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진출! 반드시 대박 난다!” 이승기의 소속사 후크엔터테인먼트 대표가 작성한 카카오 톡 인사말이 KBS ‘1박 2일’과 SBS 하차설에 못을 박고 있다. 이에 대해 후크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오래전부터 올라와 있던 인사말로, 현재 상황과 전혀 무관하다”고 반박했지만, 작년부터 꾸준히 제기돼 온 이승기의 예능 프로그램 하차설은 잠잠해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SBS 제작진과 이승기 소속사 측은 모두 “현재 조율 중”이라고 입을 모았지만 그 속내를 들여다보면 각자의 입장에는 다소 차이가 있다. 의 박상혁 PD는 “최근 하차 논의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하면서도 “서로 적극적으로 스케줄 조절을 하고 있기 때문에 당장 하차할 가능성은 낮고 당분간은 계속 가지 않겠냐”고 말했다. 강호동과 이승기의 투톱 MC 체제로 진행되는 프로그램의 특성상 그의 하차를 최대한 막아보겠다는 바람이 들어 있는 셈.
이승기는 어느 쪽을 선택할 것인가
반면 소속사 측은 일본 활동 및 예능 프로그램 하차와 관련해 최대한 말을 아끼고 있다. 일본 진출에 대해서도 “이미 작년부터 일본에 드라마가 수출됐고, 팬미팅 등을 하고 있었다. 현재로서는 활동에서 작년과 크게 다를 것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하차와 관련해 아무것도 정해진 게 없는 상태에서 추측들이 난무하게 되면 제작진과 소속사 모두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조금만 기다려달라”고 말했다. KBS와 SBS를 대표하는 두 예능 프로그램에서 하차하는 것은 제작진뿐만 아니라 이승기에게도 큰 부담이 된다는 의미다.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이승기의 하차설이 거론되는 것은 앞으로 이어질 이승기의 행보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박상혁 PD는 “이승기가 작년에 음악 활동을 쉬면서 음악 활동에 대한 의지가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일본 드라마 출연과 관련해서도 이야기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일본 활동 여부가 문제가 아니라 가수와 연기자의 길을 걷다가 예능의 영역에 들어선 이승기로서는 다음 단계의 활동을 위해 그로서는 어느 한 쪽을 선택해야 하는 입장인 것이다. 그 점에서는 ‘1박 2일’에서 “지금 내가 하고 싶은 일은 음악작업을 비롯해 연기와 영화작업”이라는 이유로 자진 하차한 김C와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는 셈이다. 앞으로 이승기가 어떤 결정을 내리게 될지는 좀 더 두고 볼 일이다. 하지만 이승기 없는 ‘1박 2일’과 을 상상하기 어려운 것만은 분명하다.
글. 이가온 thirt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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