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월 밤 11시 5분
는 상식이 안 통하는 요즘 우리 사회의 단면을 직접적으로 홍보하는 프로그램이다. 사회적으로 큰 물의를 일으켰고, 시청률도 몇 달째 바닥인 프로그램이 개편의 칼날을 벗어난 것도 모자라 라는 새로운 간판을 얻었다. 게다가 KBS1 토요일 저녁 7시 프라임 타임에 승격 배치 될 예정이란다. 세계 일류 국가로 발전하기 위한 개선책들을 체류 외국인들에게 듣는 오락 토크쇼로 만들겠다고 하는데 KBS 2010년 연중기획 ‘쾌적한국’ 캠페인과도 괘를 같이하니 의 개편은 요즘 사회 곳곳에서 출몰하는 몰상식의 쾌도난마라 할 수 있다. 예능 프로그램을 정책 홍보 수단으로 활용한다는 의심을 제하고서도 이미 이 프로그램은 생존 한계 시점을 넘어선 상태다. 이야기 주제는 크리스티나의 집안일 당번처럼 매번 결혼, 연애, 남자, 돈 등의 ‘로테이션’이다. 세계 각지에서 모인 미녀들의 정체성은 오간데 없고 연애와 결혼에 대한 수다만이 남았다. 어제 방송에서는 그나마 선진국에서는 정기적으로 받는 것이 당연시되는 산부인과 검진 정도가 유의미한 주제였을 뿐이다. 그러니 예능인이 아닌 미녀들의 입담과 에피소드는 점차 고갈되었고 결국 주객이 전도됐다. 김지선, 김정민, 양미라, 박소영, 브라이언, 신지 등 패널들이 쏟아내는 에피소드와 멘트에 미녀들이 첨언을 하는 정도가 바로 지금의 이다. 한국어가 유창한 외국인이 한국사랑을 이야기 하는 것에 흐뭇해하거나 신기해하는 것. 그것만으로 는 이미 너무 오래 달렸다. 레임덕처럼 무기력한 프로그램이 생명 연장의 꿈을 이뤘다. 그런데 과연 무엇이 오락인지, 어떤 모습에서 한국의 쾌적함을 그리겠다는 것인지, 그 가능성을 도저히 찾아볼 수 없다.

글. 김교석(TV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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