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가… 없진 않았던 것 같아요” 고등학교 시절 연극반 활동을 했으니 인기 있었겠다는 말에 잠시 뜸을 들이던 송창의는 불필요한 겸손 대신 장난스런 웃음으로 ‘인정’ 의사를 밝혔다. “조용하면서도 놀 때는 꼭 있는 애들, 그러면서도 약간 학구적인 ‘분위기’가 있는 아이”였던 소년은 수많은 무대와 카메라 앞에서 사람들의 시선을 즐기며 ‘점잖은 한량’의 얼굴을 얻게 되었고, 요즘 SBS 에서 바른 생활 장손이자 동성애자인 내과의사 양태섭 역을 맡아 정중동의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듣기 좋은 음성과 안정된 말투로 진지하게 연기 이야기를 펼쳐 놓다가도 어느 순간 예상치 못한 엉뚱함을 드러내는 이 배우의 독특한 매력을 글로 다 전달할 수는 없을 것 같다. 그러나 가랑비에 옷 젖는다는 건 바로 이런 경험을 두고 하는 말임이 분명하다.
요즘 SBS 에서 ‘청순하다’는 찬사가 자자하다. 비결이 뭔가. (웃음)
송창의 : 정말인가? 몰랐다. (웃음) 이번 작품에 들어오며 체중을 좀 줄였다. 모두 그런 건 아니겠지만 게이는 외모에 신경을 좀 더 쓰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서 운동도 좀 했고. 옷은 코디가 잘 골라준 덕분이다.
“우리 사회가 많이 달라졌다는 생각도 든다”
최근 태섭이 전 여자친구였던 채영(유민)에게 커밍아웃을 하면서 점점 더 화제가 되고 있다. 어떤 반응들이 느껴지나.
송창의 : 동성애가 드라마에서 다루기 쉬운 소재는 아니니까 연기라 해도 사람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염려는 됐다. 그런데 작가님과 감독님이 워낙 잘 풀어 가시는 덕분에 생각보다 좋게 봐주시는 분들이 많아서 놀랍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지난 몇 년 사이 우리 사회가 많이 달라졌다는 생각도 든다. 편하게, 아니 쿨하게 ‘그럴 수도 있다’고 받아들여주시는 것 같다. 처음 태섭 역에 출연 제의를 받았을 때는 어떤 생각이 들었나.
송창의 : 정을영 감독님께서 캐스팅 제안과 함께 태섭이 동성애자 캐릭터라는 사실을 말씀해 주셨다. 처음 든 생각은 ‘왜 이 캐릭터가 만들어졌을까’였고 그 다음은 ‘내가 할 수 있을까’, 그리고 ‘이걸 하는 게 맞는 건가’ 등 여러 가지 생각이 이어졌다. 그런데 이런 역할을 짚고 넘어갈 수 있는 남자 배우가 많지 않을 것 같았고, 어떤 면에서는 정말 기억에 남는 작품이 될 것 같다는 생각에 출연 결정을 내렸다.
뮤지컬 에서 트랜스젠더 역을 연기한 적이 있지만 이 경우 또 다른 부담이 있었을 것 같기도 하다.
송창의 : 그렇다. 은 헤드윅이라는 이 세상에 유일한, 그리고 굉장히 강렬한 캐릭터를 중심으로 파란만장한 인생사를 펼쳐가는 작품이니까 태섭과 많이 다르다. 태섭은 평범한 남자지만 이성이 아니라 동성을 좋아한다는 면에서 정상적인, 아니 ‘정상적인’ 이라는 말보다 우리 사회에서 ‘일반적인’ 사람은 아니라는 게 맞을 것 같다.
그렇다면 그런 태섭이라는 인물로 살기 위해 어떤 지점에서부터 접근했나.
송창의 : 어떤 인물을 표현할 때는 그가 무슨 생각을 하고 사는 사람인지 먼저 생각해 본다. 태섭 같은 경우 겉보기와 달리 복잡하고 그로테스크한 고민이 있다. 일단 어린 시절 부모님이 재혼한 이후 새어머니가 아무리 잘 해줘도 ‘정말 나를 사랑해서 잘 해주는 걸까?’라는 의심을 하며 오랫동안 혼자만의 세상에 갇혀 있던 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자신의 성적인 성향 때문에 나는 다른 사람과 어울리지 못하는 사람이라며 힘들어 하다가 경수를 만나고 나서야 행복해진 거다. 그래서인지 가족과 있을 때의 태섭이 다소 경직되어 있다면 애인 경수(이상우)와 있을 때의 태섭은 아주 편안하고 밝은 모습을 보인다.
