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것으로만 가득해야 하는 새해인데 어쩐지 지난해의 유령들이 떠나지 않는 느낌입니다. 작년 말에 걸린 감기는 계속 나을 줄을 모르고, 끊어야 할 술도, 습관도, 관계들도 계속 뒤를 졸졸 따라옵니다. 하지만 새해에는 모든 것이 새로워야 한다는 것, 그것 또한 일종의 강박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이 세상에 나고, 떠나는 일을 제외한다면 완벽한 새로움도 완벽한 마지막도 없는 것 일 텐데 말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늘 이 365라는 숫자에 기대어 그 한 번의 순환이 끝나면 지난 고민들이 사라지기를, 새로운 순환이 시작되면 모든 것이 새롭게 시작할 꺼라 어리석게 또 믿어버립니다. 그래서 12월 마지막 날의 모진 뿌리침을, 작심삼일의 뻔 한 새해결심을 매해 반복하며 살아가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도 새해를 맞이하여 새로운 콘텐츠를 독자 여러분에게 선보입니다. 먼저 매일 꼭 봐야 하는 10의 추천 TV 프로그램을 소개하는 ‘오늘 뭘 볼까’가 짧지만 알찬 정보를 드릴 것입니다. 그리고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장르를 넘나드는 유명인들의 추천작을 엿보는 ‘올댓뮤직’ ‘올댓뮤지컬’ ‘올댓드라마’ ‘올댓시네마’ ‘올댓갤러리’를 통해 매일 새로운 인물들과 새로운 작품들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또한 의 사진기자들이 스타가 되기 10분 전 셀러브리티들을 만나는 포토미팅, ‘저스트 10 미닛’이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누적으로 반복되는 삶을, 갱신으로 믿어버리는 것. 만약 이 의도된 묵과가 우리의 고단한 삶에 작은 위로라도 안겨준다면, 오히려 그 편이 더 건강한 것일지도 몰라요. 그 유령들을 계속 등에 업고 서라도, 혹 그것들의 손을 여전히 굳게 잡고 있다 해도 말이예요. 2009년이니까요. 새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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