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줄 요약
KBS 에 배우 이혜영이 출연, 자신의 연기생활 이야기뿐만 아니라 한 가정의 엄마로서, 며느리로서 겪는 고충들을 공감대 있게 풀어나갔다. 특히 등을 연출한 이혜영의 아버지 고(故) 이만희 감독과의 추억,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어머니와 함께 살며 시작됐던 새로운 삶, 뮤지컬 에 처음 캐스팅 된 이야기까지. 이혜영의 자서전을 함께 보듯 그녀의 인생을 함께 따라가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오늘의 대사: “남에게 민폐 안 끼치고 스스로 잘 해결하고 슬기롭고 지혜 있는 여자 얼마나 맑고 깨끗해요? 그거야 말로 ‘청초’아니겠어요?”
– 이혜영은 멜로에 출연해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만 청순, 청초에 대한 고정관념 때문에 출연이 어려운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존에 드라마에서 다뤄지는 청순한 멜로 여주인공들에 대한 한결같은 이미지를 시원하게 비판했다. 나약하고, 남에게 의지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에 대해 그것은 청순한 것이 아니라 민폐라는 것. 이런 청순은 악역이나 다름없다고 말하며 천편일률적인 ‘청순’에 대해 갖고 있는 고정관념을 깨 주었다. 배우도 다양한 여자 주인공을 연기하고 싶듯, 시청자도 이제 남자에게 기대고 주변에 민폐 끼치는 여주인공보다는 당당한 여성의 모습이 그려지는 드라마를 만나고 싶다.

Best & Worst
Best: 과거 이혜영이 출연했던 MBC ‘무릎 팍 도사’의 방송으로 남은 이미지는 고집이 세고, 통제할 수 없는 강한 개성을 가진 여배우의 모습이었다. 이혜영이 갖고 있는 기존의 이미지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 질문과 대답으로 개성 있는 여배우지만 가까이 다가가기 힘든 이미지가 부각됐던 것이다. 3년이 지나 출연한 에서는 이수근의 어이없는 애드리브에도 박자를 맞출 줄 알고, 분위기에 맞게 요들송도 부르며 분위기에 어울리는 여배우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특히 여배우의 모습이 아니라 한 아이의 학부모로 모임에 참가해서 청소나 급식당번을 하고, 한 집안의 며느리로서의 역할에 대해 편하게 이야기했다. 한 여배우의 범상치 않았던 어렸을 적 이야기부터 현재의 이야기까지 편안하게 얘기할 수 있는 편안함은 만의 장점이 되었다. 다양한 모습을 펼칠 수 있도록 마당을 잘 깔고, 이야기를 그대로 듣고 박자정도만 맞추는 는 그렇게 조용하게 자리를 찾아가고 있다. Worst: 이혜영 편에는 ‘몰래 온 손님’이 없었다. MBC 에서 이혜영의 아들로 출연하는 김재원이나 남궁민이 음악과 함께 문을 열고 등장하기를 바라는 시청자도 있지 않았을까? 이혜영이 “촤동쥬~ 너 안 들리잖아!”라며 이기광이 했던 이혜영의 어설픈 성대모사를 바로잡을 때 ‘몰래 온 손님’의 음악이 깔리고, 동주(김재원)와 준하(남궁민)가 어깨동무를 하고 들어오지 않을까 상상했다. 타 방송국 드라마라서 안 된다면 예전 아들인 이민호 (KBS 꽃보다 남자), 소지섭(KBS 미안하다 사랑한다)도 괜찮았을 텐데. 물론 이거야말로 사심 가득한 욕심이지만.


동료들과 수다키워드
– 시장에서 할머니들에게 등짝을 맞는 악역배우들이 배워야 할 자세.
“금잔디 걔 못됐잖니! 어떻게 어른 말을 안 들어!”를 활용해 당당하게 대처 해 보자.
– 그러나 당신은 포스甲 이혜영이 아니므로 등짝을 더 심하게 맞을 수도 있다.
– “당신 아니면 안 돼”란 이야기 때문에 출연했다는 이혜영씨, 이혜영씨 아니면 안 됩니다. 그러니 인터뷰 좀…

글. 박소정 기자 ninet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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