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를 결산하는 연말 시상식의 풍경은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 지난 30일 MBC 방송센터에서 신동엽과 한지혜의 사회로 진행된 은 거의 모든 부문에서, 특히 대상까지 공동수상으로 처리하며 논란의 여지를 남겼다.

9개 부문에서 공동수상 남발 논란

이번 행사에서 공동수상이 없었던 건 시청자가 뽑은 올해의 드라마 상, 공로상, 가족상, 남녀 인기상, 베스트 커플상, 라디오 부문 최우수상과 신인상으로 전체 22개 시상 부문에서 단 8개 부문 뿐이었다. 이 중 시청자 투표로 결정된 올해의 드라마 상, 남녀 인기상, 베스트 커플상 4개 부문을 제외하면 주최 측에서 단독수상을 결정한 건 오직 4개 부문 뿐이다. 첫 시상 부문인 남녀 신인상을 장근석과 박해진, 이소연과 이연희가 공동수상하면서부터 호명하는 시상자도, 호명 받은 수상자도, 지켜보는 방청객도 모든 부문에서 으레 공동수상을 예상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신설될 때부터 좀 더 많은 수상을 위해 만들어졌다는 의혹을 받던 가족상(2005년 신설)과 황금연기상(2007년 신설)도 그대로 유지됐다. 이런 공동수상은 이미 2007년 시상식 때도 논란이 됐었지만 특히 마지막 대상까지 김명민과 송승헌이 공동수상한 것은 역대 에서도 볼 수 없는 풍경이었다.물론 방송사의 연말 시상식에서 공동수상이 대세가 된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또한 방송사의 시상 기준에 시청률을 비롯한 방송사에 대한 공헌도가 많은 영향을 끼친다는 것 역시 공공연한 사실이다. 그러나 올해 의 시상 결과에 유독 많은 논란이 있는 것은 사상 초유의 공동 대상이란 결과가 시상식의 신뢰성에 대한 최소한의 선마저 무너뜨렸다는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일 것이다. 단순히 누가 연기를 잘하고 못했고를 따지는 것을 떠나, 대상마저 공동으로 준다는 사실 자체가 시상식이라는 말의 의미 자체를 퇴색시켰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소한 방송사 스스로 시청자가 납득할 수 있는 명확한 시상기준을 제시하는 것과 더불어, ‘대상’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권위를 부여해야 하지 않을까.

수상자 명단

남자 신인상 – 장근석, 박해진
여자 신인상 – 이연희, 이소연
라디오 부문 신인상 – 김신영
라디오 부문 우수상 – 강석우, 강인
라디오 부문 최우수상 – 이문세
특별상 아역상 – 남지현, 박건태, 신동우
특별상 PD상 – 이순재, 연정훈
특별상 가족상 – 팀
공로상 – 故 최진실
황금 연기상 중견배우 부문 – 유동근, 송옥숙
황금 연기상 조연배우 부문 – 박철민, 신은정
황금 연기상 미니시리즈 부문 – 지성, 김민정
황금 연기상 연속극 부문 – 박근형, 홍은희
남자 인기상 – 송승헌
여자 인기상 – 이연희
베스트 커플상 – 송승헌-이연희
시청자가 뽑은 최고의 드라마 상 –
남자 우수상 – 조민기, 이동건
여자 우수상 – 문소리, 한지혜
남자 최우수상 – 조재현, 정준호
여자 최우수상 – 이미숙, 배종옥
대상 – 김명민, 송승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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