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 스타’ MBC 밤 11시 5분
박현빈, 민경훈, 김종국. 가수라는 것 외에 다른 공통점은 없어 보이는 조합이다. 그렇지만 뜬금없는 조합의 게스트들에게서 의외의 웃음 포인트를 찾아내는 것이 ‘라디오 스타’의 장점이라는 것을 생각해 보면 기대되는 조합이기도 하다. 하지만 아직 몸들이 덜 풀린 탓인지 24일의 ‘라디오 스타’는 그 어색한 조합에서 웃음을 찾아내기보다는 MC와 게스트 7인이 각개전투를 하는 방식으로 워밍업을 했다. 게스트들이 등장하기 전부터 “사고 후 개그감을 잃었다”는 공격을 받던 신정환은 역시 같은 방식으로 자신을 공격하는 김종국과 대결구도를 이어갔고, 윤종신은 “독립 안 되는 연예인 1위”라는 나머지 MC들의 공격에 여느 때와 다름없는 자학으로 응수했다. 최근 ‘라디오 스타’의 나머지 MC들에게까지 “초심을 잃었다”는 평가를 듣는 김구라가 특유의 실명개그와 약점을 찌르는 개그를 선보였고, 김국진 역시 틈새를 파고들며 균형을 맞추었다. 이러한 방식의 토크 전개는 ‘라디오 스타’만이 할 수 있는 것임에는 분명하지만, ‘라디오 스타’가 평소 이상의 웃음을 주지 못할 때 선택하는 방식이기도 하다. 만약 이대로 끝났다면, 다음 주에 이어질 2탄에 대한 기대감 역시 줄어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열정적으로 노래 부르는 것 말고는 딱히 활약이 없던 박현빈이 갑자기 ‘라디오 스타’ 세트장을 행사장으로 만들고, MC들을 향해 다음 가사를 넘길 때부터 보였던 신선한 웃음의 조짐은 김구라가 버즈의 ‘겁쟁이’를 ‘나는 겁쟁이랍니다’가 아니라 ‘나는 김구라랍니다’로 이어갈 때 절정을 맞이했다. 가장 아쉬운 시점에서 적절히 마무리된 ‘라디오 스타’의 다음 주에는 다른 때보다 훨씬 길었던 예고 이상의 웃음을 줄 수 있을까?
글 윤이나
MBC 수 밤 12시 35분
동계올림픽이 절정에 다다르고 있지만 바깥의 날씨는 빠르게 봄날로 이동 중이다. “봄을 노크하는 밴드 울림”이라는 부제로 방송된 는 그 따뜻한 봄바람을 미리 만나게 해준 시간이었다. 열혈 시청자들에게는 ‘무릎 팍 도사’ 오늘의 게스트만큼이나 설레는 확인의 순간인 ‘오늘의 선곡리스트’에서도 봄 향기가 물씬 풍겨왔다. 오프닝 곡은 얼마 전 3집으로 돌아온 페퍼톤즈의 . 봄날 여행으로의 초대장으로 이보다 완벽한 곡이 또 있을까 싶을 만큼 사랑스러운 노래다. 이라는 탁월한 리메이크 선곡과 연이은 신곡으로 이 날의 주제에 가장 잘 어울리는 그룹임을 증명한 15분의 공연이었다. 뒤이어 등장한 밴드는 4인조 모던락 그룹 안녕바다. 의 가장 설레는 순간 중 하나는 평소 좋아하던 뮤지션을 만나는 일 못지않게 공중파 데뷔를 맞은 신인들의 첫 무대를 접할 때다. 음악과 시청자 사이에 브라운관 외에는 아무런 거리도 허용하지 않는 의 차분한 스튜디오가 뮤지션의 신인다운 긴장과 어색함까지 고스란히 전달해주기 때문이다. 안녕바다도 다소 긴장한 듯 했지만 그들이 호란과 함께 공연한 의 리메이크 연주는 이날의 하이라이트 공연이었다. 그 밴드를, 음악을 굳이 몰라도 상관이 없다. 휴식처럼 듣고 있다 보면 “넌 최고의 오후를 만나게 될 거야”라는 의 가사처럼 마법의 주문을 만나는 순간도 온다. 너무 늦은 밤이지만 내일을 또 기대하게 만드는 만의 처방전이다.
