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 KBS2 월-화 밤 9시 55분
형사는 도망치는 범인을 쫓아 달렸고, 달리다가 한 여자와 부딪힌다. 죄송하다는 인사는 짧게 끝내고, 범인 잡기 바쁜 형사는 마저 달려 나간다. 의 시작은 형사나 경찰이 등장하는 드라마의 흔한 첫 장면 그대로였다. 안타까운 점은 1회 끝까지 그랬다는 것이다. 다혈질에 좋지 않은 성격에도 범인은 잘 잡는 박세혁(송일국)은 5년 전 범인 검거 현장에서의 사고로 죽은 자신의 딸 때문에 형사가 됐다. 못하는 일을 열심히 해보려다 자꾸 사고를 치는 인턴기자 조민주(송지효)는 세혁과 연루된 또 다른 범죄에 얽힌다. 역시 과거 범인 검거 현장을 주도했던 정일도(이종혁)가 강남경찰서에 팀장으로 부임했고, 사건으로 약혼자를 잃은 이동석(이민우)이 복수를 위한 새로운 범죄자로 등장하면서 을 끌고 갈 핵심 사건이 과거에서 현실로 소환됐다. 같은 사건을 통해 형사가 된 세혁과 범죄자가 된 이동석은 선과 악이 마주보는 거울처럼 잘 만들어진 설정이지만, 은 그들의 과거사를 보여주는데 1회의 러닝타임을 허비하며 정작 중요한 그들의 대결을 급진전 시키고야 말았다. 이러한 잘못된 힘의 분배는 액션과 패기가 넘쳐나야 할 ‘강력반’의 풍경을 여느 때와 별 다를 거 없는 경찰서의 풍경으로 그리고 말았다. 신선함도 열정도 없이 심심한 , 단 1회 지났을 뿐인데 강력한 한 방이 시급해 보인다.

글. 윤이나(TV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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