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장수가 고속도로 위에 싸구려 연고를 늘어놓고 약을 판다. 베었든, 찢겼든, 찔렸든, 피부 위의 상처라면 어디에 발라도 흉터 없이 깨끗하게 낫는 ‘두꺼비 기름’이다. 순수한 열정으로 춤을 추며 삶의 의미를 발견해가는 중년 남자를 연기했던 의 배우 야쿠쇼 코지의 첫 연출작의 제목 또한 이다. 그는 일본에서 에도 시대부터 내려왔던 신비의 연고를 들고 영화 속 인물들의 마음의 상처를, 사랑하는 이를 잃은 상실감을 천천히 어루만지며 치료한다. 우리는 때로 아이처럼 천진하고, 어느 순간에는 진지하고 묵직해지며, 장난스러운 웃음이 어렸다가도 어느 순간 서늘하게 모든 감정을 지워버리기도 하는, 카메라 앞에 선 그의 다양한 표정들을 보아왔다. 이제는 그가 카메라의 뒤에서 짓는 표정을 들여다 볼 차례다. 웃을 때 만들어지는 눈가의 주름이 그저 세월의 흔적만이 아님을. 표정을 바꾸고 웃고 또 우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은 배우만이 가질 수 있는 특권 같은 눈가의 주름 뒤로, 상대방을 정면으로 바라보고 피하지 않는 맑고 깊은 눈동자를. 그 눈이 카메라 뒤에서 바라 본 첫 세상, 제 14회 부산국제영화제(이하 PIFF)의 ‘아시아 영화의 창’ 부문에 소개된 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첫 영화의 제목이 이다. 투박하고 촌스러운 느낌도 있고, 민간요법을 모르는 외국 관객에겐 생소할 수 있는 제목인데 그렇게 지은 이유가 있나?
야쿠쇼 코지 : 내가 좀 의외성을 좋아하는 것 같다. 첫 연출작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기대하고 있는 부분을 좋은 의미에서 배반하고 싶다는 마음에 내용과 조금 안 맞는 제목을 쓰고 싶었다. 한국에서는 그렇지 않겠지만, 일본어로 ‘두꺼비 기름’이라고 하면 사극 같다는 어감이 있다. 그런 식으로 사람들이 이런 개성 있는 제목에 대해서 무언가를 기대했다가, 그 기대가 깨지는 걸 보고 싶었다.
비슷한 맥락에서, 이번 작품을 연출한 의도도 드러나는 것 같은데.
야쿠쇼 코지 : 시나리오 작가와 어떤 작품을 할지 상의하면서 기본적으로는 관객들이 보다 상상력을 많이 발휘할 수 있는 영화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정보나 생각거리를 억지로 담아놓기 보다는 관객들이 상상하도록.“내가 나오지 않는 장면을 찍을 때 가장 즐거웠다”
첫 번째 영화다. 배우만 하다가 연출에 뛰어들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야쿠쇼 코지 : 나이가 들어 40대 중반 정도가 되고나서부터는 “감독이라는 게 참 멋있구나, 평생에 한 번이라도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다. 하지만 늘 속으로만 생각했지 한 번도 입 밖으로 말 해 본 적이 없다. 그러던 중에 원래 배우로만 참여하려던 을 제작하는 측에서 연출을 제안해서 “내가?”라는 느낌이었지만, 기회일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들었기 때문에 도전을 해 본 것이다. 당시에는 배우를 잘 하고나서야 감독도 할 수 있을 거라는 마음이 늘 있었던 상태였는데, 용기를 낸 셈이다.
첫 연출작이었기 때문에 어려운 점도 많았을 텐데, 감독 겸 배우로서 스스로에 대한 평가를 내려 보자면.
야쿠쇼 코지 : 주연을 하면서 감독 연출을 하는 분들이 많긴 한데, 막상 이렇게 해보고 나니까 같이 일하는 스태프들과 출연자들에게 부담을 주면서 하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주변에 부담을 주게 됐는데, 그런 순간이 왔을 때 스태프와 출연자들을 온전히 신뢰해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 내 연기가 좋은지 나쁜지를 볼 때 가장 좋은 참고가 되는 건 스태프들의 분위기이기 때문에 그에 대한 신뢰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 새삼 배운 사실이다. 배우 야쿠쇼 코지에 대해서 감독 야쿠쇼 코지가 평가를 하자면, 수행이 너무 부족하고 아직 멀었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감독을 하면서 제일 즐거웠던 순간은 내가 나오지 않는 장면을 찍을 때였다. 감독 일에만 집중을 할 수가 있으니까. 이마무라 쇼헤이 감독과 공유하는 영화의 세계관이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는데, 함께 작품을 해 온 사람들에게 영향을 받기도 했는지?
