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TM 새벽 3시 45분
지난번에 말했듯 프리미어 리그는 이제 SBS 스포츠로 중계권이 옮겨졌다. 하지만 이제는 챔피언스 리그를 찾아 방황하는 축구팬이 있을 것 같아 다시 친절히 알려준다. 챔피언스 리그 중계권은 CJ미디어가 가져갔다. 오늘 새벽, 정확히 말하면 토요일로 넘어가는 새벽에 중계되는 도 마찬가지다. 유럽 최상위 클럽들이 경쟁하는 챔피언스 리그의 우승팀과 중하위 클럽이 경쟁하는 유로파 리그의 우승팀이 최종 대결을 펼치는 이번 슈퍼컵은 무엇보다 지난해 맨유를 꺾고 챔피언스 리그에서 우승한 바르셀로나 FC의 새로운 진용을 확인할 수 있다는 면에서 밤을 새워 볼만하다. 경기가 끝날 때쯤 해가 뜨겠지만 뭐 어떤가, 약속 없이 빈둥대는 스포츠 덕후의 주말인데.

EBS 밤 11시 10분
이 가을 개편을 맞아 영화 현장을 취재하는 미니 다큐 형식의 ‘무비 인’과 배우와의 진솔한 만남을 시도하는 ‘나는 배우다’ 코너가 신설됐다. 물론 그것은 앞으로 ‘영화 속을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를 볼 수 없다는 아쉬운 소식이기도 하다. 하지만 정든 코너들 역시 과거의 코너를 폐지하고 신설됐던 코너인 만큼 오랜 시간동안 시대에 맞게 변화해온 의 저력을 믿어보는 것이 좋을 듯하다. 특히 이번 주에는 가을을 맞아 상반기 한국영화 베스트 7을 뽑아 그 매력을 평가하는데 와 같은 대가의 작품부터 흥행 대박을 이룬 (사진), 독립영화의 가능성을 보여준 등 2009년을 대표하는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Mnet 저녁 7시
20대의 감성을 대표하는 대중문화 시상식을 표방하는 가 생방송으로 중계된다. 기자, 잡지사 에디터, 동호회 운영자 등 소규모 트렌드 세터 50인이 후보를 선정한 뒤 20대에게 한정해 설문조사를 하는 과정을 통해 수상이 결정되기 때문에 동시대의 감성에 근접한 수상 결과를 예상해볼 만하다. 이효리, 타블로, 장기하 등이 행사를 이끄는 메신저로 등장하는데 특히 장기하의 경우 20대의 취업난에 대한 불안을 담은 공연으로 마냥 화려하기보다는 20대의 공감을 이끌어낼 예정이다. 하지만 그 반대편에는 재벌 2세 구준표 역을 맡은 이민호가 핫 드라마 스타 부문 후보로 이름을 올리고 있으니 20대 루저들의 현실과 그들이 응원하는 스타의 이미지 사이에는 건널 수 없는 강이 놓인 듯하다. 어쩌면 그 괴리야 말로 20대의 가장 큰 특권이자 괴로움이지 않을까.

글. 위근우 (eight@10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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