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회 MBC 저녁 7시 45분
지훈(최다니엘)-정음(황정음)의 ‘목도리 키스’라는 초강수를 던져놓고 주말 내 시청자들을 애태웠던 , 하지만 그런 중대사를 겪고 나서도 택시비가 없어 비굴하게 내려야 하는 정음의 일상처럼 그들의 관계에도 로맨틱한 급전개는 없다. 결혼을 며칠 앞두고 세경(신세경)에게 첫눈에 반한 임 기사(임채홍)의 막무가내 구애도 마찬가지다. 임 기사가 세경을 마트에 태워다 주고 별다를 것도 없는 서울 야경을 보여주며 고용주인 순재(이순재)와 보석(정보석)의 뒷담화를 하는 식으로 이루어지는 일방적 데이트는 식모와 운전기사라는 둘의 직업적 신분 안에서 가능한 최대치일 뿐이다. 세경을 좋아하는 준혁(윤시윤)이 그 사실을 알고 분개하는 것은 질투심 때문이지만 정작 세경은 임 기사 때문에 난감해 하면서도 “쫓겨날 지 모르니 할아버지한테는 말하지 말라”고 준혁에게 당부한다. 감정의 문제에 있어 준혁은 세경의 편이지만 현실에서 세경이 동질감을 느끼는 것은 같은 고용인인 임 기사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은 거미줄처럼 잘 보이지는 않지만 등장인물들의 일상 구석구석 파고든 계급의 문제 위에서 나날이 칼춤을 추고, 그 예리함의 사이사이 완충작용을 하는 것은 역시 코미디다. 허세 가득하고 집요한 임 기사의 캐릭터 외에도 자옥(김자옥)과 현경(오현경)이 참석한 교직원 송년의 밤 장기자랑에서 어디서 제비가 우나 싶게 “지지지지 배배배배”를 읊조리던 중년 여교사 중창단의 ‘Gee’, 반씩 나누었던 상품을 두고 끝없는 싸움을 벌이는 자옥과 현경의 모습을 제3자인 줄리엔(줄리엔 강)의 회상으로 처리하며 여운을 남기기까지, 은 이영철 작가가 말했던 ‘더하기 1’에 충실한 작품이다. 그래서 지금 을 식으로 말하자면 “멜로는 거들 뿐”이다.
글 최지은
MBC 월 밤 11시 15분
일찍이 MBC 의 ‘무릎 팍 도사’와 ‘라디오 스타’는 박진영이라는 인물을 어떻게 다룰 수 있는지 보여준 바 있다. 재주 많고, 논란도 많고, 본인도 할 말 많은 이 인물은 다루는 방식에 따라 그의 ‘무릎 팍 도사’ 첫 번째 출연분처럼 ‘인간 박진영’을 보여줄 수도 있고, ‘라디오 스타’처럼 그와 관련된 가십과 논란들을 가볍게 다뤄줄 수도 있으며, 그도 아니라면 그의 춤과 소소한 에피소드들을 즐길 수도 있다. 하지만 지난 14일의 MBC 는 그 어떤 것에도 초점을 맞추지 못한 채 박진영의 모든 부분을 모듬 김밥처럼 조금씩 보여줬다. 오프닝에서는 박진영의 화려한 춤을 보여주고, 그 다음에는 ‘박진영과 친구들’을 통해 박진영의 친구들이 그의 사생활에 대해 말했으며, 다시 이어진 토크에서는 박진영의 지난 활동들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졌다. 그 뒤의 ‘골방 밀착 토크’에서는 그와 친구들이 모여 각종 설문조사를 하며 이들에 대한 다양한 에피소드가 이어졌다. 그러다보니 박진영에 관련된 토크는 어느 한 부분을 깊게 파고드는 대신 특별한 임팩트 없이 에피소드를 평면적으로 나열하는 선에 그쳤고, 출연자들 간의 화학 작용은 거의 발생하지 않았다. 처음에 ‘박진영과 친구들’을 내세웠다면 무조건 여러 코너를 만들어나가기 보다는 그들과 박진영 사이의 토크에만 집중하는 것이 낫지 않았을까. 다양한 코너를 빠르게 진행시키는 의 짜임새는 할 말이 없어 쭈뼛거리는 출연자들에게는 최적이지만, 때론 박진영처럼 확실한 ‘엣지’를 보여줘야 할 필요가 있는 게스트에게는 거추장스러운 것이기도 하다. 토크쇼에서 다양한 코너란 결국 수다의 맛을 살리기 위해서다. 도 좀 더 유연해질 필요가 있지 않을까.