야쿠쇼 코지 : 연출에 대한 막막함에 함께 해 온 감독들에게 배운 것들을 좀 써먹어 보려고 했는데, 막상 연출을 시작하다보니 연출과 연기를 함께 하느라 시간이 없었다. 만약 이마무라 쇼헤이 감독이나 다른 유명한 감독들에 대한 느낌이 묻어난다면 지금까지 배우로서 배워왔던 것들이 무의식중에 드러나서가 아닐까? 실제로 제작 스태프들이 이마무라 쇼헤이와 일했던 사람이 많기도 했다.
카메라 앞에 있다가 그 뒤에서 연출할 때의 느낌이 어떤지 궁금한데. 연기를 잘하는 배우이니 배우들 연기 지도에 더 잘 다가갈 것 같기도 하고.
야쿠쇼 코지 : 오랫동안 배우 일을 하면서 내 나름대로 “이런 곳이 연기하기 좋은 촬영현장이구나”하고 느끼는 부분들이 있다. 그런 의미에서는 연출을 할 때 연기하는 배우들에게 그런 환경을 만들어주는 배려는 해 주지 않았을까 싶다. 그리고 이번에는 특히 연기 경험이 없는 신인들과 작업을 해서, 경험이 없기 때문에 카메라도 많고 사람도 많은 환경에서 연기하는 것에 두려워하지 않도록 “여기 있는 모든 사람이 네 편”이라고 안심을 주고 싶었다.
“누군가 나를 기억 해주고, 잊지 않는다는 것은 큰 위안이 된다” 타쿠로라는 캐릭터가 독특한데, 어떻게 표현을 하고자 했나.
야쿠쇼 코지 : 미숙하고 천방지축인 타쿠로라는 아저씨가 아들이란 존재의 상실 앞에서 자신의 어린 아이 같은 성격을 바로 잡아가는 이야기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고독한 환경이었지만 “난 바닥에 떨어졌지만 웃기로 했다”는 대사처럼 슬플 때 웃는 게 생존의 방법이었을 것이다. 그런 환경 속에서 자라온 사람이 커서는 돈으로 못 사는 건 없다고 믿는 어른이 된 것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적인 애교가 있어서 미워할 수는 없었을 것 같다.
실제 아들이 있지 않나. 이 때문에 아들 역할을 한 에이타와의 관계가 좀 애틋했을 것 같은데.
야쿠쇼 코지 : 연기하는 캐릭터도 다른데다가 이번에는 감독과 배우 모두를 해야 해서 영화 속 에이타가 연기한 타쿠로를 내 아들과 연결해서 생각 한 적은 없다. 만약 내가 내 아들을 생각하며 작품을 만들었다면 더 축축했을 거 같다.
워낙 한국 팬이 많다보니, 연출에 대한 기대감도 있었던 것 같다. 2분도 되지 않아서 영화가 매진이 되기도 했고.
야쿠쇼 코지 : (깜짝 놀라며) 내 표정을 보면 느낄 텐데, 정말 전혀 몰랐다. 나는 영화가 좋았던 시기에 연기에 입문을 해서, 운이 좋게도 좋은 감독들 밑에서 연기를 할 수 있었다. 그런 의미에서 지금 다른 나라의 여러 사람들에게 공감을 하면서 볼 수 있는 좋은 작품들을 늘 만나왔기 때문에, 지금의 많은 분들이 기대하는 상황으로 이어진 게 아닐까 생각한다. 이라는 첫 번째 영화를 세상에 보여주는 소감을 말해보자면.
야쿠쇼 코지 : 영화감독을 한다는 것이 얼마나 재미있고, 그러면서도 얼마나 힘든 일인가를 느낄 수 있었다. 배운 것도 반성할 것도 많다. 결국 그렇게 나 혼자의 힘이 아니라 스태프들 공동의 힘으로 이 태어났다. 어떤 면에서는 이 영화가 개성이 강한 편이라 싫어하는 사람들이 있을 지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이 아이(영화)가 가능하면 좋은 친구도 사귀고, 좋은 곳도 여행하고, 많은 사람들도 만나는 아이로 자라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두 번째 영화 연출에 대한 계획은 있는가?
야쿠쇼 코지 : 일단은 연출에 재미를 느껴버렸으니까. (웃음) 그래도 우선은 배우로서 배우의 일을 열심히 하는 게 우선이다. 하지만 과거에는 속으로 그냥 동경만 했다면, 지금은 경험을 했으니까 앞으로 좋은 이야기와 여건, 기회가 주어진다면 도전을 해 보고 싶은 마음이 있다.
결국 이 말하고자 하는 것은 상처와 상실을 치유하는 방법이 아닐까 싶은데, 마지막으로 야쿠쇼 코지만의 상처치료법 하나를 살짝 알려준다면.
