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월-금 오후 7시 45분
누군가에게 ‘방귀’는 입에 담기도 어려운 단어겠지만, 에서 방귀소리는 장소를 불문하고 언제나 적나라하게 울려 퍼지곤 한다. 방귀, 배설물, 발 냄새와 같이 친숙하지만 공식적인 자리에서는 회피되곤 하는 소재들은 김병욱 월드에서 그 본연의 얼굴을 드러낸다. 순재(이순재)는 자옥(김자옥) 앞에서 방귀를 참다가 뱃속에서 고래가 헤엄치는 경험을 했고, 해리(진지희)는 만성 변비에 시달리고 있으며, 줄리엔(줄리엔 강)의 발 냄새는 열광적인 여학생 팬클럽들이 떠나갈 만큼 무시무시한 수준이다. 이번에는 보석(정보석)이다. 에서 가장 기존의 이미지를 배반하는 캐릭터인 만큼 보석은 언제나 기꺼이 망가지지만, 실은 그 ‘망가짐’을 제일 두려워하는 캐릭터가 ‘주얼리 정’이기도 하다. 그런 그에게 깊숙이 자리 잡은 방귀에 대한 트라우마를 소재로 한 이번 에피소드는, 단순히 방귀에 대한 강박을 넘어서 다른 사람들 앞에서 늘 무시당하며 살아왔지만 사회적인 ‘체면’은 지키려고 하는 보석의 마음이 녹아있어, 음악의 절정에 이르러 방귀를 뀌는 마지막 모습은 어쩐지 짠하게 다가왔다. 보석이 방귀를 뀌는 와중에도 진행되는 의 청춘 사각 멜로는 지훈과 세경, 세경과 준혁, 지훈과 정음 에피소드에 이어 정음이 준혁의 마음을 오해 하는 상황까지 진전되었다. 휴대폰 사진으로부터 시작된 오해는 생각보다 빨리 풀렸지만, 여전히 종잡을 수 없는 청춘들의 마음은 그대로다. 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특정 러브라인을 응원하는 것보다 매 번 미묘하게 변하고 성장해가는 이들을 조금 떨어져서 지켜보는 것이 정신 건강에 좋을 것 같다.
글 윤이나
MBC 월 밤 11시 5분
김제동과 황정민은 방배동 동네친구다. 하지만 박건형은 옥수동에 산다. 그래도 그들이 MBC 에서 ‘동네 친구’로 묶인 것은 박건형과 황정민이 같은 뮤지컬에 출연하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실제 친분과 홍보 목적이 뒤섞인 이 애매한 ‘2인 3각’관계는 에서 오랜만에 ‘마’가 뜨는 순간들을 만들어냈다. 실제로 친한 김제동과 황정민이 약간의 반말과 사투리를 섞어가며 토크를 주거니 받거니 할 때는 박건형이 대화에 끼어들지 못했고, 반대로 박건형이 몸짓까지 섞어가며 토크를 할 때는 김제동과 황정민이 구경꾼 노릇을 하는 정도에 그쳤다. 개별적인 토크는 군데군데 재밌을 때가 있었지만 평소 가 친분관계가 있거나 공통분모가 강한 게스트들이 서로 대화를 주고받으며 화학작용을 일으켜 무슨 말을 해도 ‘빵빵 터지는’ 순간을 만들어낸 것에 비하면 어제의 는 개개인의 에피소드가 이어지는 ‘토크박스’처럼 보였다. 어제 에서 ‘골방밀착토크’가 유독 비중이 늘어난 것도 그 때문이었을 것이다. 이렇다 할 코너 없이 토크만으로 진행되는 초반의 토크와 달리 초반의 댄스 타임과 ‘내 맘대로 랭킹’, 설문조사 등이 계속 이어지는 구성은 출연자들의 에피소드를 보다 자연스럽게 끌어내도록 했고, 게스트 전부와 친분이 있는 길과 이하늘은 왁자한 분위기를 끌어냈다. 그리고 서로 편하게 앉아 이야기하는 토크의 분위기는 게스트는 물론 유재석과 김원희까지 편하게 토크를 털어놓을 수 있도록 만들었다. 의 초반이 특정 주제로 게스트를 모으는 의 약점을 보여줬다면, 후반은 완전히 정착한 ‘골방밀착토크’의 장점을 보여줬다. 그러나 에 ‘골방밀착토크’만 있다면 그건 박명수-박미선-신봉선 대신 노홍철-이하늘-길이 채운 KBS 와 같을 것이다. 의 독특함은 그런 형식 속에서 게스트의 자연스러운 대화를 끌어내는 독특한 게스트 분류법에 있다. 점점 더 새로운 분류를 찾아내기는 힘들어지는 상황에서 는 어떤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까. 슬슬 도 새로운 대안을 찾을 때가 됐다.
