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전, 일요일 아침마다 방송된 로맨스 드라마가 한 편 있었다. 동명의 인터넷 소설이 원작이었던 MBC 은 청춘 남녀의 연애담을 풋풋한 감성으로 보여줘 여성 시청자들의 일요일 아침을 설레게 만들었고, 드라마의 주연이었던 강동원이 급성장하는 계기가 됐다. 6일 서울 여의도 63빌딩 별관에서 제작발표회를 가진 MBC 는 의 장근수 감독과 현고운 작가가 다시 만난 작품. 제작 발표회에 유진, 기태영, 변우민, 김정난, 정석원, 강별 등 출연진과 함께 참석한 장근수 감독은 “를 만들기 위해 을 만들었다고도 할 수 있다”고 말할 만큼 작품에 대한 강한 애착을 보였다. 을 연출할 당시 의 원작 소설인 를 읽었고, 그 때부터 를 구상했다고 한다.
정략 결혼, 숨겨둔 자식보다 강한 로맨스
그만큼 는 요즘 보기 드물게 남녀 출연진들 사이의 로맨스가 부각된 작품. 한국과 호주에서 각각 자란 김여준(기태영)과 한상은(유진)이 오래 전 농담 반, 진담 반 정혼을 맺었던 집안 어른들의 뜻에 따라 한국에서 만나게 되면서 생기는 로맨스가 주 스토리다. 여기에 한 때 연인이었지만 헤어진 김윤희(김정난)와 강해성(변우민)의 이야기에는 김윤희가 강해성 모르게 낳은 딸이 있다는 설정이 포함 돼 있지만, 이 이야기 출생의 비밀 같은 설정을 내세우는 대신 딸의 존재를 알게 된 강해성이 김윤희와 다시 사랑을 시작하려는 이야기를 부각시킬 것이라고. 변우민은 “를 통해 한국에서도 로맨스 드라마가 활발하게 만들어질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MBC는 역시 이 시간대를 ‘주말 로맨스 극장’으로 명명, 가 로맨스 드라마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 등이 연속으로 대중적인 실패를 거둔 뒤 밝은 분위기의 로맨스 드라마를 들고 나온 것이다. “좋은 드라마가 가진 위력을 믿는다”는 장근수 감독의 말처럼, 는 좋은 드라마는 물론 대중적으로도 성공한 좋은 드라마가 될 수 있을까. 오는 10일 저녁 7시 55분에 첫 방영된다.호주에 애인을 두고 한국의 정혼자를 만나러 온 여자 한상은, 유진
한상은은 어린 시절 어머니가 세상을 떠난 뒤 아버지를 따라 호주로 와서 자라 변호사 준비를 하고 있는 여자다. 여전히 한국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아버지에게 외국인 남자친구를 소개시켰다가 한국에서 아버지 친구와 약속한 정혼자를 만나보기라도 하라는 아버지의 부탁에 따라 한국으로 온 캐릭터. “원작인 를 너무 재밌게 읽었다”는 유진은 가 배우를 시작한지 10번째 드라마라고. 제작 발표회에 함께 참석한 정석원은 유진에게 “초등학교 때 팬이었다”고 말해 사람들을 웃게 만들기도 했다. “이젠 가수 활동을 하는 것보다 배우 생활을 더 오래하게 됐다. 감독님을 비롯해서 모든 사람들의 호흡이 좋아서 즐거운 마음으로 촬영하고 있다. 연기하는 것 자체가 즐거워진 것 같다.”
처음 보는 여자와 결혼하게 된 남자 김여준, 기태영
를 “보수적인 남자와 개방적인 여자의 만남”으로 이야기하는 기태영은 그의 말처럼 여자에게 무뚝뚝한 남자 김여준을 연기한다. 너무 무뚝뚝한 나머지 게이라는 소문까지 났을 정도. 이 때문에 그의 가족들은 과거에 아버지끼리 정혼을 맺은 한상은과의 결혼을 밀어붙인다. 스스로를 “오래된 신인”이라고 말하는 기태영은 를 “신인들의 열정이 많은 작품”이라고 말한다. 그의 말처럼 젊은 배우들이 만들어나가는 풋풋한 사랑이 시청자들에게 잘 전달될 수 있을까.
