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드라마넷 밤 9시 40분
예능 프로그램의 미공개 영상이 이렇게 반갑긴 처음이다. 가수들의 무대를 훼손하는 산만한 편집을 보여준 시즌1에 비해 시즌2는 간주 때만 가수들의 인터뷰나 개그맨 매니저들의 멘트를 넣으면서 상황은 많이 나아졌지만, 그럼에도 온전히 무대를 즐길 수 있는 기회는 없었다. 오늘 은 ‘내가 부르고 싶은 남의 노래’ 편을 가감 없이 보여줄 예정이다. 어떠한 말도, 평가도 끼어들 틈 없이 오로지 음악으로 가득한 방송을 만끽할 수 있다. 게다가 이소라, 박정현, 윤도현, 임재범, 김범수, BMK, 김연우의 라이브 무대를 연속으로 볼 수 있다니, 어떤 콘서트 실황 영상도 부럽지 않다.

KBS1 저녁 7시
오전 10시에 방송되는 과 저녁 7시에 생중계되는 를 제외하면 안타깝게도 5.18을 기리기 위해 따로 마련된 지상파 특집방송은 없다. 학교와 직장에 가느라 오전 기념식 방송을 놓친 사람들은 기념음악회라도 챙겨보길 바란다. ‘5.18 판타시아’를 비롯해 김연준의 ‘비가’, 이호섭의 ‘옛날은 가고 없어도’ 등의 가곡으로 구성된 이 음악회는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하지만 언론의 자유, 표현의 자유가 점점 제한되고 민주주의가 위협받고 있는 요즘, 무덤 속에 잠든 민주화 열사들이 과연 5.18 기념음악회를 반가워할지는 잘 모르겠다.

Trend E 밤 9시 30분
올 하반기에 촬영을 시작하는 노희경 작가의 신작 가 나오기 전에 전작들을 훑어보는 건 어떨까. 누구 한 명 도드라지는 주인공이 없는 는 그야말로 아픔이 있는 사람들의 집합소다. 그들은 처음에는 각자의 상처에만 집중하느라 마음의 문을 닫고 지낸다. 왜 내가 널 이해해야 되냐고, 너만 힘든 거 아니라고, 혼자 외로운 척 하지 말라고. 그러다 점차 서로의 상처를 발견하고 보듬어주다가 가족이 된다. 인간은 그렇게 사랑할 수밖에 없는 존재들이다. 대사는 곱씹어볼수록 가슴을 후비고, 화면 속 저 사람이 마치 나인 양 감정이입할 수밖에 없는 는 꼭 한 번 복습해볼만한 가치가 있는 작품이다. 13-14회가 연속 방영된다.

글. 이가온 thirt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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