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치온 오후 4시 40분
돈은 가끔 사람의 목숨까지 좌우한다. 그래서 ‘돈을 사랑한다’는 개인들의 고백은 세속적이라기보다 지극히 현실적인 이야기로 들린다. 문제는 한 국가가 자본주의 체제에 대한 사랑을 맹목적으로 드러낼 때 발생한다. , 등 사회고발성 다큐멘터리 감독으로 유명한 마이클 무어는 를 통해 자본주의에 대한 미국의 끈질긴 구애를 보여준다. 제너럴모터스는 하루아침에 노동자들을 해고하고, 주택담보대출을 받았던 서민들은 대출금을 갚지 못해 집에서 쫓겨나며, 경제위기의 주범인 골드만삭스 등 금융회사들은 구제금융을 받는다. 돈 때문에 벌어지는 이 모든 일들을 보다보면, 이상한 기시감을 느끼게 될 지도 모르겠다.

KBS1 저녁 7시 30분
입맛은 떨어지고 졸음은 밀려오는 봄이다. 밥상에 오른 달래며 두릅 같은 향긋한 봄나물에도 젓가락이 가지 않는다면, 시청을 권한다. 전국을 돌며 살아있는 한국의 맛을 담아내는 이 오늘은 주꾸미를 찾아 충남 서천에 들렀다. 이맘때면 서천 앞바다에는 알이 꽉 찬 주꾸미가 밀려들어와 어부들을 바쁘게 한다. 주꾸미와 함께 살아가는 서천 주민들의 삶을 들여다보는 것도 제법 흥미롭다. 매일 아침 경운기에 배를 싣고 바다로 나가는 70대 노부부가 있는가하면, 주꾸미 요리로 애정을 표현하는 부자(父子)도 있다. 오늘 방송을 보며 떨어진 입맛도, 생활의 기력도 되찾도록 하자.

마지막회 MBC 밤 9시 55분
17회 동안 를 쉬지 않고 달려오게 만든 동력은 결국 ‘당신은 당신이 인간임을 어떻게 증명할 것인가’하는 질문이었다. 그리고 아이러니하게도, 지금까지는 엄기도(전노민)와 조니(피터 홀맨) 등 세상을 떠난 이들만이 자신이 인간임을 증명하는 데 성공했다. 마지막회인 오늘, 공순호 회장(김영애)은 JK그룹과 ‘로열 패밀리’의 명예 중 하나를 선택해야만 한다. 김인숙(염정아) 또한 자신의 목숨과 인간으로서의 도리 중 하나를 버려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그 속에서 한지훈(지성)은 모든 인물들을 인간의 자리로 이끌기 위해 마지막까지 고군분투한다. 과연 한지훈과 김인숙은 죽음이 아닌 다른 방법으로 인간임을 증명할 수 있을까.

글. 황효진 기자 sevent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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