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name is 이준. 진짜 이름은 이창선.
1988년 2월 7일생. 빠른 생일이라서 승호, 지오랑 친구로 지낸다. 하지만 실상은 막내라인.
밤새 연습을 하는 생활이 계속되어서 힘들지만 습관이 되어서 괜찮다. 뭐, 살다보면 힘들 때도 있고 그런 거지. 미용실에서 자고 일어나면 화장이 다 되어있고 그렇다. 하하하.
을 찍을 때 나는 원래 마른 몸이라서 기름진 금지식품을 제외하고는 특별히 못 먹은 음식은 없었다. 그래서 지훈이 형이랑 같이 식당에 가면, 형이 내 앞에만 음식을 잔뜩 시켜주고 하나씩 먹으라고 하셨다. 형은 그 모습을 땅콩 먹으면서 지켜보시고. 배는 부른데 남길 수 없어서 괴로웠던 적이 많았다.
영화 찍기 전에 훈련 과정은 정말 혹독했었다. 그런데 막상 내 출연 분은 썩 몸이 좋아 보이는 장면들이 아니라서 속상하다. 울면서 연습했는데 말이다. 게다가 데뷔 후에 너무 바빠서 아직도 극장에서 을 못 봤다. 되게 작은 화면으로 스태프 시사만 했는데, 팬들이 여러 번 봤다고 후기 올려주시면 막 부럽다. 아, 난 내용도 잘 기억이 안난단 말이야.
연기는 내 인생이다. 계속 쉬지 않고 하고 싶다. 대본도 계속 보고 싶고. 사실 첫 영화 할 때는 할리우드에서 작업을 하니까 어깨에 뽕이 많이 들어가 있었다. 이후에도 유명한 또래 선배님들과 같이 찍는 전쟁영화를 준비 했었는데, 대본까지 다 숙지한 마당에 엎어지더라. 슬프긴 했지만 작품 준비 기간 동안에 뭔가 배우고 얻은 건 있을 거라고 생각 한다.
한예종에서 무용을 전공했다. 원래는 연극영화과를 가고 싶었는데, 공부를 아주 못하면 안 된다는 얘기를 듣고 겁을 먹어서 다른 방향으로 적성을 알아봤었다. 그 무렵에 우연히 이용우 씨가 동아 콩쿨에서 대상을 탄 영상을 보게 되었는데 정말 멋진 거다. 그 전에는 남자가 무용을 하면 타이즈 입고, 여성스러운 모습만 생각 했는데 옷도 멋지고, 삭발한 모습이 카리스마 있어 보여서 중3 때부터 무용을 시작 했다.
사실은 내가 팔이 짧다. (팔뚝 걷어 보이며) 여자들보다도 짧다. 무용을 할 때는 팔이 긴게 중요해서 어깨 속 근육을 써서 뻗는데 그런 점이 안무를 할 때도 드러나는 것 같다. 하지만 방송용 안무에서 자꾸 무용하는 느낌이 난다고 지적받은 적도 많다. 항상 긴장하고 춤춘다.
어렸을 때 친한 친구들과 학교 장기자랑에 나간 적이 있다. 신화 안무도 따라하고 그랬는데, 소문이 나서 다른 학교에 초대도 받고, 출연료까지 받은 적도 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되게 웃긴 일인데, 그게 팬들 사이에 소문이 나서 좀 민망하다. 으하하하하하. 팀 이름은, 아, 정말 창피해서 말하기 싫은데 ‘천하연’이다. 당시에 우리 지역에서 인기 있는 안무팀이 ‘천하무인’이었는데 그 이름이 느낌이 멋있어서 비슷하게 만든 거다. 아, 막, 창피한데, 그 때 친구들 중에서 지금 뮤지컬을 하는 친구가 한 명 있다.
신종플루 후유증으로 아직 목소리 상태가 좋지 않다. 말하거나 노래 할 때 자꾸만 기침이 나서 고생이다. 게다가 ‘G.O.O.D Luv’에서는 가성을 맡아서 비난을 잔뜩 듣고 하락세를 타고 있다. 몸이 너무 힘든데 계속 귀여운 척 웃어야 하니까 얼굴 근육이 아플 지경이다. 특히 승호는 그런 성격이 아니라서 힘들어 한다. 사실은 무뚝뚝하고 말이 없는 성격인데 무대에서는 계속 웃으니까. (승호 : 모니터 하면 상처가 크다.)
종종 나를 허술하다고 하는데, 아니다. 절대로 나는 허술하지 않다. 앗, 입가에 뭐가 묻었다고? 아까 과자를 먹어서. 헤헤헤헤.