글 김선영
박현빈, 민경훈, 김종국. 가수라는 것 외에 다른 공통점은 없어 보이는 조합이다. 그렇지만 뜬금없는 조합의 게스트들에게서 의외의 웃음 포인트를 찾아내는 것이 ‘라디오 스타’의 장점이라는 것을 생각해 보면 기대되는 조합이기도 하다. 하지만 아직 몸들이 덜 풀린 탓인지 24일의 ‘라디오 스타’는 그 어색한 조합에서 웃음을 찾아내기보다는 MC와 게스트 7인이 각개전투를 하는 방식으로 워밍업을 했다. 게스트들이 등장하기 전부터 “사고 후 개그감을 잃었다”는 공격을 받던 신정환은 역시 같은 방식으로 자신을 공격하는 김종국과 대결구도를 이어갔고, 윤종신은 “독립 안 되는 연예인 1위”라는 나머지 MC들의 공격에 여느 때와 다름없는 자학으로 응수했다. 최근 ‘라디오 스타’의 나머지 MC들에게까지 “초심을 잃었다”는 평가를 듣는 김구라가 특유의 실명개그와 약점을 찌르는 개그를 선보였고, 김국진 역시 틈새를 파고들며 균형을 맞추었다. 이러한 방식의 토크 전개는 ‘라디오 스타’만이 할 수 있는 것임에는 분명하지만, ‘라디오 스타’가 평소 이상의 웃음을 주지 못할 때 선택하는 방식이기도 하다. 만약 이대로 끝났다면, 다음 주에 이어질 2탄에 대한 기대감 역시 줄어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열정적으로 노래 부르는 것 말고는 딱히 활약이 없던 박현빈이 갑자기 ‘라디오 스타’ 세트장을 행사장으로 만들고, MC들을 향해 다음 가사를 넘길 때부터 보였던 신선한 웃음의 조짐은 김구라가 버즈의 ‘겁쟁이’를 ‘나는 겁쟁이랍니다’가 아니라 ‘나는 김구라랍니다’로 이어갈 때 절정을 맞이했다. 가장 아쉬운 시점에서 적절히 마무리된 ‘라디오 스타’의 다음 주에는 다른 때보다 훨씬 길었던 예고 이상의 웃음을 줄 수 있을까?
글 윤이나
MBC 수 밤 12시 35분
동계올림픽이 절정에 다다르고 있지만 바깥의 날씨는 빠르게 봄날로 이동 중이다. “봄을 노크하는 밴드 울림”이라는 부제로 방송된 는 그 따뜻한 봄바람을 미리 만나게 해준 시간이었다. 열혈 시청자들에게는 ‘무릎 팍 도사’ 오늘의 게스트만큼이나 설레는 확인의 순간인 ‘오늘의 선곡리스트’에서도 봄 향기가 물씬 풍겨왔다. 오프닝 곡은 얼마 전 3집으로 돌아온 페퍼톤즈의 . 봄날 여행으로의 초대장으로 이보다 완벽한 곡이 또 있을까 싶을 만큼 사랑스러운 노래다. 이라는 탁월한 리메이크 선곡과 연이은 신곡으로 이 날의 주제에 가장 잘 어울리는 그룹임을 증명한 15분의 공연이었다. 뒤이어 등장한 밴드는 4인조 모던락 그룹 안녕바다. 의 가장 설레는 순간 중 하나는 평소 좋아하던 뮤지션을 만나는 일 못지않게 공중파 데뷔를 맞은 신인들의 첫 무대를 접할 때다. 음악과 시청자 사이에 브라운관 외에는 아무런 거리도 허용하지 않는 의 차분한 스튜디오가 뮤지션의 신인다운 긴장과 어색함까지 고스란히 전달해주기 때문이다. 안녕바다도 다소 긴장한 듯 했지만 그들이 호란과 함께 공연한 의 리메이크 연주는 이날의 하이라이트 공연이었다. 그 밴드를, 음악을 굳이 몰라도 상관이 없다. 휴식처럼 듣고 있다 보면 “넌 최고의 오후를 만나게 될 거야”라는 의 가사처럼 마법의 주문을 만나는 순간도 온다. 너무 늦은 밤이지만 내일을 또 기대하게 만드는 만의 처방전이다.
글 김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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