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규 감독의 한·중·일 합작 프로젝트 의 제작보고회가 15일 오후 2시(현지시각) 프랑스 남부 휴양도시 칸에 위치한 샤토 뒤 세르클에서 열렸다. 64회 칸영화제와 칸필름마켓을 겨냥해 열린 이번 제작보고회는 해외 세일즈를 염두에 두고 수억 원대의 예산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강제규 감독과 장동건, 일본 배우 오다기리 죠, 중국 배우 판빙빙이 참석한 이날 제작보고회에는 아시아를 비롯해 유럽 및 북미 지역 매체 등 150여 명의 취재진이 참석했다. 한국과 일본, 중국 매체들이 주를 이룬 가운데 로이터와 AP통신, 영국 BBC, 중동 알자지라 등의 매체도 관심을 내비쳤다. 스펙터클을 강조한 전투 장면을 담은 트레일러 영상이 공개된 데 이어 감독 및 배우들과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장동건은 외국 배우들과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지는 않았느냐는 질문에 “연기를 하는데 있어서 언어보다는 감정과 느낌의 교감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전혀 문제되지 않았다”고 답했고, 오다기리 죠는 “장동건씨는 너무 착하고, 판빙빙씨는 너무 아름다워서 이거면 충분하다”고 말했다. 강제규 감독은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서로 이해해가며 친구가 되어가는 이들의 우정, 인간애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이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는 연출의도를 전하기도 했다.는 일제 강점기에 일본군으로 징집돼 연합군과 독일군의 노르망디 전쟁에 참전하게 된 한국인의 이야기를 그린 전쟁영화다. 300억 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이 영화는 국내 관객만 대상으로 했을 때 1000만 명 이상을 동원해야 손익분기점을 맞출 수 있다. 투자사 SK텔레콤과 CJ E&M 영화사업부문이 독립영화 한 편 제작비에 해당하는 예산을 이번 제작보고회에 지출하게 된 것도 이 때문이다.
는 일본과 중국을 중심으로 해외 세일즈에서 일정 정도의 성과를 내야 하는 영화다. 관계자는 “세계 최대 규모의 필름마켓이 열리고 전 세계 영화 관련 언론 매체가 집결하는 칸영화제야말로 해외 세일즈가 중요한 의 제작보고회를 열기에 최적의 조건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지난 8개월간 약 85%의 촬영을 마친 영화 는 칸 일정을 마친 뒤 영화의 대미를 장식할 노르망디 상륙작전 장면을 위한 라트비아 촬영에 돌입했으며 오는 12월 개봉 예정이다.
글. 고경석 기자 kave@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