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밤 9시 55분
입질이 온 것일까. 지난 주, 수많은 게시판이 를 기다리는 팬들의 애정을 담은 게시물로 넘쳐났다. 등장인물들의 출연분을 따로 편집한 짧은 동영상과 공들여 캡처한 사진들은 물론, 이들의 과거 행적에 대한 보고까지 에 대한 정보가 홍수를 이뤘다. 그 와중에 주인공 구준표 역을 맡은 이민호는 벌써 유명세의 통과의례나 다름없는 스캔들 해프닝을 겪기도 했다. 혹자는 ‘너무 유치하다’ ‘모든 것이 과장되어 있다’ ‘비현실적이다’며 에 거부감을 나타내기도 한다. 그러나 바로 그 유치하고 과장되어 있는 비현실적인 판타지야 말로 수많은 여학생들이 두근거리며 기다려 온 이유다. 심지어 오늘 방송에서는 키스신도 볼 수 있다고 하니, 소녀들이여 본방사수를 잊지 말지어다!

1, 2, 3 XTM 낮 2시부터
미셸 공드리의 가 지난 주 개봉했다. 주인공인 잭 블랙이나 모스 데프만큼이나 눈길을 끈 것은 더 이상 를 떠올릴 수 없을 만큼 늙어버린 미아 패로우, 그리고 이제 액션 연기는 아무래도 불가능 해 보이는 할아버지 대니 글로버였다. 시리즈에서도 사실 대니 글로버가 맡은 역할은 늙은 형사였다. 그러나 20년 전의 그는 다혈질에 우격다짐인 릭스 형사, 멜 깁슨과 함께 총을 쏘고 범죄자를 소탕하는 액션 노형사였다. 성격과 나이는 물론, 인종마저 다른 두 사람은 당시 최고의 형사 콤비이자 흑백 버디로 인기를 모았으며 시리즈는 4편까지 제작되었다. 오늘 방송은 박진감 넘치는 액션은 물론, 미국식 유머로도 유명한 시리즈를 한 번에 만날 수 있는 기회. 아쉽게도 이연걸이 출연한 4편은 편성되지 못했으나 액션 콤비의 노년을 보고 싶지 않은 팬들에게는 오히려 잘 된 일일지도 모르겠다.

3부 MBC 밤 11시 15분
아직도 못 본 사람이 있는가. 은 본방송은 물론, 재방송 시청률마저 두 자리 수를 기록하며 올겨울 최고의 다큐멘터리로 평가되었다. ‘지구 온난화’라는 익숙한 주제는 선명한 풍경 속에서 낯설도록 생생한 위기감으로 다가왔고, 많은 시청자들은 ‘진실’ 앞에 마음이 움직이는 경험을 오래간만에 TV를 통해 얻을 수 있었다. 그 중에서도 순록의 대 이동을 포착해 많은 호응을 얻었던 3부 ‘해빙, 사라지는 툰드라’가 오늘 다시 한 번 전파를 탄다. 그러나 명품 다큐를 보는 한편으로 원래 이 시간에는 이 편성되어 있었다는 점을 시청자들이 기억하기를 바란다. 아직도 완전히 아물지 못한 전국언론노동조합 파업의 여파다. 그리고 그 파업으로 무엇이 변했는가를 생각해 보았으면 한다. 때로는 볼 수 없는 방송 때문에 ‘진실’을 마주하고 마음이 움직이는 날도 있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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