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의 시청률이 하락했다.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29일 방송된 은 12.7%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2일의 13.7%에 비해 1%P 하락한 수치다. 반면 KBS 는 20.4%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시청률 20%대로 복귀했다. 지난 22일의 18.9%보다 1.5%P 상승했다.

의 시청률 하락은 의 시청률 상승을 견인했던 ‘나는 가수다’(이하 ‘나가수’)가 주춤한 것으로 해석된다. 방송 재개 이후 연이은 시청률 상승으로 일요일 저녁의 절대 강자 의 시청률을 20%대에서 10%대로 끌어내린 ‘나가수’가 처음으로 정체 상태를 만난 셈이다. 특히 이런 시청률 정체는 1주일간 극심한 논란과 악성 루머들에 시달린 후의 결과라는 점에서 주목할만 하다. ‘나가수’는 거의 일주일 내내 포털사이트의 연예면을 장식했다. 특히 지난주에는 임재범의 ‘나가수’ 하차와 옥주현 출연 논란, 그리고 일부 악성 루머들이 언론에 의해 연일 보도됐다. 이런 부정적인 뉴스들이 연일 보도되면서 시청자들은 오히려 극심한 피로감을 느꼈을 가능성이 크다. 임재범의 하차가 팬들에게 준 실망 또한 영향을 끼쳤을 듯 하다.


반면 여배우들이 입수를 하며 시청자들의 눈길을 모은 ‘1박2일’과 ‘배낭여행 편’을 예고해 기대를 모은 ‘남자의 자격’이 방송된 는 주말 예능 프로그램의 치열한 시청률 경쟁 속에서 홀로 상승했다. 특히 ‘1박2일’의 경우 단순한 여배우들의 출연뿐만 아니라 지난 22일 레이스에 뒤진 여배우들을 전원 입수시킬 것을 예고하며 기대를 모은 것이 시청률 상승의 한 이유가 됐다. 30일 ‘1박2일’ 방송 분이 입수에 대한 기대감을 저버리지 않은 데다 최지우, 염정아 등이 남다른 예능감을 선보인 ‘여배우 특집’이 아직 한 회 더 남아 있고, 그 뒤로 바로 ’명품 조연 특집’이 이어져 ‘1박2일’의 강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나가수’만큼 이슈를 몰고 다닌 것은 아니었지만, 반대로 오랫동안 안정적으로 쌓은 기반 위에서 조금씩 변화를 주며 여전히 주말 예능의 강자가 되고 있는 셈이다.


한편 SBS 의 시청률은 7.1%에 머물렀다. 이는 지난 22일의 9.1%보다 2%P나 하락한 수치다. 시청률 정체 상태를 보이는 ‘런닝맨’과 김연아와 아이유의 동반 출연에도 큰 화제를 모으지 못하고 있는 ‘김연아의 키스 앤 크라이’이 동반 부진에 빠졌기 때문이다. 특히 ‘김연아의 키스 앤 크라이’는 2회에서 1회의 아이스쇼 무대의 하이라이트와 함께 연습 장면과 출연자들의 인터뷰를 통해 1회의 연습 부족 논란 등을 돌파하려 했으나, 오히려 지나친 재탕 방송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김병만의 분전과 전·현직 피겨 스케이팅 선수인 클라우디아 뮬러나 그룹 들국화 최성원의 딸 최선영 등의 출연이 눈길을 끌었지만 큰 화제를 모으지 못했다. 하지만 아직 본격적인 경연이 시작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앞으로 시청자들을 모을 수 있는 여지는 남아있다고 할 수 있다. ‘김연아의 키스 앤 크라이’는 ‘1박2일’과 ‘나가수’사이에서 어떻게 독자적인 입지를 만들 수 있을까. ‘나가수’는 첫 시청률 하락과 함께 외부에서 발생한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까. 일요일 저녁 예능 시간의 진정한 경쟁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글. 김명현 기자 eight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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