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미 감독의 단편 애니메이션 는 혼자 사는 여자가 하는 일 없이 침대에 누워 있다가 자신을 꼭 닮은 아이의 모습을 하고 있는 먼지를 발견하고 그 먼지를 치우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청소를 하는 내내, 치우고 또 치워도 먼지아이는 어느새 다시 나타난다. 나도 모르는 나의 모습을 어느 순간 만나고, 또 잊고 살아가다가 다시 만나게 되는 일의 반복은 어디에서든 튀어나오는 ‘먼지아이’의 모습으로 영화 속에 드러난다. “혼자 살고 있는 집에서 청소를 할 때 몸을 움직이면서 그 동작들이 재미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정유미 감독은 이 일상적인 공간의 먼지를 ‘나’로 표현하면서 를 아날로그 스타일의 판타지로 완성시켰다.
는 칸 영화제의 감독주간 초청으로 화제가 되었지만, 정유미 감독은 칸에 다녀온 이후 특별히 달라진 점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스스로에게 어떤 확신이 생긴 점은 긍정적인 변화라며 “애니메이션 작업은 혼자, 아니면 소수의 사람들과 하는 작업이기 때문에 이전에는 내가 지금 과연 잘 하고 있는 건지를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칸에 다녀온 이후에 조금씩은 자신감이 생기고 있는 것 같다”는 이야기를 남겼다. 무엇보다 칸에서 좋았던 점은 작품에 대해 분명하게 이해해주는 사람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던 점이라고. 상업적으로 성공하기 쉽지 않은 단편 영화에, 애니메이션이라는 장르. 쉽지 않은 길을 가고 있지만 “내가 하고 싶은 일에 조금 더 깊이 파고들면서, 작은 보폭이나마 한걸음 한걸음씩 갔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정유미 감독은, 영화 속 ‘먼지아이’처럼 절대로 사라지지 않고 계속 영화를 만들 것이다.
글. 부천=윤이나 (TV평론가)
사진. 부천=이진혁 (eleven@10asia.co.kr)
는 칸 영화제의 감독주간 초청으로 화제가 되었지만, 정유미 감독은 칸에 다녀온 이후 특별히 달라진 점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스스로에게 어떤 확신이 생긴 점은 긍정적인 변화라며 “애니메이션 작업은 혼자, 아니면 소수의 사람들과 하는 작업이기 때문에 이전에는 내가 지금 과연 잘 하고 있는 건지를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칸에 다녀온 이후에 조금씩은 자신감이 생기고 있는 것 같다”는 이야기를 남겼다. 무엇보다 칸에서 좋았던 점은 작품에 대해 분명하게 이해해주는 사람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던 점이라고. 상업적으로 성공하기 쉽지 않은 단편 영화에, 애니메이션이라는 장르. 쉽지 않은 길을 가고 있지만 “내가 하고 싶은 일에 조금 더 깊이 파고들면서, 작은 보폭이나마 한걸음 한걸음씩 갔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정유미 감독은, 영화 속 ‘먼지아이’처럼 절대로 사라지지 않고 계속 영화를 만들 것이다.
글. 부천=윤이나 (TV평론가)
사진. 부천=이진혁 (eleven@10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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