송창의 : 그건 경수가 태섭의 유일한 돌파구이기 때문인 것 같다. 물론 태섭이 가족과 아예 담을 쌓고 등진 건 아니지만 자기의 비밀 때문에 완벽하게 섞이지 못하고 있는 반면 경수 앞에서는 자신을 다 끄집어낼 수 있으니까. 그래서 경수가 아니면 태섭이는 폐인 될 거다. 그런데 요즘 경수가 집에 드나들면서부터 태섭이도 가족들에게 더 다가서고 있다. 항상 좋다고 웃고 다니고 엄마한테 애교도 부리고 욕실 청소까지 하는 걸 보면 약은 놈이다. (웃음)
“김수현 작가는 연기자들을 자식처럼 대해 주신다”
김수현 작가가 두 사람에게 태섭과 경수 역을 맡기면서 단 한 가지, “서로 사랑하세요” 라는 주문만을 했다고 들었다. 테크닉에 대한 지시가 아니라 근본적인 해석의 문제인데 이를 어떻게 받아들였나.
송창의 : 남자가 여자를 사랑하듯이 아니라 사람이 사람을 사랑하라는 말씀이라 생각했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과 공존하는 이 공간이 불편하지 않고 편안하게 눈을 맞추고 이야기하고 더 함께 있고 싶고 싶은 감정이 배어나오게 마련이다. 그걸 자연스럽게 표현하는 게 이 역할에서는 가장 중요했다. 이성과 동성을 떠나 두 사람이 함께 있는 것 자체가 아름다워지고, 그러면 보는 이들로서도 ‘남자끼리지만 둘은 정말 사랑하고 있구나. 그래서 이들이 힘들면 안타깝구나’ 하는 느낌이 들 테니까.
그럼 파트너인 이상우와는 좀 친해졌나. 얼마 전 미니홈피에 함께 찍은 사진도 올렸던데.
송창의 : 상우와는 빨리 친해지려고 노력했다. 작품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당연히 어느 정도 같이 시간을 보내게 되지만 그보다 빨리 더 친해져야 됐기 때문에 술도 마시고 사우나도 가고 같은 헬스클럽에 운동도 다닌다. 시간 나면 캐치볼이나 수영도 하고. 는 극중 배경인 제주도에서 대부분의 촬영을 진행한다. 드라마에서는 특히 드문 케이스인데.
송창의 : 제주도에서 열흘 정도 촬영하고 서울에 올라와 세트 분량을 너댓새 촬영하기를 번갈아 한다. 계속 제주도와 서울을 오가는 건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쉽지 않은 일이고 제주 날씨가 자주 바뀌어서 여유로운 환경은 아니다. 하지만 점점 적응이 되기도 하고, 제주도가 워낙 아름다운 곳이라 그 곳에서 보내는 시간이 상당히 좋다. 서울에서만 촬영하면 연기자들도 각자의 생활 때문에 오랜 시간을 같이 보내기 힘든데 제주도에는 달리 만날 사람도 없고 숙소 생활을 하니까 촬영이 끝나도 모여서 밥 먹고 얘기도 많이 한다. 이런 시스템으로 촬영할 수 있는 드라마는 흔치 않을 테니 좋은 경험이다.
김수현 작가가 계속 참관하는 것으로 유명한 대본 리딩 현장 분위기는 어떤가.
송창의 : 첫 대본 리딩 때는 엄청나게 긴장했다. ‘김. 수. 현’ 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딱 정돈되고 엄숙할 것 같았다. 하지만 선생님은 (윤)다훈이 형, (김)상중이 형처럼 시절부터 함께 작품 해 오셨던 분들을 비롯해 모든 연기자들을 자식처럼 대해 주신다. 대본을 봐도 느껴지는 게, 캐릭터들을 다 ‘아이’라고 표현하시는데 이를테면 태섭과 경수가 있으면 “걸어오는 두 아이” 라고 써 주신다. 다른 분들 말씀을 들으니 예전에도 출연하는 배우가 몸이 어떤지, 마음이 어떤지, 연기가 잘 안 나온다 싶으면 요즘 힘든 일이 있는 것 같으니 알아봐 달라고 하셨을 정도였다고 한다. 하지만 연기에 대해서는 세세하게 관여하기보다는 캐릭터의 내면이나 의도를 중심으로 설명해 주신다. 나머지는 내가 해 나가야 하는 부분이고.
대본을 보면서 특히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건 어떤 대목인가.