다시 시작하는 연인이 되고싶은 재벌 2세 강해성, 변우민
의 버진 아빠가 돌아왔다. 이번에도 딸을 가진 아빠다. 하지만 와 달리 그가 딸에게 “아빠”라는 말을 듣기까지는 많은 고난이 따를 듯하다. 부모님의 반대로 사랑했던 여자와 헤어진 재벌 2세 강해성이 그의 캐릭터이기 때문. “이 드라마의 가장 큰 사고뭉치”라는 변우민의 말처럼, 그는 옛 연인이었던 김윤희가 자신의 딸을 낳았다는 사실을 알고 김윤희와 다시 사랑을 시작하려 하면서 김윤희와 그의 집안을 파란으로 몰아넣는다. “는 신세대와 기성세대의 사랑법을 보여주는 드라마라고 생각한다. 에 출연하고 같은 시간대에 또 출연하게 됐는데, 난 얼굴 자체가 로맨스라 의 아버지 역할보다는 이게 편하다. (웃음) 9개 잘못하다 한 개 잘해서 용서 받는 캐릭터다.”돌아온 사랑이 괴로운 여자 김윤희, 김정난
김여준의 누나이기도 한 김윤희는 경쾌한 분위기를 가진 에서 가장 어두운 사연을 가진 캐릭터. 강해성과의 사이에서 가진 아이를 키우고 있고, 자신을 떠나 버린 강해성에 대해 깊은 원망을 가지고 있다. 김정난 스스로도 “인물의 배경이 과거가 어두워서 그걸 궁상맞지 않게 밝은 코드로 풀어내려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중장년층 시청자층이 많은 주말 드라마의 특성상 그들에게 익숙한 설정의 이야기를 전달하며 드라마의 무게중심을 잡아줘야 할 캐릭터. “김정난에 대한 재발견의 기회가 될 것”이라는 변우민의 말처럼, 김정난이 유진과 또 다른 로맨스를 보여줄 수 있을까.
관전 포인트
MBC 주말 드라마는 지난 몇 년간 KBS, SBS의 주말 드라마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했다.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력에도 불구하고 억지스러운 설정으로 빈축을 샀던 는 타 방송사의 ‘막장 드라마’들 같은 화끈한 매력도 없었고, 는 작품과 어울리지 않는 시간 편성으로 대중적으로 실패했다. 이 두 작품에 이어 등장한 는 ‘로맨스 드라마’라는 키워드로 타 방송사의 주말 드라마와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는 셈. 이 로맨스 드라마가 MBC의 주말 드라마를 훈훈하게 되살릴 수 있을까.
글. 강명석 (two@10asia.co.kr)
사진. 채기원 (ten@10asia.co.kr)
정략 결혼, 숨겨둔 자식보다 강한 로맨스
그만큼 는 요즘 보기 드물게 남녀 출연진들 사이의 로맨스가 부각된 작품. 한국과 호주에서 각각 자란 김여준(기태영)과 한상은(유진)이 오래 전 농담 반, 진담 반 정혼을 맺었던 집안 어른들의 뜻에 따라 한국에서 만나게 되면서 생기는 로맨스가 주 스토리다. 여기에 한 때 연인이었지만 헤어진 김윤희(김정난)와 강해성(변우민)의 이야기에는 김윤희가 강해성 모르게 낳은 딸이 있다는 설정이 포함 돼 있지만, 이 이야기 출생의 비밀 같은 설정을 내세우는 대신 딸의 존재를 알게 된 강해성이 김윤희와 다시 사랑을 시작하려는 이야기를 부각시킬 것이라고. 변우민은 “를 통해 한국에서도 로맨스 드라마가 활발하게 만들어질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MBC는 역시 이 시간대를 ‘주말 로맨스 극장’으로 명명, 가 로맨스 드라마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 등이 연속으로 대중적인 실패를 거둔 뒤 밝은 분위기의 로맨스 드라마를 들고 나온 것이다. “좋은 드라마가 가진 위력을 믿는다”는 장근수 감독의 말처럼, 는 좋은 드라마는 물론 대중적으로도 성공한 좋은 드라마가 될 수 있을까. 오는 10일 저녁 7시 55분에 첫 방영된다.호주에 애인을 두고 한국의 정혼자를 만나러 온 여자 한상은, 유진
한상은은 어린 시절 어머니가 세상을 떠난 뒤 아버지를 따라 호주로 와서 자라 변호사 준비를 하고 있는 여자다. 여전히 한국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아버지에게 외국인 남자친구를 소개시켰다가 한국에서 아버지 친구와 약속한 정혼자를 만나보기라도 하라는 아버지의 부탁에 따라 한국으로 온 캐릭터. “원작인 를 너무 재밌게 읽었다”는 유진은 가 배우를 시작한지 10번째 드라마라고. 제작 발표회에 함께 참석한 정석원은 유진에게 “초등학교 때 팬이었다”고 말해 사람들을 웃게 만들기도 했다. “이젠 가수 활동을 하는 것보다 배우 생활을 더 오래하게 됐다. 감독님을 비롯해서 모든 사람들의 호흡이 좋아서 즐거운 마음으로 촬영하고 있다. 연기하는 것 자체가 즐거워진 것 같다.”
