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김흥국이 17일 정오 서울 여의도 MBC 앞에서 삭발식과 함께 5일간의 1인 시위를 정리했다. 지난 13일부터 1인 시위에 들어간 김흥국은 “개인적인 복귀 욕심보다 일방적으로 희생 당하는 대중예술인의 퇴출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1인 시위에 나선다”고 밝혔다.

가수 노동 조합원 5인과 함께 한 이 날의 시위에서 김흥국은 “이번 사태는 이우용 본부장의 편협한 개인적 정치 견해에 따른 물갈이가 본질”이라며 “대중예술인에 대한 경시와 매도 행위 때문에 생긴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혔다.

또한 김흥국은 “시사프로그램 진행자도 아닌, 예능 프로그램 진행자인 제가 어떤 사유로 경고 등 사전 주의조차 없이 퇴출 됐는지 밝혀달라”면서 “MBC는 라디오 진행자의 자격이 무엇인지 명확히 밝히라”고 주장했다.이어 김흥국은 “대중예술인으로서 늘 방송과 함께 하는 저는 정치적 목적이나 배경에 의해서 발생한 이번 사태에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면서 “가족 간에도 파탄이 일어날 지경이다. MBC 측은 일방적으로 제가 일신상으로 라디오 진행을 그만두었다고 발표했지만, 생계가 달려 있는 라디오 진행을 왜 내가 그만두겠나”고 말하고 “MBC는 ‘호랑나비’ 이후 라디오 진행 등으로 나를 키워준 친정 같은 방송국이다. 방송이 너무 하고 싶다”면서 말을 맺었다

김흥국은 4·27 재·보궐 선거 당시 한나라당 정몽준 의원을 따라 후보들의 지원유세 현장에 몇 차례 동행했고, 김미화 등의 진행자가 논란 끝에 MBC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하차하자 MBC 노조에서는 김흥국 등의 정치 유세 참여 또한 문제 삼았다. 이에 등에서 하차한 김흥국에 대해 MBC 측은 일신상의 이유로 인한 자진하차라고 밝혔으나, 김흥국은 이우용 라디오본부장 등으로부터 하차 압력을 받았다고 주장하며 13일부터 1인 시위에 나선 바 있다.

글. 김명현 기자 eight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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