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저녁 6시 50분
몇 주 전 에서는 4명의 서울 청년들이 경남 합천의 다공마을을 찾아가 마을 어르신들에게 랩을 가르치는 데 도전했다. 어렵게 결성된 평균연령 65세의 ‘다공마을 고스톱 팀’의 도전곡은 타이거 JK의 ‘몬스터’, 6주 동안의 연습과 멤버 이탈 및 추가 멤버 영입의 눈물겨운 스토리는 물론 모두 다공마을에서 펼쳐진다. 랩 가사 외우기, 엇박자 리듬 맞추기 등 젊은이들도 어려워하는 힙합 스타일을 살리는 것도 보통 일이 아니다. 하지만 음반 녹음을 위한 서울 나들이가 성사되었고 최종 과제인 뮤직 비디오 제작을 위해서는 다공마을 주민들이 총출동했다. 타이거 JK도 극찬했다는 할매들의 랩 실력, 제 2의 할미넴 등장이 멀지 않아 보인다.
tvN 밤 9시
어쩐지 배우보다 경찰로서의 모습이 더 익숙한 단골 명예경찰 김보성과 제대 후 백치미와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는 토크 스타일로 예능을 휩쓸고 있는 노유민이 파트너로 나섰다. 화성 서부경찰서 강력계 형사들과 함께 2주 동안 살인미수 사건 해결을 위해 탐문과 잠복 수사에 나선 두 사람, 극적으로 범인이 검거되었다지만 그 과정에서 이들의 실질적 기여도를 기대하지는 않는다. 단지 “의리에 목말라있고 그래서 가끔은 고독하기도 하다”는 대사를 진심으로 하는 김보성과, 군 시절 별명이 ‘노개념’이었다는 노유민의 불안한 팀워크는 기대된다. 이 캐스팅으로 를 제작해도 재미있을 듯.
8회 SBS 밤 9시 55분
“산부인과 의사는 산모와 아기, 두 사람의 목숨을 책임진다”는, 어쩌면 단순하게 들릴 수 있는 명제는 를 많은 다른 의학 드라마와 가장 다르게 만드는 요소다. 이 작품에서는 매회 환자의 생명 뿐 아니라 그들의 미래와 인생, 가족, 사회를 고민하게 만드는 문제들이 제기된다. 8회에서 혜영(장서희)은 모 학교로 외부 강의를 나가 피임과 원치 않는 임신에 대해 이야기하고, 화장실에서 태아가 발견되자 몇몇 여고생들이 용의자로 지목된다. 다채로운 사건들이 빠른 템포로 전개되면서 주인공 삶의 큰 문제 혹은 비밀을 끊임없이 건드린다는 면에서 는 미국 드라마의 구성에 근접해 있기도 하다. 혜영을 둘러싼 두 남자 배우의 미숙한 연기가 아쉬울 따름이다.

글. 최지은 five@10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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