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게임’을 통해 5년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 이성민(허재 역)의 압도적인 악역 연기가 시청자들의 극찬을 얻고 있다.극중 이성민이 연기하는 허재는 자신이 이루고자 하는 것을 위해 못할 일이 없는 야망가인 금융위원장. 지난 1-2회 방송에서는 권력욕에 눈이 먼 허재가 자신의 금융위원장 임명을 막으려는 채병학(정동환 분)을 살해하는가 하면, 외국 자본과 결탁해 나라를 위태롭게 만들 금융비리를 저지르는 등 경악스러운 행보로 시청자들을 공분케 했다.
하지만 허재는 결코 평면적인 악역이 아니다. 과거 IMF 외환위기 당시 협상단으로 참여해 굴욕을 맛본 인물. 이는 그가 극단적인 경제 신념을 갖게 된 계기가 되었고, 또한 어긋난 권력욕의 명분이 되었다. 이에 허재는 이해할 순 있지만 인정할 수는 없는, 또한 분노하게 되지만 자꾸만 눈이 가는 ‘괴물캐릭터’로 떠올랐다.
이처럼 입체적인 악역이 생명력을 얻고 시청자를 사로잡을 수 있었던 것은 ‘연기본좌’ 이성민의 압도적인 연기력 덕분이다. 절제된 카리스마부터 폭발적인 광기에 이르기까지, 소위 괴물 같은 연기력으로 ‘괴물캐릭터’를 연기하고 있는 것. 특히 극중 정동환을 살해한 뒤 입안에 국밥을 꾸역꾸역 밀어 넣던 장면(2회)은 캐릭터의 복잡한 심경을 대사 한 마디 없이 묘사해내며 시청자들의 감탄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머니게임’은 한국의 운명이 걸린 최대의 금융스캔들 속에서 국가적 비극을 막으려는 이들의 숨가쁜 사투와 첨예한 신념 대립을 그린 드라마. 오는 22일 오후 9시 30분에 3회가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