송창의 : 동성애라는 주제가 드러나는 신은 대부분 그렇다. 어렵다기보다는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메가폰 하나 들고 병원 복도 돌면서 나는 게이다 외치고 싶을 때 종종 있어” 같은 대사도 그랬고, 경수와 함께 있는 신에서는 스킨십의 수위 같은 것도 고민한다. 남자 둘이 있는 그림은 어떻게 보면 그냥 친구들처럼 보일 수도 있는데 거기서 어느 정도 들어가야 연인으로 보일 것인지, 그렇다고 너무 들어가는 건 또 아닌 것 같고. 이만큼 더 가야 하는지 덜 가야 하는지, 상우와는 그런 생각들이 비슷하고 지금도 계속 맞춰 가는 중이다.
글. 최지은 five@
사진. 채기원 ten@
편집. 이지혜 seven@
요즘 SBS 에서 ‘청순하다’는 찬사가 자자하다. 비결이 뭔가. (웃음)
송창의 : 정말인가? 몰랐다. (웃음) 이번 작품에 들어오며 체중을 좀 줄였다. 모두 그런 건 아니겠지만 게이는 외모에 신경을 좀 더 쓰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서 운동도 좀 했고. 옷은 코디가 잘 골라준 덕분이다.
“우리 사회가 많이 달라졌다는 생각도 든다”
최근 태섭이 전 여자친구였던 채영(유민)에게 커밍아웃을 하면서 점점 더 화제가 되고 있다. 어떤 반응들이 느껴지나.
송창의 : 동성애가 드라마에서 다루기 쉬운 소재는 아니니까 연기라 해도 사람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염려는 됐다. 그런데 작가님과 감독님이 워낙 잘 풀어 가시는 덕분에 생각보다 좋게 봐주시는 분들이 많아서 놀랍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지난 몇 년 사이 우리 사회가 많이 달라졌다는 생각도 든다. 편하게, 아니 쿨하게 ‘그럴 수도 있다’고 받아들여주시는 것 같다. 처음 태섭 역에 출연 제의를 받았을 때는 어떤 생각이 들었나.
송창의 : 정을영 감독님께서 캐스팅 제안과 함께 태섭이 동성애자 캐릭터라는 사실을 말씀해 주셨다. 처음 든 생각은 ‘왜 이 캐릭터가 만들어졌을까’였고 그 다음은 ‘내가 할 수 있을까’, 그리고 ‘이걸 하는 게 맞는 건가’ 등 여러 가지 생각이 이어졌다. 그런데 이런 역할을 짚고 넘어갈 수 있는 남자 배우가 많지 않을 것 같았고, 어떤 면에서는 정말 기억에 남는 작품이 될 것 같다는 생각에 출연 결정을 내렸다.
뮤지컬 에서 트랜스젠더 역을 연기한 적이 있지만 이 경우 또 다른 부담이 있었을 것 같기도 하다.
송창의 : 그렇다. 은 헤드윅이라는 이 세상에 유일한, 그리고 굉장히 강렬한 캐릭터를 중심으로 파란만장한 인생사를 펼쳐가는 작품이니까 태섭과 많이 다르다. 태섭은 평범한 남자지만 이성이 아니라 동성을 좋아한다는 면에서 정상적인, 아니 ‘정상적인’ 이라는 말보다 우리 사회에서 ‘일반적인’ 사람은 아니라는 게 맞을 것 같다.
그렇다면 그런 태섭이라는 인물로 살기 위해 어떤 지점에서부터 접근했나.
송창의 : 어떤 인물을 표현할 때는 그가 무슨 생각을 하고 사는 사람인지 먼저 생각해 본다. 태섭 같은 경우 겉보기와 달리 복잡하고 그로테스크한 고민이 있다. 일단 어린 시절 부모님이 재혼한 이후 새어머니가 아무리 잘 해줘도 ‘정말 나를 사랑해서 잘 해주는 걸까?’라는 의심을 하며 오랫동안 혼자만의 세상에 갇혀 있던 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자신의 성적인 성향 때문에 나는 다른 사람과 어울리지 못하는 사람이라며 힘들어 하다가 경수를 만나고 나서야 행복해진 거다. 그래서인지 가족과 있을 때의 태섭이 다소 경직되어 있다면 애인 경수(이상우)와 있을 때의 태섭은 아주 편안하고 밝은 모습을 보인다.
송창의 : 그건 경수가 태섭의 유일한 돌파구이기 때문인 것 같다. 물론 태섭이 가족과 아예 담을 쌓고 등진 건 아니지만 자기의 비밀 때문에 완벽하게 섞이지 못하고 있는 반면 경수 앞에서는 자신을 다 끄집어낼 수 있으니까. 그래서 경수가 아니면 태섭이는 폐인 될 거다. 그런데 요즘 경수가 집에 드나들면서부터 태섭이도 가족들에게 더 다가서고 있다. 항상 좋다고 웃고 다니고 엄마한테 애교도 부리고 욕실 청소까지 하는 걸 보면 약은 놈이다. (웃음)
“김수현 작가는 연기자들을 자식처럼 대해 주신다”
김수현 작가가 두 사람에게 태섭과 경수 역을 맡기면서 단 한 가지, “서로 사랑하세요” 라는 주문만을 했다고 들었다. 테크닉에 대한 지시가 아니라 근본적인 해석의 문제인데 이를 어떻게 받아들였나.