처음 보는 여자와 결혼하게 된 남자 김여준, 기태영
를 “보수적인 남자와 개방적인 여자의 만남”으로 이야기하는 기태영은 그의 말처럼 여자에게 무뚝뚝한 남자 김여준을 연기한다. 너무 무뚝뚝한 나머지 게이라는 소문까지 났을 정도. 이 때문에 그의 가족들은 과거에 아버지끼리 정혼을 맺은 한상은과의 결혼을 밀어붙인다. 스스로를 “오래된 신인”이라고 말하는 기태영은 를 “신인들의 열정이 많은 작품”이라고 말한다. 그의 말처럼 젊은 배우들이 만들어나가는 풋풋한 사랑이 시청자들에게 잘 전달될 수 있을까.
다시 시작하는 연인이 되고싶은 재벌 2세 강해성, 변우민
의 버진 아빠가 돌아왔다. 이번에도 딸을 가진 아빠다. 하지만 와 달리 그가 딸에게 “아빠”라는 말을 듣기까지는 많은 고난이 따를 듯하다. 부모님의 반대로 사랑했던 여자와 헤어진 재벌 2세 강해성이 그의 캐릭터이기 때문. “이 드라마의 가장 큰 사고뭉치”라는 변우민의 말처럼, 그는 옛 연인이었던 김윤희가 자신의 딸을 낳았다는 사실을 알고 김윤희와 다시 사랑을 시작하려 하면서 김윤희와 그의 집안을 파란으로 몰아넣는다. “는 신세대와 기성세대의 사랑법을 보여주는 드라마라고 생각한다. 에 출연하고 같은 시간대에 또 출연하게 됐는데, 난 얼굴 자체가 로맨스라 의 아버지 역할보다는 이게 편하다. (웃음) 9개 잘못하다 한 개 잘해서 용서 받는 캐릭터다.”돌아온 사랑이 괴로운 여자 김윤희, 김정난
김여준의 누나이기도 한 김윤희는 경쾌한 분위기를 가진 에서 가장 어두운 사연을 가진 캐릭터. 강해성과의 사이에서 가진 아이를 키우고 있고, 자신을 떠나 버린 강해성에 대해 깊은 원망을 가지고 있다. 김정난 스스로도 “인물의 배경이 과거가 어두워서 그걸 궁상맞지 않게 밝은 코드로 풀어내려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중장년층 시청자층이 많은 주말 드라마의 특성상 그들에게 익숙한 설정의 이야기를 전달하며 드라마의 무게중심을 잡아줘야 할 캐릭터. “김정난에 대한 재발견의 기회가 될 것”이라는 변우민의 말처럼, 김정난이 유진과 또 다른 로맨스를 보여줄 수 있을까.
관전 포인트
MBC 주말 드라마는 지난 몇 년간 KBS, SBS의 주말 드라마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했다.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력에도 불구하고 억지스러운 설정으로 빈축을 샀던 는 타 방송사의 ‘막장 드라마’들 같은 화끈한 매력도 없었고, 는 작품과 어울리지 않는 시간 편성으로 대중적으로 실패했다. 이 두 작품에 이어 등장한 는 ‘로맨스 드라마’라는 키워드로 타 방송사의 주말 드라마와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는 셈. 이 로맨스 드라마가 MBC의 주말 드라마를 훈훈하게 되살릴 수 있을까.
글. 강명석 (two@10asia.co.kr)
사진. 채기원 (ten@10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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