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량. 2009년 KBS 봄 개편은 이 한 마디로 요약할 수 있을 것 같다. 지난 해 가을 개편에도 제작비 절감을 이유로 의 김제동과 의 윤도현을 하차시켰던 KBS는 4월 16일 KBS 신관 국제회의실에서 진행된 이번 봄 개편 설명회에서 경기 침체를 고려해 제작비를 대폭 줄일 것임을 밝혔다.이번 개편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역대 가장 많은 내부 아나운서의 프로그램 투입이다. 최종을 편성본부장은 “전반적인 경제 침체 분위기 속에서 효율성 제고를 위해 60명이었던 프로그램 투입 아나운서를 68명으로 늘렸고, 중장기적으로 PD 집필 프로그램도 늘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경희 아나운서 실장 역시 “이번 개편에서 아나운서의 프로그램 참여율이 3% 정도 올랐는데, 이는 유래 없는 일”이라는 말로 이번 봄 개편의 내부 인력 활용이 매우 특별한 수준이라는 것을 인정했다. 새로 편성된 14개 프로그램 중 아나운서가 투입되는 프로그램으로는 황수경, 한석준 아나운서가 진행하는 풍의 게임 버라이어티 과 신윤주 아나운서가 진행하는 의 후속인 , 조우종, 박은영 아나운서가 진행하는 시청자 참여형 오락 프로그램 등 총 7편이다.대형 MC 없어도 예능 프로 만들 수 있다내부 인력의 적극 투입과 함께 강호동과 유재석으로 대표되는 인기 MC보다는 프로그램 포맷으로 승부하는 예능 프로그램도 눈에 띈다. 이젠 코미디의 대세가 된 공개 코미디 포맷을 버린 은 과거 를 연상하게 하는 비공개 코미디다. MC를 맡은 남희석은 “좋은 코미디언들이 모여 야외 콩트와 스튜디오 콩트를 하고 이 중 가장 못 웃긴 사람을 시청자 평가단이 고르면 어머니를 데리고 나와야 하는 콘셉트”라고 프로그램 성격을 밝혔다. MBC 과 SBS 에 도전장을 던진다고 선전포고한 은 이휘재와 아역 배우 왕석현의 리얼 동거 버라이어티 ‘삼촌이 생겼어요’와 김창렬, 이하늘, 임창정 등의 멤버가 야구단을 결성해 훈련하고 경기하는 ‘천하무적 야구단’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중 ‘천하무적 야구단’은 VCR에서 프로그램 설명을 한 이하늘의 말처럼 “막바지에 몰린 자들의 생존을 위한 버라이어티”라는 점에서 MBC 의 ‘대망’을 연상케 한다. 하지만 최고의 사회인 야구단이 되겠다는 비교적 뚜렷한 목적이 있다는 점에서 프로그램의 성격은 좀 더 뚜렷할 것으로 보인다.모든 방송사의 개편이 그렇듯 KBS의 개편 성공 여부는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뒤에나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명확한 것은 이번 개편의 성공 잣대는 감량의 성공 여부라는 것이다. 허리띠를 졸라매 체중을 줄이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다. 중요한 건 급속한 감량으로 무기력해지지 않고 더 날렵하게 움직일 수 있는 성공적 감량을 할 수 있느냐다. KBS는 이번 봄 개편에서 권순우 편성국장이 말한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과연 공익성과 시청률의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까.KBS 봄 개편 신설 프로그램 (2009년 4월 20일 예정)KBS 1TV
목요일 저녁 7시 30분
목요일 밤 12시 35분
금요일 밤 12시
토요일 아침 8시
토요일 오전 10시
토요일 오전 11시
토요일 저녁 8시
일요일 밤 11시 30분KBS 2TV
월~목 오후 6시 10분, 금요일 오후 5시 40분
월~금 밤 8시 30분
금요일 밤 11시 5분
토요일 저녁 6시 25분
일요일 아침 8시 40분
일요일 오전 10시 50분사진제공_ KBS글. 위근우 (eight@10asia.co.kr)
편집. 이지혜 (seven@10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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