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밤 11시 15분
지난 2월 금융위원회가 부산저축은행과 그 계열 저축은행의 영업정지를 의결하며 촉발된 ‘저축은행 사태’는 사전 특혜 인출과 대주주들의 개인 비리에 이어 정관계 로비 의혹까지, 갈수록 점입가경이다. 하지만 피 같은 돈을 허공에 날리게 된 사람들은 여전히 부산저축은행 본점을 점거하고 눈물을 흘리며 살려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오늘 밤 은 사상최대의 부정부패 사태로 기록될 이번 부산저축은행 비리와 이미 도덕적 해이를 넘어선 해당 감독기관의 문제점을 제기한다. 이 단독 입수한 부산저축은행그룹의 관계도는 대부분이 학연, 지연, 혈연으로 뒤섞인 거대한 인맥 지도였고, 이번 저축은행 비리에 연루된 금융감독원 전, 현직 직원만 12명에 이른다. 이 사태야 말로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모를 정도로 꼬이고 썩어버린 ‘부당거래’가 아닐 수 없다.
캐치온 오후 5시 55분
‘6피트의 땅 속, 90분의 산소, 탈출구는 없다! 살고 싶다면 통화하라!’ 영화 의 이 문구는 영화의 모든 것을 가장 적확하게 설명한다. 한 남자가 갑작스런 습격으로 정신을 잃었다. 눈을 떠 보니 땅에 묻힌 관 속이다. 게다가 몸을 움직이기도 어렵다. 주어진 것이라고는 라이터와 칼, 그리고 주인을 알 수 없는 휴대폰. 이 남자는 어떻게 여기서 빠져나가야 할까. 아니, 그 전에 그는 왜 이 관 속에 갇힌 것일까. 는 영화를 만들 때 자본보다 기발한 아이디어와 현실화시키는 탁월한 재능이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준 작품이다. 시종일관 어두운 화면 탓에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때야 알아차렸지만 주인공을 맡은 배우는 세기의 미녀 스칼렛 요한슨의 전 남편이자, 올해 의 ‘가장 아름다운 인물’로도 선정된 라이언 레이놀즈다.
KBS2 밤 11시 15분
배우란 본디 다양한 인물의 삶을 사는 것이 업이라는 걸 인정한다 해도 이 남자는 참 신기하다. 세상에 이보다 더 찌질하고 얄미울 수가 있으랴 싶은 남자와 더 없이 지적이고 카리스마 있는 남자가 한 몸 안에 공존하는 배우. SBS 의 한원수와 KBS2 의 정조를 모두 연기한 안내상이 오늘 를 찾는다. 안내상은 어려운 가정 형편에 판자촌에서 생활하며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담배에 손을 댔다. 4학년 때 만난 첫사랑 덕분에 한글도 깨치고 다시 태어나 새로운 인생을 살게 되었다고 하니 뭐든 참 빨리도 경험한 비범한 어린 시절을 보낸 듯하다. 화술이 좋은 사람도 게스트로 매력적이지만 인생 자체에 이야깃거리가 많은 사람만큼 토크쇼에 어울리는 이도 없다. 바로 이것이 오늘 가 기대되는 이유다. 글. 김희주 기자 fift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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