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name is 임주은 林珠銀
태어난 날은 1988년 1월 7일
1남 2녀 중 막내다. 스물여섯 살인 언니, 연년생인 오빠, 그 다음이 난데 사실 집에서는 막내의 애교 같은 것도 없이 그냥 무뚝뚝하고 말이 별로 없는 편이다.
부모님이 맞벌이를 하셔서 식구들이 다 독립적으로 사는 편인데 내가 을 찍게 되니까 언니는 매회 시청률과 기사를 체크해서 알려줬고, 오빠는 내가 촬영 때문에 새벽에 드나들 때마다 자다 깨서라도 짐을 다 날라줬다. 그리고, 나한텐 얘기 안하면서 어딜 가서 그렇게 자랑을 하는지 다 들린다. 하하.
어릴 때 별명은 ‘왕자님’이었다. 유치원 때까지 머리가 잘 안자라서 짧았는데 맨날 오빠랑 같이 놀다 보니까 다리도 다 상처투성이에 그냥 남자애처럼 보였다. 아직도 주위 오빠들은 다 형이라고 부르라고 한다. 하하.
동덕여대 방송연예과에 다닌다. 동기들은 벌써 4학년인데 나는 휴학하고 활동하다 보니 2학년 2학기도 못 마쳤다. 그런데 학교 수업 중 재밌는 게 너무 많아서 학교는 꼭 제대로 다니고 싶다. 2007년에 MBC 촬영할 때도 수업에는 거의 빠진 적이 없다.
학교에서 제일 즐거웠던 건 작년에 뮤지컬 워크숍에서 했던 공연이었다. 정말 열심히 하고 싶어서 회사에 스케줄을 잡지 말아 달라고 했을 정도다. ‘나탈리’ 역을 맡았는데 춤이나 노래가 다 모자랐지만 좋게 봐주신 분도 많았고, 공연 자체가 재밌었다.
‘그 여자’로 나왔던 MBC 의 ‘소년탐구생활’ 코너는 나에게 주어진 대본이 전혀 없었다. PD님께서 “애매모호하게 해라”라고 해주셨던 게 다다. 그래서 나도 특별히 어떤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생각 없이 즐겁게 했던 것 같다.
은 그냥 즐거웠다. 또래들과 학교에서 머리채 잡고 싸우는 신도 재밌었고, 아문이네 가족들이 나오는 신도 재밌었고, 심지어 대기 시간이 열 시간이 넘을 때도 즐거웠던 기억뿐이다.
채널 CGV 영화 은 연기에 대해 정말 고민했던 작품이다. 내가 너무 모자라다는 생각에 힘들어하는 걸 보고 전원 감독님께서 “내가 이 캐스팅을 했을 때 네가 정말 최고라고 생각해서 널 뽑은 게 아니라, 수정이라는 역할에 있어 플러스 마이너스 오차 범위 안에 제일 적게 있었기 때문이다. 네가 못할 것까지 계산해 뽑은 거니까 부담 갖지 마라”고 해주신 말씀이 많이 힘이 됐다.
에서 하나가 빙의되는 장면은 틱 장애를 표현해야 했기 때문에 정말 걱정했는데 그건 현장에서 감독님이 다 만들어주셔서 고민이 무색할 정도였다. 빙의 전과 후의 성격 변화에도 신경을 많이 썼는데 나중에는 재밌어서 그걸 즐기게 됐다.
허리까지 오던 긴 머리를 촬영에 들어가며 단발로 잘랐다. 솔직히 나는 긴 머리가 나은 것 같은데 주위 사람들 의견은 반반으로 갈린다. 게다가 의 강대선 감독님이 쫑파티 때 ‘너 후반에 긴 머리 붙이고 나온 건 NG였어!’라고 강조하시는 바람에 너무 헷갈린다. (웃음)
세상에서 제일 어려운 건 뭔가를 선택하는 거다. 어릴 때부터 일을 해서 오히려 계약 같은 건 혼자 할 수 있는데 워낙 우유부단한 성격이라 밥 뭐 먹을지 같은 거 물어보면 대답하기 힘들다.
거울을 보면서 내 얼굴을 평가할 때 드는 생각은 음…예쁘지 않다는 건 알겠는데 참 밋밋하게 생겼다. 누구 닮았다는 말을 많이 듣는 거 보면 평범하게 생겼나 싶기도 하고.
나에게 가장 큰 영향을 준 사람은 아빠다. 어릴 때부터 자기 암시나 삶의 목표 같은 것들에 대해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 매년 새해 첫날에는 온 가족이 모여서 마인드맵을 만드는데, 매번 ‘작년에도 한 걸 뭐 하러 또 해?’하고 귀찮아하지만 막상 나중에 다시 보면 인생 설계를 하는 데 도움이 많이 된다.
나는 사실 욕심이 많지도, 집중력이 높지도 않은 편이다. 주위에선 욕심이 지나쳐서 스스로를 힘들게 한다고 하는데 나는 잘 모르겠다. 그리고 산만하다.
그런데 감정은 조금 풍부한 편이다. 곧잘 울고, 곧잘 웃고, 감정기복이 심해서 고민이 있으면 사람들에게 말도 못하고 혼자 땅을 파서 끝까지 들어간다. 그러다 어느 순간이 되면 다시 털고 올라온다.