글 강명석
지훈(최다니엘)-정음(황정음)의 ‘목도리 키스’라는 초강수를 던져놓고 주말 내 시청자들을 애태웠던 , 하지만 그런 중대사를 겪고 나서도 택시비가 없어 비굴하게 내려야 하는 정음의 일상처럼 그들의 관계에도 로맨틱한 급전개는 없다. 결혼을 며칠 앞두고 세경(신세경)에게 첫눈에 반한 임 기사(임채홍)의 막무가내 구애도 마찬가지다. 임 기사가 세경을 마트에 태워다 주고 별다를 것도 없는 서울 야경을 보여주며 고용주인 순재(이순재)와 보석(정보석)의 뒷담화를 하는 식으로 이루어지는 일방적 데이트는 식모와 운전기사라는 둘의 직업적 신분 안에서 가능한 최대치일 뿐이다. 세경을 좋아하는 준혁(윤시윤)이 그 사실을 알고 분개하는 것은 질투심 때문이지만 정작 세경은 임 기사 때문에 난감해 하면서도 “쫓겨날 지 모르니 할아버지한테는 말하지 말라”고 준혁에게 당부한다. 감정의 문제에 있어 준혁은 세경의 편이지만 현실에서 세경이 동질감을 느끼는 것은 같은 고용인인 임 기사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은 거미줄처럼 잘 보이지는 않지만 등장인물들의 일상 구석구석 파고든 계급의 문제 위에서 나날이 칼춤을 추고, 그 예리함의 사이사이 완충작용을 하는 것은 역시 코미디다. 허세 가득하고 집요한 임 기사의 캐릭터 외에도 자옥(김자옥)과 현경(오현경)이 참석한 교직원 송년의 밤 장기자랑에서 어디서 제비가 우나 싶게 “지지지지 배배배배”를 읊조리던 중년 여교사 중창단의 ‘Gee’, 반씩 나누었던 상품을 두고 끝없는 싸움을 벌이는 자옥과 현경의 모습을 제3자인 줄리엔(줄리엔 강)의 회상으로 처리하며 여운을 남기기까지, 은 이영철 작가가 말했던 ‘더하기 1’에 충실한 작품이다. 그래서 지금 을 식으로 말하자면 “멜로는 거들 뿐”이다.
글 최지은
MBC 월 밤 11시 15분
일찍이 MBC 의 ‘무릎 팍 도사’와 ‘라디오 스타’는 박진영이라는 인물을 어떻게 다룰 수 있는지 보여준 바 있다. 재주 많고, 논란도 많고, 본인도 할 말 많은 이 인물은 다루는 방식에 따라 그의 ‘무릎 팍 도사’ 첫 번째 출연분처럼 ‘인간 박진영’을 보여줄 수도 있고, ‘라디오 스타’처럼 그와 관련된 가십과 논란들을 가볍게 다뤄줄 수도 있으며, 그도 아니라면 그의 춤과 소소한 에피소드들을 즐길 수도 있다. 하지만 지난 14일의 MBC 는 그 어떤 것에도 초점을 맞추지 못한 채 박진영의 모든 부분을 모듬 김밥처럼 조금씩 보여줬다. 오프닝에서는 박진영의 화려한 춤을 보여주고, 그 다음에는 ‘박진영과 친구들’을 통해 박진영의 친구들이 그의 사생활에 대해 말했으며, 다시 이어진 토크에서는 박진영의 지난 활동들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졌다. 그 뒤의 ‘골방 밀착 토크’에서는 그와 친구들이 모여 각종 설문조사를 하며 이들에 대한 다양한 에피소드가 이어졌다. 그러다보니 박진영에 관련된 토크는 어느 한 부분을 깊게 파고드는 대신 특별한 임팩트 없이 에피소드를 평면적으로 나열하는 선에 그쳤고, 출연자들 간의 화학 작용은 거의 발생하지 않았다. 처음에 ‘박진영과 친구들’을 내세웠다면 무조건 여러 코너를 만들어나가기 보다는 그들과 박진영 사이의 토크에만 집중하는 것이 낫지 않았을까. 다양한 코너를 빠르게 진행시키는 의 짜임새는 할 말이 없어 쭈뼛거리는 출연자들에게는 최적이지만, 때론 박진영처럼 확실한 ‘엣지’를 보여줘야 할 필요가 있는 게스트에게는 거추장스러운 것이기도 하다. 토크쇼에서 다양한 코너란 결국 수다의 맛을 살리기 위해서다. 도 좀 더 유연해질 필요가 있지 않을까.
글 강명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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