야쿠쇼 코지 : 의 상처는 ‘이별’이다. 소중한 사람을 죽음으로 잃는다는 건 누구나 경험할 수밖에 없는 아픔이니까. 첫 번째는 육체가 죽을 때, 그리고 두 번째는 잊혀질 때 “그렇게 사람은 두 번 죽는다”는 말은 친구에게서 들은 말이다. 누군가 나를 기억 해주고, 나를 잊지 않고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위안이 되고 행복할지. 그런데 가장 가깝고도 소중한 사람들을 기억하지 못하고, 사랑의 표현도 하지 못하면서 잊고 살아가는 경우가 많다. 언젠가 하지 못해서 후회할지도 모를, 그런 말들을 하고 살았으면 좋겠다.
글. 부산=윤이나 (TV평론가)
사진. 부산=이진혁 (eleven@10asia.co.kr)
편집. 장경진 (three@10asia.co.kr)
첫 영화의 제목이 이다. 투박하고 촌스러운 느낌도 있고, 민간요법을 모르는 외국 관객에겐 생소할 수 있는 제목인데 그렇게 지은 이유가 있나?
야쿠쇼 코지 : 내가 좀 의외성을 좋아하는 것 같다. 첫 연출작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기대하고 있는 부분을 좋은 의미에서 배반하고 싶다는 마음에 내용과 조금 안 맞는 제목을 쓰고 싶었다. 한국에서는 그렇지 않겠지만, 일본어로 ‘두꺼비 기름’이라고 하면 사극 같다는 어감이 있다. 그런 식으로 사람들이 이런 개성 있는 제목에 대해서 무언가를 기대했다가, 그 기대가 깨지는 걸 보고 싶었다.
비슷한 맥락에서, 이번 작품을 연출한 의도도 드러나는 것 같은데.
야쿠쇼 코지 : 시나리오 작가와 어떤 작품을 할지 상의하면서 기본적으로는 관객들이 보다 상상력을 많이 발휘할 수 있는 영화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정보나 생각거리를 억지로 담아놓기 보다는 관객들이 상상하도록.“내가 나오지 않는 장면을 찍을 때 가장 즐거웠다”
첫 번째 영화다. 배우만 하다가 연출에 뛰어들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야쿠쇼 코지 : 나이가 들어 40대 중반 정도가 되고나서부터는 “감독이라는 게 참 멋있구나, 평생에 한 번이라도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다. 하지만 늘 속으로만 생각했지 한 번도 입 밖으로 말 해 본 적이 없다. 그러던 중에 원래 배우로만 참여하려던 을 제작하는 측에서 연출을 제안해서 “내가?”라는 느낌이었지만, 기회일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들었기 때문에 도전을 해 본 것이다. 당시에는 배우를 잘 하고나서야 감독도 할 수 있을 거라는 마음이 늘 있었던 상태였는데, 용기를 낸 셈이다.
첫 연출작이었기 때문에 어려운 점도 많았을 텐데, 감독 겸 배우로서 스스로에 대한 평가를 내려 보자면.
야쿠쇼 코지 : 주연을 하면서 감독 연출을 하는 분들이 많긴 한데, 막상 이렇게 해보고 나니까 같이 일하는 스태프들과 출연자들에게 부담을 주면서 하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주변에 부담을 주게 됐는데, 그런 순간이 왔을 때 스태프와 출연자들을 온전히 신뢰해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 내 연기가 좋은지 나쁜지를 볼 때 가장 좋은 참고가 되는 건 스태프들의 분위기이기 때문에 그에 대한 신뢰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 새삼 배운 사실이다. 배우 야쿠쇼 코지에 대해서 감독 야쿠쇼 코지가 평가를 하자면, 수행이 너무 부족하고 아직 멀었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감독을 하면서 제일 즐거웠던 순간은 내가 나오지 않는 장면을 찍을 때였다. 감독 일에만 집중을 할 수가 있으니까. 이마무라 쇼헤이 감독과 공유하는 영화의 세계관이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는데, 함께 작품을 해 온 사람들에게 영향을 받기도 했는지?
야쿠쇼 코지 : 연출에 대한 막막함에 함께 해 온 감독들에게 배운 것들을 좀 써먹어 보려고 했는데, 막상 연출을 시작하다보니 연출과 연기를 함께 하느라 시간이 없었다. 만약 이마무라 쇼헤이 감독이나 다른 유명한 감독들에 대한 느낌이 묻어난다면 지금까지 배우로서 배워왔던 것들이 무의식중에 드러나서가 아닐까? 실제로 제작 스태프들이 이마무라 쇼헤이와 일했던 사람이 많기도 했다.
카메라 앞에 있다가 그 뒤에서 연출할 때의 느낌이 어떤지 궁금한데. 연기를 잘하는 배우이니 배우들 연기 지도에 더 잘 다가갈 것 같기도 하고.
