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일 오전 10시 40분
딱 10년 만에 이 돌아왔다. 변우민, 이상인, 데니 안, 조성모 등 예전 에서 활약을 펼치던 용사들이 올드 드림팀이란 이름으로 다시 나왔고, 영 드림팀으로는 무려 샤이니의 민호와 2PM의 준호, 탤런트 송중기가 함께했다. 그렇게 시작한 첫회는 의 역사 그 자체인 이창명이 MC를 보고 영광스런 시절의 유물과도 같은 조성모가 뜀틀을 뛰며 향수 혹은 시청자들의 머릿속에서 이미 잊힌 기억들을 끄집어내는 한편,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결과에 승복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라는 계도성 캐치프레이즈를 5년 전과 똑같이 내걸면서도 현 추세와 접점을 찾으려는 노력도 보였다. 프로그램의 부활 축하사절로 카라가 나와 분위기를 달구는가 하면 에로 중기, 미끈한 외모 이상의 열정을 보여준 화끈 민호, 투덜이 캐릭터로 깨알 같은 웃음을 선사한 데니 안 등 1회 만에 캐릭터를 잡고 나가려는 것이 그 예다. 그러나 씁쓸한 사실 하나. 예전 명성을 이어 주말 저녁 버라이어티로 입성한 것이 아니다. 어찌 보면 초라한 부활인데, 예전의 향수만을 자극하다간 진부하다는 욕을 먹을 수 있고, 그러지 않자니 프로그램 제목이 무색해진다. 이것은 누구보다 MC 이창명의 숙제이기도 하다. 과연 는 복고의 바람을 불러일으키며 다시 주말 저녁으로 돌아올 수 있을까.
글 김교석

KBS2 토 오후 6시 30분
2:1의 스코어. 아직 경기는 1/3이 지났을 뿐이지만 김C는 격앙된 음성으로 말했다. “애들이 야구를 하잖아. 삽질이 아니고.” 첫 우승 후 점점 경기 내용에 욕심을 보이는 천하무적 야구단이 지난 방송에서 보여 준 것은 얼굴이 새카맣게 타고, 어깨 근육이 뭉칠 정도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때로는 기민한 애드리브와 준비된 에피소드를 뛰어넘을 수 있다는 묵묵한 진실이었다. 그리고 그것은 느리게 전개된 초반의 구성이 결국은 극단의 리얼리티를 향한 방향으로 걸음 하고 있다는 것에 대한 믿음을 공고히 해 주었다. 그저 야구가 좋을 뿐이었던 멤버들은 도루, 태그 아웃, 더블 플레이와 슬리이딩 등 치고 달리는 것 이상의 야구를 보여주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것은 서포터즈 선발을 위해 신인 등용문 코너를 마련한 전반부를 제외하더라도 한 시간여의 방송분을 오직 경기 내용으로만 채워 넣는 정면 승부를 충분히 가능한 것으로 만들어 줄 수 있는 결정적인 근거다. 각본 없는 드라마 속으로 걸어 들어간 이들의 리얼리티에는 각본이 있을 수 없으며, 그 덕분에 이 방송은 진짜 응원을 끌어낼 수 있는 힘을 얻은 것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 있는 사람은 역시 김C다. 신랄한 평가와 전문적인 코치를 병행하며 흐름의 균형을 잡아주는 그는 이 프로그램 안에서 유재석인 동시에 박명수다. MBC 과 대등하게 변별되는 리얼리티가 탄생할 줄이야, 그리고 그 수장이 김C가 될 줄이야. 여러모로 다음이 기대되는 한 회가 아닐 수 없다. 경기는 패배 했으나,방송의 승부는 이제 부터다.
글 윤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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