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문 다가가기
친구나 여동생의 남자친구라면 도시락을 싸 갖고 다니면서 말릴 상대다. 도망 다니는 걸 한번 숨겨줬더니 3년 만에 돌아와서 한다는 말이 진정한 선수의 작업 멘트인 “더 예뻐졌어”에, 하룻밤 보내고 나자 바로 나오는 말은 “부탁이 있어서 왔지”다. 부모는 없는데 피 한 방울 안 섞인 시아버지감은 있고, 직업도 주거도 불분명한데 수상쩍은 물건을 가지고 드나드는 것은 물론 밤마실도 매일 다닌다. 그러면서 구경삼아 포목점 한 번 같이 가자고 하면 “사지도 않을 거면서 뭐 하러 가?” 라며 말 꺼낸 사람을 무안하게 만들고 자기 입으로 “날을 잡아 혼례를 올리자”더니 인사치레로 한 말이었는지 금세 잊어버려 이쪽을 구차스럽게 만든다. 심지어 혼숫감을 보러 간 시장에서조차 쇼핑은 뒷전이요 또 어디서 남의 안타까운 사연에 정신이 팔려 사라지더니 외간 여자를 구해다가 “부탁한다”며 데려다 놓고 사라져 버리니 이런 남자와 사귀는 것은 ‘친절한 태용씨’의 여자 친구 노릇보다 힘들 게 불 보듯 뻔하다.

그러나 세상에는 얻어맞으면서도 그 남자를 떠나지 못하는 여자가 있는 걸 보면 약자를 위해 강자와 맞서며 “사람이 돈 때문에 고통을 받는 것만은 아니잖아. 힘이 없어서 겪는 고통도 있어”라는 기특한 말도 할 줄 아는 일지매에게 목매는 월희를 이해하지 못할 것도 없다. 게다가 일지매는 여인의 심혈관계를 녹이는 유혹의 바리톤에, 여장이 어색하지 않은 미모의 소유자이기도 하니 말이다. 또, 온갖 심부름 다 시키고 나면 황금 매화 가지도 하나쯤 챙겨줄 줄 아는 걸 보면 그는 조선 시대에 이미 여자에게 명품 선물을 할 줄 아는 남자였던 것이다.

갈래 : 드라마, 고전, 도화살[1점 문제]Q. 다음 중 일지매에 대한 소문으로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것을 고르시오.

1) 아무리 깊은 안방이라도 일지매는 들어갈 수 있대.
2) 겨드랑이 속에 새까만 날개가 있대요.
3) 공중으로 훨훨 날아가는 것을 본 사람도 있대.
4) 낮에는 북한산 숲 속에 있는 동굴에 박쥐처럼 거꾸로 매달려 잔대요.
5) 솔방울로 폭탄을 만들고 가랑잎을 타고 바다를 건너다닌대.

[2점 문제]Q. 다음 중 적이나 악인을 향한 일지매의 위협을 표현하는 대사가 아닌 것을 고르시오.1) 따라오지 마라. 쓸데없이 추근거리면 목을 꿰뚫어 놓겠다.
2) 짐승의 마음을 갖고 사람의 탈을 쓴 너희 같은 놈들에게 옷 같은 건 필요 없잖아.
3) (수리검을 뽑아들며) 어느 놈이든 꼼짝만 해도 이걸 박아주겠다.
4) 네 놈이 다시 고리대를 한다면 그 때엔 네 놈 목을 꺾어놓겠다.
5) 이 자리에서 신 앞에 맹세하겠어. 이수근 깔창 빼고 지옥 가겠다.

[3점 문제]Q. 다음 일지매와 월희의 대화를 통해 추측할 수 있는 일지매의 심리를 표현하는 데 가장 적절한 노래 가사를 고르시오.

월희 : 혼례 얘기 말이야, 어떡할 건지 안 물어봐?
일지매 : …
월희 : 아이 참…말 꺼낸 게 누군데…
일지매 : 어떻게 할 건데?
월희 : 생각해 봤는데, 내가 좀 밑지긴 하지만 허락할게.
일지매 : …
월희 : 받아들인다구.
일지매 : ……(끄덕끄덕)1) 올모스트 패러다이스 아침보다 눈부신 / 날 향한 너의 사랑이 온 세상 다 가진 듯해 / 인 마이 라이프 내 지친 삶에 꿈처럼 / 다가와 준 네 모습을 언제까지나 사랑할 수 있다면
2) 나와 맞는 옷에 또 받쳐 주는 말투 센스 있는 포즈 그냥 되지는 않죠 / 생활 상식은 기본 시사 상식은 선택 / 다 끊임없는 노력이죠
3) 남 주기는 아깝고 나도 갖기는 싫어 / 결혼하기는 싫고 연애하기는 좋아 / 이런 게 남자야 나는 나쁜 놈이야 / 이렇게 비겁한 남자를 믿지 말어
4) 난 힘이 들 때면 럭키 인 마이 라이프 / 그대가 꿈처럼 다가오네요 / 슬퍼질 때면 난 럭키 인 마이 드림 / 그대 따스하게 나를 꼭 감싸주네요
5) 명품을 원해? 내가 다 쏟아 붓지 / 구두부터 백까지 넌 돈이 굳지 / 오늘 화끈하게 고~ / 유 노우 댓 투나잇 이즈 유얼즈

* 정답은 다음 주에 발표됩니다.

* 지난 주 정답
1점 문제 – 4
2점 문제 – 5
3점 문제 – 3오답 꼼꼼 체크!
1점 문제 – 4번의 “차 두 잔만. 내 건 에스프레소로” 를 제외한 나머지는 SBS 에서 민현주(정애리)의 대사입니다. 원문은 “난 인스턴트커피는 안 마셔. 원두로 진하게 다시 타와.” “건우는 설탕, 프림 한 스푼 반이야.” “난 방금 끓인 뜨거운 물로 타면 되고, 건우는 80℃만 넘기면 돼.” “우리 소희는 단 한 번도 내 커피 타 올 때 물 온도가 틀려본 적이 없는 애야.” 등입니다. 한명인 회장님께서 크림 뺀 녹차 프라푸치노나 카푸치노 더블샷이 아닌 에스프레소만 주문하시는 것에 감사드리며 살도록 합시다.

[실전! 고난도 말하기 전략]
* 저녁 밥상머리에서
고기반찬 하나 없네. 그럼 계란 프라이 좀 해 줘. (해 주면) 아, 김치 좀 잘게 썰어줄 수 있어? (썰어 주면) 하는 김에 단무지도 같이 해 줘. (해 주면) 저번에 먹다 남은 날치 알이 있을 텐데…(꺼내 주면) 참기름도 좀 줘. (갖다 주면) 아무래도 돌솥이 필요할 것 같아. (찾아다 주면) 이거, 뜨겁게 데워야겠는데?
(주 : 뜨겁게 데운 돌솥에 맞아 사망할 수 있다.)

* 술김에 시비 걸었는데 상대 얼굴 보니 술이 확 깰 때
저..저는 한 마리 이입니다.

* 전통무예 공연을 관람할 때
이리 줘 봐요. 내가 창 쓰는 법을 가르쳐 드릴게. 그렇게 하는 게 아니래두. 창이란 이렇게 쓰는 거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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