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제가 둘째 날에서 셋째 날로 저무는 밤, 제 14회 부산국제영화제(이하, PIFF)에 빅뱅이 떴다. PIFF의 밤을 수놓는 첫 번째 이벤트로 열린 한 맥주회사의 페스티벌에 빅뱅의 무료 스탠딩 콘서트가 진행되었다. 입석을 꽉 채운 부산시민들과 빅뱅의 열광적인 팬들을 위한 이날 콘서트는 ‘마지막 인사’로 그 문을 열었다. 하지만 지나치게 과열된 관객들의 열기는 창문을 깨는 등 안전상 문제를 유발할 정도였고, 부상의 염려가 있다는 이유로 잠시 공연이 중단되는 사태를 맞기도 했다. “부산까지 4시간 넘게 내려왔다. 여기서 팬들이 다치는 모습을 보고 싶지는 않다”는 막내 승리의 어른스러운 한마디에 안정을 찾은 관객들은 ‘하루하루’, ‘붉은 노을’, ‘거짓말’까지 이어진 그들의 공연을 즐겼다. 부상으로 인해 대성이 함께하지 못한 허전한 마음을 제한다면, 진정으로 ‘거짓말’ 같은 밤 풍경이었다.

글. 부산=윤이나 (TV평론가)
사진. 부산=채기원 (ten@10asia.co.kr)
편집. 장경진 (three@10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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