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지의 연기력 논란이 있었다. 스토리의 개연성이 없다는 혹평도 받았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채널을 돌릴 수 없다고 고백하는 시청자들이 생겼다. 심지어 월화드라마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그만큼 KBS 는 예상과 다르게 흘러가는 기묘한 드라마다. 하지만 배우들도 만만치 않다. 지난 25일, 극 중 기린예고 부지인 고양시 세트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옥택연(진국 역)은 “는 연기력으로 승부하는 드라마가 아니”라는 솔직한 답변으로 취재진들을 놀라게 했고, 김수현(송삼동 역)은 “봄에는 수지가 좋고, 여름에는 은정이, 가을에는 아이유… 그리고 겨울에는 택연이가 좋다”는 재치있는 답변을 내놓았다. 작품만큼이나 어디로 튈지 모르는 모습을 보여준 배우 김수현, 배수지(고혜미 역), 옥택연, 함은정(윤백희 역), 장우영(제이슨 역)과의 인터뷰를 옮겼다.
드디어 가 월화드라마 시청률 1위를 기록했는데, 소감이 어떤가.
옥택연: 사실 처음에는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연기 경험이 없는 친구들이 많아서 연기로 승부할 수 있는 드라마가 아니었는데, 시청자들이 귀엽게 봐주신 것 같다.
함은정: 소재가 새로워서 어떻게 받아들이실지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관심을 많이 가져주셔서 놀랐다.
김수현: 아직까지 모든 스태프나 배우들이 만족할만한 시청률은 아닌 것 같다. 앞으로 더욱 잘 나왔으면 좋겠다. 그만큼 열정의 불꽃을 보여 드리겠다. 아이돌 출신 배우들의 연기력에 대해 우려하는 시청자들이 많았다. 특히, 수지의 연기력 논란이 있었는데 그 부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배수지: 첫 연기 도전이기 때문에 당연히 그런 논란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 드리는 것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신경 쓰지 않고 열심히 하겠다.
“솔직히 서로 경쟁의식이 생긴다”
캐릭터들이 모두 연예인 지망생들인데, 실제 연예계에 데뷔한다면 가장 성공할 것 같은 사람은 누군가.
배수지: 백희 언니. 이 악물고 독하게 열심히 하는 만큼 잘 될 것 같다.
김수현: 나도 윤백희.
함은정: 내가 두 표를 받았으니 베풀어야겠다. (웃음) 난 삼동이가 잘 될 것 같다. 비록 늦게 배웠지만 노력하면 다 따라잡을 수 있고, 또 천재성도 있기 때문이다.
옥택연: 나도 삼동이를 뽑겠다. 이승철 선배님이 가수는 타고난 소질이 있어야 된다고 하셨는데, 극 중 삼동이는 음악적인 소질이 뛰어나다.
장우영: 그럼 난 필숙이. (일동 웃음) 필숙이는 열심히 하는 친구니까 내가 끝까지 응원할 거다. 아, 나 뭐래니..
다른 드라마에 비해 퍼포먼스가 많다. 가수 출신 배우들은 무대에 대한 욕심이 남다를 것 같은데, 혹시 촬영하면서 서로 경쟁심이 발동한 적도 있나.
김수현: 꼭 가수 출신이라서가 아니라 꿈을 향해 도전하는 친구들이다 보니 약간의 경쟁심은 생기는 것 같다.
함은정: 처음에는 티아라 멤버들 없이 혼자 무대에 서는 게 많이 허전했다. 많은 시간을 투자해서 준비한 무대가 아니라서 아쉽지만, 티아라에서 보여주지 못했던 다른 모습들을 많이 보여 드릴 수 있다는 점은 기쁘다.
옥택연: 나 역시 2PM의 택연이 아니라 진국으로서 혼자 화면을 채울 때마다 새로운 것들을 준비하는데, 솔직히 경쟁의식은 조금 생기는 것 같다. 반면 김수현은 연기만 해오다가 가수 역할에 도전하게 됐는데, 특별히 노력한 부분이 있나.
김수현: 를 통해 JYP 엔터테인먼트와 인연을 맺게 됐는데, 연습실에서 만났던 선생님들과 친구들로부터 정말 많은 걸 배웠다. 그것들을 드라마에서 보여줬고, 다행히 시청률까지 잘 나와서 너무 뿌듯하다. 노래와 춤, 연기를 한꺼번에 보여주다 보니 그 에너지가 화면을 꽉 채우는 것 같다. 이 모든 걸 잘 해내는 동료 배우들이 굉장히 위엄있어 보였다. (웃음)
극 중에서 노래 실력이 수준급이던데, 평소 노래방에 가면 주로 어떤 노래를 부르나.
김수현: 개인적으로는 발라드를 많이 좋아하는데, 때에 따라 하드코어도 부르고 R&B도 부른다.
