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시작된 전국언론노조 총파업이 벌써 4일 째 접어들었습니다. MBC와 SBS, YTN에 이어 CBS와 EBS노조도 30, 31일 이틀간 전면파업을 선언했습니다. 우리는 방송대상을 볼 수 없는 연말을, 없는 새해를 맞이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올해 중반, 당시 만들던 잡지 에서는 곧이어 불어 닥칠 정권과 재벌의 언론 장악 움직임을 예상하는 포커스 기사를 선보였습니다. 그 날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감지한 기획이었지만 이렇게 해를 넘기기도 전에 눈앞의 현실이 되고 보니 참으로 황망할 따름입니다. 이대로라면 대한민국 방송과 언론은 온난화로 눈물을 흘리고 있는 북극의 크랙보다 더 무서운 속도로 무너져갈 것입니다.

방송 역시 수익을 통해 존재 할 수 있는 기업임에 분명합니다. 그러나 오로지 수익창출 만을 위해 존재하는 장사치가 아닙니다. 시장의 논리로만 재단 할 수 없는 공공성을 가진 이 거대한 확성기가 일부 권력자와 자본가에게만 허락되는 일은 온몸으로 막아야 합니다. 그들에게 파업은 오랜만에 찾아온 휴가가 아닐 것입니다. 꼭두각시 대변인이 되기를 거부하는 가장 처절한 싸움입니다. 은 방송이 즐거워야 함께 즐거워 질 수 있는 잡지입니다. 제작진의 유연한 팔 다리가 묶여진다면 이 잡지 역시 식량 떨어진 북극곰처럼 힘없이 가쁜 호흡을 내쉬어야 할 겁니다. 그것이 잔혹한 생태계의 법칙, 우리가 그들의 파업을 지지 할 수밖에 없는 가장 이기적인 이유입니다.

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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