒤 ‘라디오스타’에 출연했다면 어땠을까. 신정환의 엉덩이 수상소감 패러디는 볼 수 있었겠지만, ‘5분 굴욕’을 피하진 못했을 거다. 신인과 월드스타를 차별하지 않고 모든 게스트를 홀대하는 일관된 태도, 그것이 ‘라디오스타’만의 매력이기 때문이다. ‘무릎팍 도사’ 녹화 중인 김연아와의 전화연결에 실패한 DJ들은 오늘도 여전히 까칠한 태도로 비를 대하지만, 그는 소심한 저항을 제외하고는 꿋꿋하게 토크를 이어나간다. 그리고 그 토크는 히스테리를 부릴 때의 박진영에 대한 이야기로 마무리된다. 아무래도 요즘 JYP 소속, 혹은 출신 가수들의 트렌드는 ‘떡고’ 박진영 사장에 대한 폭로인 것 같다.
tvN 밤 12시 10분
나쁜 남자의 최후가 이렇게도 끔찍할 수 있을까. 오늘의 주인공 31살 오상준 씨는 100개의 혼이 빙의돼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온 몸을 자해하는 고통을 겪고 있다. 10년 동안 약 200명의 여자들을 만나왔는데, 그 중 상처를 받아 자살한 여자가 한을 품고 100명의 혼을 끌어들였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귀신의 종류 또한 이름도 모르는 처녀, 그가 태어나기도 전에 돌아가신 할머니, 그리고 생전 처음 보는 동네 건달까지 다양하다. 오늘 의 사례가 다소 극단적이긴 하지만 ‘남의 눈에 눈물 나게 하면 내 눈엔 피눈물 난다’는 교훈만큼은 명확하게 전달될 것 같다. 특히, 심건욱 씨가 명심해야 할 바다.

글. 이가온 thirteen@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