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밤 11시 5분
KBS 은 2010년 5대 기획 중 하나로 ‘남자, 월드컵을 가다’를 준비했고, MTV는 아이돌 축구단 를 꾸렸다. 한 달 앞으로 다가온 2010년 남아공 월드컵이 실감나는 요즘, SBS가 직접 유럽으로 건너가 ‘양박쌍용’이라 불리는 박지성, 박주영, 이청용 그리고 기성용 선수를 만나고 왔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고 있는 국가대표팀 주장 박지성을 포함한 네 명은 뛰어난 축구선수지만, 한편으로는 타지에서 생활하는 외로운 20대 남자들이다. 카메라는 그들의 그라운드 안팎 생활은 물론이고 현지 팬들과 거스 히딩크, 딕 아드보카드 등 역대 월드컵 감독들이 바라보는 네 선수의 모습까지 담아왔다. 평소 축구를 즐기는 가수 홍경민의 내레이션을 통해 ‘양박쌍용’의 월드컵 준비기를 들어보자.
KBS1 밤 11시 30분
필리핀 참치 잡이 취재를 위해 승선을 허락받는 데 한 달이 걸렸고, 100kg이 넘는 초대형 참치를 카메라에 담기 위해 꼬박 한 달을 배 안에서 보냈다. 오늘 은 그렇게 완성됐다. 고등어만한 크기의 참치든 100kg이 넘는 초대형 참치든 잡기 힘든 건 매 한가지다. 인도네시아 연안까지 나가는 며칠 동안, 선원들은 샤워조차 마음대로 하지 못한 채 좁은 선실에서 40도가 넘는 폭염을 견뎌야 한다. 통닭 바비큐 먹기, 배 한 척 마련하기, 동생들 가방 사주기 등 그들의 꿈은 이 모든 고통을 참아낼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 오직 낚시줄만을 이용해 잡은 은청색 참치들이 제너럴 산토스 항구에 도착하면 세계 각지에서 몰려든 참치 경매인들은 맛과 향, 색을 기준으로 등급을 매긴다. 이번 시청으로 꿈과 땀이 공존하는 참치잡이 배에 간접 승선해보는 건 어떨까.
1회 KBS2 밤 12시 25분
는 KBS 나 SBS 에서 보기 힘든 실력파 뮤지션을 발굴해내는 심야 음악 프로그램이다. 바비 킴이 진행을 맡은 첫 회에서는 천변살롱의 만요, 6인조 밴드 훌의 퓨전 국악 그리고 미미시스터즈의 특별무대까지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만나볼 수 있다. 특히, 훌의 연주에 인순이의 파워풀한 보이스가 입혀진 합동무대와 하림 버전의 코믹한 만요(‘질펀한 노래’라는 뜻을 지닌 만요는 1930년대 한국 대중음악 장르 중 하나로, ‘오빠는 풍각쟁이’ ‘엉터리 대학생’ 등의 노래를 말한다)는 첫 회를 본방사수할 시청자들에게 주는 깜짝 선물이다. 고정 MC가 이끌고 가는 KBS 이나 SBS 과 달리 매 회 출연진들이 진행하는 객원 MC 체제는 만의 개성을 찾아가는 데 큰 보탬이 되리라 믿는다. 물론 같은 시간대에 방송되는 MBC 의 산을 넘어야 하겠지만, 첫 회만큼 구미 당기는 게스트들이 계속해서 나와 준다면 충분히 승산 있는 게임이 되지 않을까.

글. 이가온 thirt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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