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밤 9시 55분
를 보다보면 작가가 과거에 무슨 일을 했을지 궁금해진다. 그만큼 ‘이 바닥’ 사람들이 큭큭 대며 웃을 수 있는 요소가 깨알 같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몸 좋고 잘 생겼지만 머리는 비어 보이는 ‘발 연기’ 한류 스타에 과거의 스캔들을 붙잡고 늘어지는 매니저, 그리고 스타의 숨겨놓은 자식이라니, 이만하면 작가가 연예계에서 일한 것까지는 아니어도 각종 사이트에서 놀던 사람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도 든다. 여기에 창작 뮤지컬을 만들려는 뮤지컬 기획사 대표와 스타를 데려와야 투자가 들어오는 뮤지컬 업계의 풍경도 흥미롭고, 청년 CEO 같은 얼굴로 싼티 풍기는 캐릭터를 시침 뚝 떼고 연기하는 최시원은 종종 보는 사람을 뒤집어지게 만든다. 게다가 오늘은 이 한류스타와 이혼녀 사이에 또 다른 위기가 찾아올 듯하다니 일단 한 번 보자.

MBC ESPN 밤 11시
신은 남자 야구팬들에게 야구를 일주일에 6일밖에 보지 못하는 형벌을 내리셨다. 하지만 동시에 야구 전문 아나운서 송지선과 김민아를 7일 내내 볼 수 있는 축복도 주셨다. 여성 팬들 입장에서는 “야구도 미모로 따지는 더러운 세상!”이라고 화내도 할 말 없지만, 남성 야구팬들에게 미모와 야구에 대한 지식을 함께 갖춘 여성이 무려 두 명씩이나 매일 야구 프로그램을 진행한다는 건 꿈에서도 바랄 수 없었던 일이다. 여기에 야구에 대한 온갖 지식은 기본에 온갖 사소하지만 중요한 소문들에 대한 떡밥을 척척 푸는 박동희 기자가 전달하는 그날의 하이라이트는 야구팬들을 위한 최고의 토크쇼다. 어쨌든, 결론은 베어스 만세.

SBS 밤 11시 5분
김종국이 2주를 기다렸다. 결방과 함께 멈춰 있던 ‘한 남자’의 눈물이 드디어 흐르고, 제시카, 써니, 구하라, 니콜 등 걸그룹 멤버들의 사연도 이어질 예정이다. 하지만 지금 에서 흥미로운 건 고정 패널들의 역학 관계다. 첫 출연 당시에는 대놓고 무시당하는 콘셉트였던 김영철은 어느 순간부터 말만 하면 웃기기 시작했고, 화려한 아이돌 집단이었던 ‘특아카데미’는 이제 새로운 레퍼토리를 개발해야할 때가 됐다. 여기에 가끔은 출연했는지 안했는지 모를 존재감 희미한 반 고정들은 반전의 기회를 마련해야 할 때가 됐다. 잘못하면 고양이만 기억에 남고 사라진 낸시랭처럼 되기 쉽다. 게스트의 토크 배틀 속에 벌어지는 패널들의 생존 경쟁 결과는 어떻게 될까.

글. 강명석 two@10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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