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 스타’ MBC 수 밤 11시 5분
녹화 중 ‘잠시 쉬어간 시간’은 ‘무려 6주’가 되었다. 아마도 6주라는 시간은 MBC의 파업 전 ‘라디오 스타’의 마지막 게스트가 누구였는지를 잊어버리기에 충분한 시간이었을 것이다. 영화 홍보를 위해 출연했던 유오성과 김동욱이 그 주인공이었다. 유오성과 김동욱이 출연한 영화는 이미 한 달도 더 전에 개봉했는데, 멈춰있던 토크는 이제야 겨우 이어졌다. 새삼스럽지만 6주 전과 마찬가지로 유오성과 김동욱은 도무지 예능과 어울리지 않고, 토크를 이어가기 힘든 게스트였다. 유오성은 단답형으로, 게다가 질문자가 전혀 의도하지 않은 방향으로 질문에 답하고, 김동욱은 시청자처럼 진행자들을 구경하고 토크에 능동적으로 참여하려는 의지가 거의 없다. 하지만 ‘라디오 스타’의 진행자들이 누구인가. 게스트들의 생각지도 않은 부분에서 의외의 웃음을 끌어낼 줄 아는 네 명의 진행자들은 포기하지 않고 끈질기게 먹잇감을 찾아 나선다. 주윤발의 최근 근황을 이야기하다가 영화 이야기를 끌어내고 거기에 “우리나라에서 예의 있는 사람들만 봐도” 더 잘됐어야 한다는 애드리브를 얹는다거나, 신정환이 김동욱의 이름을 잘못 부르는 실수를 하자 ‘김형’이라는 별명을 만들어주는 김구라의 개그 센스는 6주라는 시간 속에서도 바래지 않았다. 그렇게 파업 때문에 6주간 본방송을 하지 못했던 MBC ‘라디오 스타’는 유오성과 김동욱 편을 마무리 지으면서 다음 방송을 위한 워밍업에 들어갔다.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되어야만 하는 “끝나지 않은 이야기”들을 위해서 이제는 시청자들이 외쳐 볼 차례다. “다음 주에 만나요. 제발!”

글. 윤이나(TV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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