글. 최지은 (five@10asia.co.kr)
사진. 이진혁 (eleven@10asia.co.kr)
편집. 장경진 (three@10asia.co.kr)
태어난 날은 1988년 1월 7일
1남 2녀 중 막내다. 스물여섯 살인 언니, 연년생인 오빠, 그 다음이 난데 사실 집에서는 막내의 애교 같은 것도 없이 그냥 무뚝뚝하고 말이 별로 없는 편이다.
부모님이 맞벌이를 하셔서 식구들이 다 독립적으로 사는 편인데 내가 을 찍게 되니까 언니는 매회 시청률과 기사를 체크해서 알려줬고, 오빠는 내가 촬영 때문에 새벽에 드나들 때마다 자다 깨서라도 짐을 다 날라줬다. 그리고, 나한텐 얘기 안하면서 어딜 가서 그렇게 자랑을 하는지 다 들린다. 하하.
어릴 때 별명은 ‘왕자님’이었다. 유치원 때까지 머리가 잘 안자라서 짧았는데 맨날 오빠랑 같이 놀다 보니까 다리도 다 상처투성이에 그냥 남자애처럼 보였다. 아직도 주위 오빠들은 다 형이라고 부르라고 한다. 하하.
동덕여대 방송연예과에 다닌다. 동기들은 벌써 4학년인데 나는 휴학하고 활동하다 보니 2학년 2학기도 못 마쳤다. 그런데 학교 수업 중 재밌는 게 너무 많아서 학교는 꼭 제대로 다니고 싶다. 2007년에 MBC 촬영할 때도 수업에는 거의 빠진 적이 없다.
학교에서 제일 즐거웠던 건 작년에 뮤지컬 워크숍에서 했던 공연이었다. 정말 열심히 하고 싶어서 회사에 스케줄을 잡지 말아 달라고 했을 정도다. ‘나탈리’ 역을 맡았는데 춤이나 노래가 다 모자랐지만 좋게 봐주신 분도 많았고, 공연 자체가 재밌었다.
‘그 여자’로 나왔던 MBC 의 ‘소년탐구생활’ 코너는 나에게 주어진 대본이 전혀 없었다. PD님께서 “애매모호하게 해라”라고 해주셨던 게 다다. 그래서 나도 특별히 어떤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생각 없이 즐겁게 했던 것 같다.
은 그냥 즐거웠다. 또래들과 학교에서 머리채 잡고 싸우는 신도 재밌었고, 아문이네 가족들이 나오는 신도 재밌었고, 심지어 대기 시간이 열 시간이 넘을 때도 즐거웠던 기억뿐이다.
채널 CGV 영화 은 연기에 대해 정말 고민했던 작품이다. 내가 너무 모자라다는 생각에 힘들어하는 걸 보고 전원 감독님께서 “내가 이 캐스팅을 했을 때 네가 정말 최고라고 생각해서 널 뽑은 게 아니라, 수정이라는 역할에 있어 플러스 마이너스 오차 범위 안에 제일 적게 있었기 때문이다. 네가 못할 것까지 계산해 뽑은 거니까 부담 갖지 마라”고 해주신 말씀이 많이 힘이 됐다.
에서 하나가 빙의되는 장면은 틱 장애를 표현해야 했기 때문에 정말 걱정했는데 그건 현장에서 감독님이 다 만들어주셔서 고민이 무색할 정도였다. 빙의 전과 후의 성격 변화에도 신경을 많이 썼는데 나중에는 재밌어서 그걸 즐기게 됐다.
허리까지 오던 긴 머리를 촬영에 들어가며 단발로 잘랐다. 솔직히 나는 긴 머리가 나은 것 같은데 주위 사람들 의견은 반반으로 갈린다. 게다가 의 강대선 감독님이 쫑파티 때 ‘너 후반에 긴 머리 붙이고 나온 건 NG였어!’라고 강조하시는 바람에 너무 헷갈린다. (웃음)
세상에서 제일 어려운 건 뭔가를 선택하는 거다. 어릴 때부터 일을 해서 오히려 계약 같은 건 혼자 할 수 있는데 워낙 우유부단한 성격이라 밥 뭐 먹을지 같은 거 물어보면 대답하기 힘들다.
거울을 보면서 내 얼굴을 평가할 때 드는 생각은 음…예쁘지 않다는 건 알겠는데 참 밋밋하게 생겼다. 누구 닮았다는 말을 많이 듣는 거 보면 평범하게 생겼나 싶기도 하고.
나에게 가장 큰 영향을 준 사람은 아빠다. 어릴 때부터 자기 암시나 삶의 목표 같은 것들에 대해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 매년 새해 첫날에는 온 가족이 모여서 마인드맵을 만드는데, 매번 ‘작년에도 한 걸 뭐 하러 또 해?’하고 귀찮아하지만 막상 나중에 다시 보면 인생 설계를 하는 데 도움이 많이 된다.
나는 사실 욕심이 많지도, 집중력이 높지도 않은 편이다. 주위에선 욕심이 지나쳐서 스스로를 힘들게 한다고 하는데 나는 잘 모르겠다. 그리고 산만하다.
그런데 감정은 조금 풍부한 편이다. 곧잘 울고, 곧잘 웃고, 감정기복이 심해서 고민이 있으면 사람들에게 말도 못하고 혼자 땅을 파서 끝까지 들어간다. 그러다 어느 순간이 되면 다시 털고 올라온다.
글. 최지은 (five@10asia.co.kr)
사진. 이진혁 (eleven@10asia.co.kr)
편집. 장경진 (three@10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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