My name is 천둥. 본명은 박상현.
1990년 10월 7일생. 사람들이 자꾸 막내인줄 알아서 속상하다. (미르 : 막내처럼 생겼어!)
2년 전에 한국에 들어왔다. 집에서 가족들이 계속 한국말을 해서 말은 잘 했지만 글은 배운 적이 없었는데, 어느 순간 읽고 쓸 수 있더라. 언어의 신비를 느꼈다. 가끔 어려운 받침을 틀리기는 하는데, 그건 미르도 틀린다. 히힛.
한국에 와서 가장 적응하기 힘들었던 건 추위! 필리핀은 일 년 내내 더우니까 한국에서도 웬만큼 더워서는 에어컨을 틀지도 않는다. 그런데 추운 건 너무 힘들다. 그래도 눈이 오는 건 좋다. 항상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꿈꿔왔는데, 올해 눈이 오면 가족들과 ‘스떼끼’ 먹으면 좋겠다.
고기를 정말 좋아한다. 다들 한식을 좋아해서 예전처럼 자주 먹을 수는 없지만 언젠가 다들 잘 되어서 개인 활동을 하게 되면 매일 고기를 먹을 거다. 그런데 참 한스러운 게, 고기를 구울 줄을 모른다. 사실 요리는 전혀 못해서 라면 물도 못 맞춘다. 컵라면 끓이는 것도 최근에야 터득했을 정도다.
원래 말수가 없는데 엠블랙 활동을 하면서 말이 많이 늘었다. 말을 안 하고 있을 때 그 특유의 기분이 좋다. 다들 이렇게 얘기 하고 있을 때 가만히 듣고만 있으면 평온한 느낌이 있다.
형들이 자꾸 나에게 이미지 관리를 한다고 뭐라고 한다. 본인들이 너무 심하게 망가지는건데 말이다. 우린 시크돌인데, 자꾸 개그돌이 되어가는 것 같다. 물론, 나도 방송에서 ‘꼴뚜기 왕자’ 성대모사를 하지만 일정한 선을 넘어서 망가지지는 않는다. 모니터링을 거친 개인기만 선보이고 있다. 최근에 옵티머스 프라임 성대모사를 연습 했는데, 그것도 반응을 확인하고 선보일 예정이다.
어려서부터 산다라 누나가 항상 잘생겼다, 기럭지 좋다고 칭찬을 해 줬었다. 원래 누나가 작은 누나 한테도 그렇고, 가족들에게 잘해준다. 그런데 최근에 팬들에게서 그런 말을 들으니까 믿기지 않더라. 누나가 대중의 눈인가, 그런 생각도 들었고. 흐음.
2PM 선배님들을 실제로 본 적이 있는데 닉쿤 선배님은 진짜로 정말 너무 잘생기셨더라. 그런데 일본에 갔을 때 비행기에서 어떤 아주머니가 나에게 “닉쿤 씨!”하고 아는 척을 해 주셔서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 그러데 옆에 있는 미르를 보더니 “어머, 홍기 씨!”하시더라. 너무 진지하셔서 우린 엠블랙이라고 도저히 말씀 드릴 수가 없었다. 그냥 웃기만 했더니 “거봐. 웃잖아. 닉쿤 맞어.” 그러시더라. 헤헤.
후속곡 활동을 하면서 헤어스타일을 바꿨는데, 이건 내 아이디어다. 엔싱크 시절의 저스틴 팀버레이크 느낌을 내고 싶었다. 지금은 머리가 살짝 길어서 분위기가 달라졌지만 지훈이 형이 자르지 말라고 하셔서 그대로 두고 있다. 하지만 볼터치 화장은 내 아이디어가 아니다.
개인적으로는 ‘Oh Yeah’의 무대의상이 마음에 들었다. 나는 섹시한 느낌이 전혀 없는 사람인데 옷이라도 찢어 놓으니까 그나마 분위기가 좀 달라지는 것 같아서 말이다.
Mnet 에서도 혼자만 잠옷을 다 입고 있지만, 오늘 아침에 샵에 갈 때도 차려 입은 사람은 나 혼자였다. 다들 일어나면 아무거나 주워 입고 나온다. 특히 준이 형은 한겨울인데 짧은 바지를 입고 나왔더라. (이준 : 예쁜 바지가 있길래 누구 건지도 모르고 입었는데, 발목이 쑥 나오더라. 헤헤.) 준이 형은 참 허술하다기보다는… 뭐랄까… 허술하다.