SBS 와 에서는 아역으로 출연하다가 이번 드라마에서 첫 주연을 맡게 됐다. 소감이 어떤가.
김수현: 는 나에게 있어 큰 도전이다. 춤도 춰야 되고 노래도 불러야 되고 연기도 놓칠 수 없고. 게다가 송삼동은 이제까지 내가 해왔던 역할과 전혀 다른 인물이라 흥미로웠다. 이 드라마를 완벽하게 끝낸다면 그만큼 나에게 돌아오는 것이 있을 거라 생각한다. 난 이 작품에 올인 할 수밖에 없는 사람이다.“현장에서는 자꾸 택연이가 보고 싶어진다”
이 작품에서 가장 핵심적인 러브라인은 삼동-혜미-진국의 삼각관계다. 수지는 혜미가 누구와 잘 되길 바라나.
배수지: 진국이와는 어렸을 때부터 친구였고 안 좋은 모습도 보여줬기 때문에 뭔가 아픈 사랑? 같은 면이 있다. 삼동이는…
함은정: 저스트 프렌드?
김수현: (수지에게 귓속말을 건넨다)
배수지: 아! 진국이한테는 안아주고 싶은 여자가 되고 싶고, 삼동이한테는 가질 수 없는 여자가 되고 싶다. (웃음)
함은정: 귀에 대고 뭐라고 말한 거야? (웃음)
삼각관계인 만큼 진국과 삼동의 대립구도가 꽤 재밌는데, 실제로 현장에서 둘 사이에 미묘한 신경전이 있는지 궁금하다.
옥택연: 미묘한 신경전이… 있나? 내 생각엔 없는 것 같다. 이제 막 삼동이에 대한 질투가 새록새록 나오고 있긴 한데, 아직까지는 없었다. 오히려 수현이한테 연기를 많이 배우고 있다.
김수현: 미묘한 신경전이… 없다고? 하하하. 현장에서 택연이와 나랑 자꾸 눈이 마주치는데, 애증이랄까? 자꾸 택연이가 보고 싶어진다. 자꾸 살피게 되고 뭘 하는지 내가 꼭 알아야 될 것 같고. 옥택연을 제외하고 여자 배우 중에서 실제 이상형에 가까운 사람은 누군가.
김수현: 다 데려갈 순 없나? (웃음) 음, 봄에는 수지가 좋고, 여름에는 은정이, 가을에는 아이유… 그리고 겨울에는 택연이가 좋다. 하하.
제이슨과 필숙(아이유)의 러브라인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데, 앞으로 둘의 관계가 어떻게 진전될 것 같나.
장우영: 둘의 모습을 예뻐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실제로 아이유 양이 날 많이 도와주는데, 앞으로 극 중에서 귀엽고 예쁜 관계로 발전했으면 좋겠다.
어느덧 드라마가 중반까지 진행됐는데, 지금껏 가장 만족스러웠던 장면은 뭔가.
장우영: 가장 마음에 드는 장면은 당연히 필숙이와의 노래방 신. (웃음)
옥택연: 혜미와 진국이 함께 눈을 맞는 장면. 따뜻하면서도 예쁘게 나왔던 것 같다.
함은정: 나 같은 경우엔 혜미와 화장실에서 난투극을 벌였던 장면, 혜미 머리에 화분을 던지려고 옥상까지 올라갔던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혜미와 대립하는 게 제일 재밌다.
김수현: 입시반 친구들이 위문 공연하러 순천에 내려가서 ‘소원을 말해봐’를 부르며 춤을 추는 장면이 가장 마음에 든다. 비록 현장에서 급하게 안무를 배워서 촬영했지만, 우리가 진심으로 누군가에게 노래를 불러주는 장면이라 의미 있었다. 정말 우리가 하나가 된 것 같은 느낌이었다. 반대로 아쉬웠던 부분이 있다면?
옥택연: 7회에서 아버지와 대화를 할 때 감정이 덜 나갔던 것 같다.
함은정: 나도 비슷한데, 백희가 엄마 앞에서 약한 아이가 되는 모습을 더 짙게 그리지 못했다. 친구들과 있을 때와 상반된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데, 그걸 제대로 하지 못했다.
장우영: 필숙이에게 자퇴서를 썼냐고 물어보는 장면에서 자신감이 부족했다. 제이슨의 가장 큰 매력은 자신감인데, 첫 연기다 보니 아직 많이 얼어 있는 상태다.
배수지: 초반에 혜미의 집안 형편이 갑자기 어려워져서 무조건 오디션에 붙어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간절함이 부족했던 것 같다.
김수현: 사실 모든 신이 다 아쉽다. 촬영이 촉박하게 진행되는 상황도 아쉽고, 제대로 건강관리를 하는 것도 쉽지 않다. 지금도 코맹맹이 소리가 나는데, 다들 화이팅합시다!!!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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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이가온 thirteen@
사진. 채기원 ten@
편집. 장경진 thr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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