야쿠쇼 코지 : 오랫동안 배우 일을 하면서 내 나름대로 “이런 곳이 연기하기 좋은 촬영현장이구나”하고 느끼는 부분들이 있다. 그런 의미에서는 연출을 할 때 연기하는 배우들에게 그런 환경을 만들어주는 배려는 해 주지 않았을까 싶다. 그리고 이번에는 특히 연기 경험이 없는 신인들과 작업을 해서, 경험이 없기 때문에 카메라도 많고 사람도 많은 환경에서 연기하는 것에 두려워하지 않도록 “여기 있는 모든 사람이 네 편”이라고 안심을 주고 싶었다.
“누군가 나를 기억 해주고, 잊지 않는다는 것은 큰 위안이 된다” 타쿠로라는 캐릭터가 독특한데, 어떻게 표현을 하고자 했나.
야쿠쇼 코지 : 미숙하고 천방지축인 타쿠로라는 아저씨가 아들이란 존재의 상실 앞에서 자신의 어린 아이 같은 성격을 바로 잡아가는 이야기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고독한 환경이었지만 “난 바닥에 떨어졌지만 웃기로 했다”는 대사처럼 슬플 때 웃는 게 생존의 방법이었을 것이다. 그런 환경 속에서 자라온 사람이 커서는 돈으로 못 사는 건 없다고 믿는 어른이 된 것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적인 애교가 있어서 미워할 수는 없었을 것 같다.
실제 아들이 있지 않나. 이 때문에 아들 역할을 한 에이타와의 관계가 좀 애틋했을 것 같은데.
야쿠쇼 코지 : 연기하는 캐릭터도 다른데다가 이번에는 감독과 배우 모두를 해야 해서 영화 속 에이타가 연기한 타쿠로를 내 아들과 연결해서 생각 한 적은 없다. 만약 내가 내 아들을 생각하며 작품을 만들었다면 더 축축했을 거 같다.
워낙 한국 팬이 많다보니, 연출에 대한 기대감도 있었던 것 같다. 2분도 되지 않아서 영화가 매진이 되기도 했고.
야쿠쇼 코지 : (깜짝 놀라며) 내 표정을 보면 느낄 텐데, 정말 전혀 몰랐다. 나는 영화가 좋았던 시기에 연기에 입문을 해서, 운이 좋게도 좋은 감독들 밑에서 연기를 할 수 있었다. 그런 의미에서 지금 다른 나라의 여러 사람들에게 공감을 하면서 볼 수 있는 좋은 작품들을 늘 만나왔기 때문에, 지금의 많은 분들이 기대하는 상황으로 이어진 게 아닐까 생각한다. 이라는 첫 번째 영화를 세상에 보여주는 소감을 말해보자면.
야쿠쇼 코지 : 영화감독을 한다는 것이 얼마나 재미있고, 그러면서도 얼마나 힘든 일인가를 느낄 수 있었다. 배운 것도 반성할 것도 많다. 결국 그렇게 나 혼자의 힘이 아니라 스태프들 공동의 힘으로 이 태어났다. 어떤 면에서는 이 영화가 개성이 강한 편이라 싫어하는 사람들이 있을 지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이 아이(영화)가 가능하면 좋은 친구도 사귀고, 좋은 곳도 여행하고, 많은 사람들도 만나는 아이로 자라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두 번째 영화 연출에 대한 계획은 있는가?
야쿠쇼 코지 : 일단은 연출에 재미를 느껴버렸으니까. (웃음) 그래도 우선은 배우로서 배우의 일을 열심히 하는 게 우선이다. 하지만 과거에는 속으로 그냥 동경만 했다면, 지금은 경험을 했으니까 앞으로 좋은 이야기와 여건, 기회가 주어진다면 도전을 해 보고 싶은 마음이 있다.
결국 이 말하고자 하는 것은 상처와 상실을 치유하는 방법이 아닐까 싶은데, 마지막으로 야쿠쇼 코지만의 상처치료법 하나를 살짝 알려준다면.
야쿠쇼 코지 : 의 상처는 ‘이별’이다. 소중한 사람을 죽음으로 잃는다는 건 누구나 경험할 수밖에 없는 아픔이니까. 첫 번째는 육체가 죽을 때, 그리고 두 번째는 잊혀질 때 “그렇게 사람은 두 번 죽는다”는 말은 친구에게서 들은 말이다. 누군가 나를 기억 해주고, 나를 잊지 않고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위안이 되고 행복할지. 그런데 가장 가깝고도 소중한 사람들을 기억하지 못하고, 사랑의 표현도 하지 못하면서 잊고 살아가는 경우가 많다. 언젠가 하지 못해서 후회할지도 모를, 그런 말들을 하고 살았으면 좋겠다.
글. 부산=윤이나 (TV평론가)
사진. 부산=이진혁 (eleven@10asia.co.kr)
편집. 장경진 (three@10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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