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회 KBS2 밤 9시 55분
착하게 살면 복을 받는 법이다. 착한 구동백(황정민)은 그래서 최고의 스타 한지수(김아중)와 만날 수 있었고, 그녀를 도울 수 있었고, 그녀의 신뢰를 얻을 수 있었고, 결국 그녀와 ‘계약 결혼’을 약속하는 사이가 되었다. 남의 아버지 성묘에 갔다가 동생들을 데리고 축구를 하며 즐거운 한때를 보낼 때도 하늘하늘 짧은 원피스를 입어주는 스타의 센스를 갖춘 지수와 존재감이 없다고 하기에는 너무 멀끔하게 생긴 동백의 ‘계약’이 진짜 사랑으로 바뀌리라는 것은 누구나 짐작할 수 있는 일이다. 문제는 예감이 결과로 만들어지는 과정에 배치된 장애물들이 얼마나 험난한가 하는 것이다. 그러나 지수인 척하며 동백에게 ‘비밀 유지의 대가’를 전해주려는 김강모(주상욱)는 애인을 두고 다른 여자와 약혼을 하는 냉혈한 치고는 너무 마음이 착하다. 착한 사람들이 나오는 착한 드라마 가 복 받은 시청률을 이끌어 낼 수 있을까.
tvN 밤 12시 30분
아직 여름은 멀다. 그러나 한 겨울에도 냉면을 먹는 마니아들이 존재 하듯이, 오늘 같이 늦은 봄에도 `납량 심령 리얼리티 쇼`를 찾는 마니아들은 있기 마련이다. 동굴 같은 눈을 가진 귀신이 출몰한다는 일산 자유로 근처에 차를 세워놓고 수염 난 도사님들이 ‘뭔가’를 느끼는 모습만으로도 충분히 오싹하고 흥미가 진진할 텐데, 오늘 방송되는 는 심지어 영적추리를 통해 15년 전에 헤어진 의뢰인의 어머니를 찾아내는 기염을 토한다. 부모님의 이혼 이후 혈혈단신 홀로 살아오던 의뢰인이 제공한 단서는 오직 어머니의 이름 석 자와 어린 시절 살던 동네에 대항 어렴풋한 이미지뿐이다. 한국판 에 도전하는 의 ‘대국민 TV는 사랑을 싣고’는 오늘과 다음 주 수요일, 이틀에 걸쳐 대공개 된다.
MBC 밤 12시 35분
‘라디오 스타’는 그를 두고 ‘불사조’라고 명명했다. 누구나 실수를 하지만, 비교적 많은 실수를 하고도 이현우는 이상하리만치 건재하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그 중의 하나는 아마도 그의 주옥같은 음악들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아야 한다. 가수는 변하지만 노래는 변치 않는 법이니까 말이다. 특히 오늘 그가 언플러그드 버전으로 선보이는 ‘Marry me’와 ‘슬픔 속에 그댈 지워야만해’는 여름의 초입에 듣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곡들이다. 뿐만 아니라 오늘 방송에서는 유리상자가 함께 출연해 이현우와 함께 유재하의 ‘가리워진 길’을 부르며, 이현우와 얘기를 나누던 김창환은 즉석에서 그의 히트곡인 ‘산할아버지’, ‘개구쟁이’ 등을 부르기도 할 예정이다. 그러고 보니, 오늘 방송은 ‘유부남 특집’ 구성이다. 작가진이 참고하면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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