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금 밤 9시 55분
KBS 에서 장도연이 “이수근 깔창 빼고 지옥가겠습니다!”를 외치는 바람에 한 발 늦긴 했지만 에도 드디어 의 바람이 불었다. 웅이 아버지(이진호)에게 박대당한 웅 어멈(오인택)이 미역을 쥐어뜯으며 “복수해 버릴 거야!”를 외친 뒤 사라졌다가 시크한 단발에 눈 밑 점을 찍고 돌아와 “웅 어멈이라니요. 민소희라구요!”라고 주장한다. 그 뿐 아니다. 오리지널, 아니 두 번째 민소희인 장서희까지 찾아와 “복수를 하려면요. 모든 걸 잘 해야 해요.”라며 보여주는 것은 “멋져 부러~멋져 부러~!” 좀 깨긴 하지만 웅이 아버지를 유혹하는 그녀의 매혹적인 포스만큼은 확실히 비범하다.

1회 tvN 금 밤 11시
기다리고 기다리던 우리들의 영애씨가 다섯 번째 시즌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경제 위기 속에 무너진 건 747 공약만이 아니다. 한 달간의 무급휴가를 마친 영애(김현숙)는 ‘아름다운 사람들’이 ‘그린 기획’이라는 광고기획사에 흡수합병 되면서 계약직이 됐다는 통보를 받게 된다. 충격에 휩싸인 직원들은 부당한 결과에 승복하지 말고 정직원이 아니면 사표를 내자고 다짐한다. 계약직 채용 계약서에 사인하는 날, 영애는 동료들과의 약속대로 사인을 거부하지만 다른 동료들은 이미 계약서에 사인했다는 말을 듣고 그만두겠다며 소리치고 회사를 나가버리는데…하지만 트렌디 드라마와 리얼 드라마의 차이는 바로 여기에 있다. 영애씨가 유학을 떠나거나 창업에 성공하는 대신 결국 돌아와서 직장인의 모진 목숨을 이어갈 것임을,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그러니까 더더욱 영애씨 파이팅!

KBS1 금 밤 12시
이번 주에는 소설가 신경숙과 배우 서주희가 출연해 신경숙의 를 낭독한다. “엄마를 잃어버린 지 일주일째다.”로 시작해 엄마의 기억을 따라 가던 소설 속 큰아들은, 30년 전 좁은 동사무소 숙직실에 엄마와 나란히 누웠던 시간을 떠올린다. “너의 모든 게 나한티는 새 세상인디. 너는 내게 뭐든 처음 해보게 했잖어.” 읊조리듯, 노래하듯 아들에게 털어놓은 엄마의 속마음이 서주희의 울림으로 진행되고, 작가는 “엄마는 알고 있었을까. 나에게도 일평생 엄마가 필요했다는 것을.”이라는 문장을 쓰고 난 후에야 ‘다 썼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놓는다. 모처럼 엄마와 함께 보면 좋을 것 같은 프로그램, 그런데 눈물 줄줄 흘리다가 얼굴 마주치면 민망할 테니 휴지를 미리 준비해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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