글 강명석
누군가에게 ‘방귀’는 입에 담기도 어려운 단어겠지만, 에서 방귀소리는 장소를 불문하고 언제나 적나라하게 울려 퍼지곤 한다. 방귀, 배설물, 발 냄새와 같이 친숙하지만 공식적인 자리에서는 회피되곤 하는 소재들은 김병욱 월드에서 그 본연의 얼굴을 드러낸다. 순재(이순재)는 자옥(김자옥) 앞에서 방귀를 참다가 뱃속에서 고래가 헤엄치는 경험을 했고, 해리(진지희)는 만성 변비에 시달리고 있으며, 줄리엔(줄리엔 강)의 발 냄새는 열광적인 여학생 팬클럽들이 떠나갈 만큼 무시무시한 수준이다. 이번에는 보석(정보석)이다. 에서 가장 기존의 이미지를 배반하는 캐릭터인 만큼 보석은 언제나 기꺼이 망가지지만, 실은 그 ‘망가짐’을 제일 두려워하는 캐릭터가 ‘주얼리 정’이기도 하다. 그런 그에게 깊숙이 자리 잡은 방귀에 대한 트라우마를 소재로 한 이번 에피소드는, 단순히 방귀에 대한 강박을 넘어서 다른 사람들 앞에서 늘 무시당하며 살아왔지만 사회적인 ‘체면’은 지키려고 하는 보석의 마음이 녹아있어, 음악의 절정에 이르러 방귀를 뀌는 마지막 모습은 어쩐지 짠하게 다가왔다. 보석이 방귀를 뀌는 와중에도 진행되는 의 청춘 사각 멜로는 지훈과 세경, 세경과 준혁, 지훈과 정음 에피소드에 이어 정음이 준혁의 마음을 오해 하는 상황까지 진전되었다. 휴대폰 사진으로부터 시작된 오해는 생각보다 빨리 풀렸지만, 여전히 종잡을 수 없는 청춘들의 마음은 그대로다. 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특정 러브라인을 응원하는 것보다 매 번 미묘하게 변하고 성장해가는 이들을 조금 떨어져서 지켜보는 것이 정신 건강에 좋을 것 같다.
글 윤이나
MBC 월 밤 11시 5분
김제동과 황정민은 방배동 동네친구다. 하지만 박건형은 옥수동에 산다. 그래도 그들이 MBC 에서 ‘동네 친구’로 묶인 것은 박건형과 황정민이 같은 뮤지컬에 출연하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실제 친분과 홍보 목적이 뒤섞인 이 애매한 ‘2인 3각’관계는 에서 오랜만에 ‘마’가 뜨는 순간들을 만들어냈다. 실제로 친한 김제동과 황정민이 약간의 반말과 사투리를 섞어가며 토크를 주거니 받거니 할 때는 박건형이 대화에 끼어들지 못했고, 반대로 박건형이 몸짓까지 섞어가며 토크를 할 때는 김제동과 황정민이 구경꾼 노릇을 하는 정도에 그쳤다. 개별적인 토크는 군데군데 재밌을 때가 있었지만 평소 가 친분관계가 있거나 공통분모가 강한 게스트들이 서로 대화를 주고받으며 화학작용을 일으켜 무슨 말을 해도 ‘빵빵 터지는’ 순간을 만들어낸 것에 비하면 어제의 는 개개인의 에피소드가 이어지는 ‘토크박스’처럼 보였다. 어제 에서 ‘골방밀착토크’가 유독 비중이 늘어난 것도 그 때문이었을 것이다. 이렇다 할 코너 없이 토크만으로 진행되는 초반의 토크와 달리 초반의 댄스 타임과 ‘내 맘대로 랭킹’, 설문조사 등이 계속 이어지는 구성은 출연자들의 에피소드를 보다 자연스럽게 끌어내도록 했고, 게스트 전부와 친분이 있는 길과 이하늘은 왁자한 분위기를 끌어냈다. 그리고 서로 편하게 앉아 이야기하는 토크의 분위기는 게스트는 물론 유재석과 김원희까지 편하게 토크를 털어놓을 수 있도록 만들었다. 의 초반이 특정 주제로 게스트를 모으는 의 약점을 보여줬다면, 후반은 완전히 정착한 ‘골방밀착토크’의 장점을 보여줬다. 그러나 에 ‘골방밀착토크’만 있다면 그건 박명수-박미선-신봉선 대신 노홍철-이하늘-길이 채운 KBS 와 같을 것이다. 의 독특함은 그런 형식 속에서 게스트의 자연스러운 대화를 끌어내는 독특한 게스트 분류법에 있다. 점점 더 새로운 분류를 찾아내기는 힘들어지는 상황에서 는 어떤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까. 슬슬 도 새로운 대안을 찾을 때가 됐다.
글 강명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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