송창의 : 남자가 여자를 사랑하듯이 아니라 사람이 사람을 사랑하라는 말씀이라 생각했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과 공존하는 이 공간이 불편하지 않고 편안하게 눈을 맞추고 이야기하고 더 함께 있고 싶고 싶은 감정이 배어나오게 마련이다. 그걸 자연스럽게 표현하는 게 이 역할에서는 가장 중요했다. 이성과 동성을 떠나 두 사람이 함께 있는 것 자체가 아름다워지고, 그러면 보는 이들로서도 ‘남자끼리지만 둘은 정말 사랑하고 있구나. 그래서 이들이 힘들면 안타깝구나’ 하는 느낌이 들 테니까.
그럼 파트너인 이상우와는 좀 친해졌나. 얼마 전 미니홈피에 함께 찍은 사진도 올렸던데.
송창의 : 상우와는 빨리 친해지려고 노력했다. 작품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당연히 어느 정도 같이 시간을 보내게 되지만 그보다 빨리 더 친해져야 됐기 때문에 술도 마시고 사우나도 가고 같은 헬스클럽에 운동도 다닌다. 시간 나면 캐치볼이나 수영도 하고. 는 극중 배경인 제주도에서 대부분의 촬영을 진행한다. 드라마에서는 특히 드문 케이스인데.
송창의 : 제주도에서 열흘 정도 촬영하고 서울에 올라와 세트 분량을 너댓새 촬영하기를 번갈아 한다. 계속 제주도와 서울을 오가는 건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쉽지 않은 일이고 제주 날씨가 자주 바뀌어서 여유로운 환경은 아니다. 하지만 점점 적응이 되기도 하고, 제주도가 워낙 아름다운 곳이라 그 곳에서 보내는 시간이 상당히 좋다. 서울에서만 촬영하면 연기자들도 각자의 생활 때문에 오랜 시간을 같이 보내기 힘든데 제주도에는 달리 만날 사람도 없고 숙소 생활을 하니까 촬영이 끝나도 모여서 밥 먹고 얘기도 많이 한다. 이런 시스템으로 촬영할 수 있는 드라마는 흔치 않을 테니 좋은 경험이다.
김수현 작가가 계속 참관하는 것으로 유명한 대본 리딩 현장 분위기는 어떤가.
송창의 : 첫 대본 리딩 때는 엄청나게 긴장했다. ‘김. 수. 현’ 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딱 정돈되고 엄숙할 것 같았다. 하지만 선생님은 (윤)다훈이 형, (김)상중이 형처럼 시절부터 함께 작품 해 오셨던 분들을 비롯해 모든 연기자들을 자식처럼 대해 주신다. 대본을 봐도 느껴지는 게, 캐릭터들을 다 ‘아이’라고 표현하시는데 이를테면 태섭과 경수가 있으면 “걸어오는 두 아이” 라고 써 주신다. 다른 분들 말씀을 들으니 예전에도 출연하는 배우가 몸이 어떤지, 마음이 어떤지, 연기가 잘 안 나온다 싶으면 요즘 힘든 일이 있는 것 같으니 알아봐 달라고 하셨을 정도였다고 한다. 하지만 연기에 대해서는 세세하게 관여하기보다는 캐릭터의 내면이나 의도를 중심으로 설명해 주신다. 나머지는 내가 해 나가야 하는 부분이고.
대본을 보면서 특히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건 어떤 대목인가.
송창의 : 동성애라는 주제가 드러나는 신은 대부분 그렇다. 어렵다기보다는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메가폰 하나 들고 병원 복도 돌면서 나는 게이다 외치고 싶을 때 종종 있어” 같은 대사도 그랬고, 경수와 함께 있는 신에서는 스킨십의 수위 같은 것도 고민한다. 남자 둘이 있는 그림은 어떻게 보면 그냥 친구들처럼 보일 수도 있는데 거기서 어느 정도 들어가야 연인으로 보일 것인지, 그렇다고 너무 들어가는 건 또 아닌 것 같고. 이만큼 더 가야 하는지 덜 가야 하는지, 상우와는 그런 생각들이 비슷하고 지금도 계속 맞춰 가는 중이다.
글. 최지은 five@
사진. 채기원 ten@
편집. 이지혜 sev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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