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회 월-화 KBS2 오후 9시 55분
의 장점을 찾는 일은 쉽지 않다. 사채업자를 위해 기린예고에 입학해야 하는 고혜미(배수지)의 사연부터 억지스럽거니와, 그 사연에 2회 분량을 할애한 뒤에야 겨우 특채생 세 명을 모아 3회 끝 무렵에서야 입학식을 시작한 느린 전개 속도도 그렇다. 착했다 나빴다 갈피를 못 잡는 백희(함은정)처럼, 캐릭터들은 최소한의 개연성도 없이 행동한다. 눈물 섞인 엄마(이혜숙)의 사랑과 지지를 안고 서울로 상경한 삼동(김수현)이 입학식에 시간에 맞추어 가지 못하는 이유가 미아가 되어 울고 있던 아이 때문이라는 식의 안일한 사건들도 마찬가지다. 게다가 배우의 감정 표현이 부족한 부분은 뜬금없는 음향효과로 채우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그중 압권은 소소한 설정들인데, 경쟁자의 신발에 설마 압정을 넣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기다리면 정말 압정을 넣은 장면을 보여주는 드라마가 바로 다. 상황이 이러니 이 드라마가 스타라는 꿈을 향해 가는 청춘들의 고민과 사랑을 담아낼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서는 당연히 회의적일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는 총체적 난국이라는 평가만으로 끝내기엔 애매한 구석이 있다. 지난 2년 간 KBS에서 새해맞이와 함께 시작했던 와 이 그랬던 것처럼, 타깃이 분명한 의 과장된 설정과 만화 같은 연출은 어딘지 모르게 컬트적인 웃음을 만들어내고, 어이없는 설정과 캐릭터들의 감성이 충돌하는 순간 의외로 아름답고 마음에 남는 장면을 보여주기도 한다. 혜미가 볼 일을 보는 소리를 들려주기 싫어 부르는 노래에 삼동이 새삼 반하고, 그 순간 하늘에서 눈이 쏟아지는 풍경처럼 말이다. 정하명 이사장은 특채생 세 명을 “되도 않는 놈들이긴 한데, 왠지 뭔가 될 것 같기도 하다”고 표현한다. 그러니까 사실 도 그렇다. 되도 않는 내용에 전개인데, 왠지 뭔가 있을 것 같아 다음 날도 보고 싶은. 의 관건은 어쩌면 더 좋은 드라마가 되는 것이 아니라, 더 스러운 드라마가 되는 것에 있는 지도 모르겠다. 삼동의 표현을 빌자면, 최고의 칭찬은 이 정도가 아닐까. “, 이 농약 같은 드라마!”글. 윤이나(TV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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