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하루가 멀다하고 찾아오는 친구 녀석이 한마디 툭 한다.
“어째 너네 집은 번쩍번쩍하는 장식이 하나도 없냐?”
“엥…? 무슨 장식?”
“야, 며칠 있으면 크리스마스잖아. 뭔가 장식 좀 해야 하는 거 아니냐? 거.. 불 들어 오는 것들 많잖아…”
그랬다. 온 길거리가 크리스마스 장식과 캐럴로 넘쳐나고, 솔로들이 ‘부러우면 지는거다!’라는 구호를 외치며 크리스마스를 애써 외면하고 있는 이 순간에도 우리 집에는 그 어떤 크리스마스의 조짐도 찾아 볼 수 없다. 귀찮은걸 싫어하는 무심한 내 성격 탓이리라. 크리스마스 장식하는 것도 귀찮지만, 그 보다 나중에 그걸 다시 떼어내는 행위가 더 귀찮다고 생각하는 사람. 그게 나다. 이런 거창한 설명을 마치고나자 친구는 왼쪽 입술을 비죽거리며 이런 표정을 짓는다. ‘뭐야, 한마디로 지 게으르다는 소리잖아?’
이런 나지만 그래도 크리스마스에 하고픈 게 하나 있으니, 그건 가까운 사람 몇몇 모여 동굴 같은 아지트에서 따뜻한 멀드 와인을 나눠 마시는 일이다. 멀드와인은 레드와인에 계피, 생강, 정향등의 향신료와 함께 꿀과 오렌지 혹은 레몬 같은 과일을 넣고 뭉근히 끓여내는 따뜻한 와인이다. 알싸한 계피향과 은근한 따뜻함이 매력적인 이 와인은 술이지만 왠지 먹으면 건강해지는 느낌을 받는다. 편안한 사람들을 앞에 두고 뜨겁지도 차지도 않은 이 와인을 홀짝이이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크리스마스라면 나도 기다려진다. 만약 그 시간에 밖에서 함박눈이 펑펑 내려준다면 최고의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은 느낌도 들 텐데 말이다.
“어째 너네 집은 번쩍번쩍하는 장식이 하나도 없냐?”
“엥…? 무슨 장식?”
“야, 며칠 있으면 크리스마스잖아. 뭔가 장식 좀 해야 하는 거 아니냐? 거.. 불 들어 오는 것들 많잖아…”
그랬다. 온 길거리가 크리스마스 장식과 캐럴로 넘쳐나고, 솔로들이 ‘부러우면 지는거다!’라는 구호를 외치며 크리스마스를 애써 외면하고 있는 이 순간에도 우리 집에는 그 어떤 크리스마스의 조짐도 찾아 볼 수 없다. 귀찮은걸 싫어하는 무심한 내 성격 탓이리라. 크리스마스 장식하는 것도 귀찮지만, 그 보다 나중에 그걸 다시 떼어내는 행위가 더 귀찮다고 생각하는 사람. 그게 나다. 이런 거창한 설명을 마치고나자 친구는 왼쪽 입술을 비죽거리며 이런 표정을 짓는다. ‘뭐야, 한마디로 지 게으르다는 소리잖아?’
이런 나지만 그래도 크리스마스에 하고픈 게 하나 있으니, 그건 가까운 사람 몇몇 모여 동굴 같은 아지트에서 따뜻한 멀드 와인을 나눠 마시는 일이다. 멀드와인은 레드와인에 계피, 생강, 정향등의 향신료와 함께 꿀과 오렌지 혹은 레몬 같은 과일을 넣고 뭉근히 끓여내는 따뜻한 와인이다. 알싸한 계피향과 은근한 따뜻함이 매력적인 이 와인은 술이지만 왠지 먹으면 건강해지는 느낌을 받는다. 편안한 사람들을 앞에 두고 뜨겁지도 차지도 않은 이 와인을 홀짝이이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크리스마스라면 나도 기다려진다. 만약 그 시간에 밖에서 함박눈이 펑펑 내려준다면 최고의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은 느낌도 들 텐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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