My name is 미르. 방송에서 진짜 이름을 공개 했었다. 방철용이라고! 하하하. 그런데 비 형은 우리들을 진짜 이름으로 불러 주신다. 병희야, 철용아 하고. 그게 더 친근하고 좋더라.
1991년 3월 10일생. 학교를 1년 일찍 입학했다. 그래서 형들 몰래 천둥이 형한테 “상현아, 말 트자” 그랬다가 들켜서 혼났다. 3월생은 빠른 생일로 받아주지 않더라. 기강이 무너진다고.
매형이 소속사 대표님이시다. 그런데 처음엔 그 사실을 몰랐다. 그냥 회사원인줄 알았는데 어느 날 “너, 비 아냐?”그러시는 거다. 누가 모르겠나, 비를! 며칠 동안 상담하면서 고민을 하다가 잘 못하면 당장 잘린다는 조건으로 연습생에 합류했다. 정말 가문의 영광이다! 비 선배님 밑에서 연습하는 사람들은 얼마나 좋을까, 궁금했는데 그게 나라니!
연습생 시절에 집에 가면 가족들이 대표님이랑 월말 평가 자료를 보고 계시고, 정말 힘들었다. 나는 대표님한테 직통으로 혼이 나니까. 옛날에는 같이 놀러가고, 밥도 사주시는 매형이었는데, 이제는 칭찬이라고는 해 주신 적 없는 대표님일 뿐이다. 흐윽.
래퍼로서 꿈이 있다. 타이거 JK 선배님을 정말 좋아하는데, 지난번에 시상식에서 뵌 적이 있다. 같은 가수라는 직업을 갖고 만난 게 너무 영광스럽고 자랑스럽더라. 뭐, 아직 동급은 아니지만. 원래 무브먼트나 스나이퍼 사운드의 래퍼들을 워낙 좋아한다. 슈프림팀이나 도끼 같은 래퍼들도 언더 시절부터 좋아했는데, 만나서 나를 제자로 생각하고 한 수 가르쳐 달라고 부탁까지 했을 정도다. 특히 도끼 같은 경우는 나와 나이는 비슷하지만 정말 존경할만한 래퍼다.
나에게 랩을 가르쳐 주신 진짜 선생님은 가리온의 나찰 선생님이다. 그분도 주변에서 최고라고 하는 래퍼다. 가사도 직접 쓰면서 진짜 래퍼로서 성장할 수 있도록 계속 욕심내서 배우고 있다. 언젠가는 타이거 JK 선배님 눈에 띄어서 같이 작업할 날도 오지 않을까.
‘G.O.O.D Luv’ 엔딩의 즉흥 멘트는 형들에게 조언을 많이 얻고 있다. 지난 일요일 무대의 마무리는 지오 형의 아이디어였고.
지오 형은 나를 조종하는 사람이다. 라디오 출연 사진을 찍을 때도, 처음엔 멀쩡했는데 지오 형이 귀에 대고 “미르야, 한번 가자!”하는 바람에 그만…… (승호 : 그 사진 정말 웃긴다! 너무 피곤해서 잠들기 3초 전이었는데 그 사진을 보고 30분은 웃었던 것 같다.) 이제는 내가 어느 정도 망가져야 지오 형을 만족시킬 수 있는지 알 것 같다. 문제는 그렇게 하고 나면 인터넷에 난리가 난다. 팬들이 ‘미르야, 제발!’할 정도니까.
지오 형은 우리들 중에서 멘트 정리 담당이다. 중요한 포인트를 잘 짚어 주는 사람이지. 가장 잘 흥분하는 사람은 준이 형이다. 막, 그, 저저저, 아, 그거! 막 그런다. 으하하하하.
진짜로 데뷔 전에는 농사를 지었다. 농기계가 운동장에 돌아다니는 중학교를 다녔고. 지금은 추우니까 일단 흑염소들을 따뜻하게 관리해 줘야 하고, 농기계 정비를 해야 할 때다. 필요한 부품도 신청해 놓고. 농사일이 때로는 연습하는 것 보다 힘들다. 고추 따고, 사과 따는 일도 얼마나 힘든지 모른다. 머릿속으로는 농사일정을 알고 있으니까 때때로 마음이 아프다. 아버지 혼자서 일하고 계실 텐데. 농약 치는 것도 그렇고 내가 도와드려야 하는데. 그거 혼자서는 너무 하기 힘든 일이다.

글. 윤희성 nine@10asia.co.kr
사진. 이진혁 eleven@10asia.co.kr
편집. 이지혜 seven@10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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