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회 MBC 저녁 7시 45분세상의 시트콤은 둘로 나눠진다. 김병욱 감독의 시트콤과 그 나머지. 그리고 세상 사람도 둘로 나눠진다. 을 본방사수 할 수 있는 사람과 그러지 못하는 사람. 비록 남들 다 있는 십억쯤은 없어도 추운 겨울날 저녁 식사 시간 과 함께 할 수 있다면 그게 바로 행복, 심지어 오늘은 점점 따끈따끈해지는 러브라인이다. 세경(신세경)은 아픈 것을 참아가며 열심히 일하지만 가족들은 아무도 세경이 아픈 줄 모르고 그 와중에 무신경과 무심함의 대표주자인 지훈(최다니엘)만이 세경을 알아보고 보살펴준다. 지훈의 자상한 보살핌에 세경의 심장은 평소와 다르게 뛰기 시작하니, 내 연애도 아닌데 보는 이의 심장 또한 오늘 저녁 자진모리 장단을 맞출 전망이다.

SBS 밤 11시 5분의 좌심방 우심실을 담당하던 붐이 나라를 지키러 떠나자 이제 은 누가 지킬까 궁금했다면 오늘 으로 확인하길 권한다. ‘1박 2일’에서 날아온 은지원, MC몽은 강호동과 이승기를 향해 폭로전을 펼치고 강지섭, 서지석은 멀쩡한 외모와 달리 강력한 토크를 준비했다. 그간 작품보다 열애설로 기억되어왔던 김지우의 눈물 어린 고백, 소녀시대의 얼음공주 제시카의 허당 에피소드, 요즘 제대로 망가지는 솔비와 은근히 ‘나쁜 남자’ 데니 안의 과거, 여기에 붐을 떠나보낸 ‘곰신이특’이 은혁, 신동과 함께 준비한 ‘특기가요’ 까지 불량식품 같지만 왠지 끌리는 레퍼토리가 우리를 유혹한다.

스토리온 밤 12시 일과 가정, 자녀교육을 모두 성공적으로 수행해 내는 ‘수퍼맘’은 어쩌면 미디어가 만들어낸 판타지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오늘 가 조금 궁금한 것은 그동안 연예인들이 주를 이루던 이 프로그램에 ‘추다르크’라는 위엄 있는 별명을 지닌 민주당 추미애 의원이 출연하기 때문이다. 세탁소집 딸, 판사 출신 국회의원, 여성으로서는 보기 드문 강성 정치인으로 알려져 있는 추미애 의원, 2녀 1남의 엄마로서 그는 어떤 모습일까? 법대 동창이었던 남편과의 러브스토리와, 자녀들이 직접 말하는 엄마에 대한 냉철한 평가도 들을 수 있다. 물론 이런 방송 출연에 정치인의 자기 PR적 요소가 상당히 들어있다는 것을 부정할 수는 없겠지만 이 또한 대상에 대해 평가하는 새로운 잣대로 사용될 수는 있을 것이다.

글. 최지은 (five@10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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