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밤 9시 55분
지난 주 신승훈과 김윤아 팀까지 최종 생방송 무대 진출자를 결정하면서 ‘멘토 스쿨’이 막을 내렸다. 은 ‘멘토 스쿨’을 통해 영향을 받은 타 프로그램의 유산을 영리하게 소화하며 점점 자신만의 매력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하도 논란이 되어 ‘재도전’ 이라는 말만 들어도 인상이 찌푸려지는 이 시점에 은 ‘패자부활전’을 방송한다. 하늘에서 내리는 동아줄이 너무 잦으면 경쟁의 공정함도, 긴장감도 흐려지지 않으랴 걱정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조금만 너그러워지자. ‘꿈’을 쫓아 혼신의 힘을 다하는 모습을 통해 ‘아, 나는 언제 저렇게 치열했던 적 있었나’ 반성할 기회를 준 그들에게 조금만 더 무대를 내어주어도 좋지 않을까.

채널CGV 밤 11시
아직도 그 밤의 악몽이 잊히지 않는다. 다이애나의 얼굴 살갗이 벗겨지는 동시에 드러났던 흉측한 파충류의 모습은 밤새 꿈속에서 되풀이되었다. 그래서 훗날 의 귀염둥이 가족을 만나기 전까지 오랫동안 외계인에 대한 강렬하고 부정적인 이미지를 지울 수 없었다. 시간이 흘러 그 밤의 기억이 흐려질 즈음 가 리메이크되어 돌아왔다. 오늘 첫 방송되는 에는 원조 다이애나와 도노반도 출연한다. 이번 시즌에서는 다이애나로 인해 어머니보다 사악하고 냉혹한 팜므파탈인 애나의 약점이 드러난다. 외계인에게도 미묘한 모녀의 애증 관계는 유효하단 말인가.
KBS2 밤 12시 5분
그 어느 때보다 ‘노래’가 사람들에게 회자되는 요즘이다. 그것이 음악 프로그램들은 하나 둘 자취를 감추고, 예능 프로그램에 나온 가수들은 애꿎은 희생양이 되는 대신 ‘노래’할 무대를 얻는 슬프고 아이러니한 현실 위에 핀 꽃이라도 말이다. 그래서 가수의 무대를 온전히 즐길 수 있는 이 더 고마운지도 모르겠다. 오늘의 가수들은 은지원이 길미, 타이푼과 결성한 프로젝트 그룹 클로버와 휘성, 신인가수 바바라다. 그리고 4월의 ‘만지다’ 주인공으로 10cm가 출연해 서태지와 아이들의 ‘Come back home’을 재해석한다. 문득 든 궁금증인데 유희열과 루시드 폴이 듀오를 결성하면 ‘인디계의 아이돌’ 10cm와 인기 투표에서 이길 수 있을까?

글. 김희주 기자 fift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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