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노규민 기자]·
봉 감독은 이날 미국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하나하나 발표될 때마다 짜릿한 순간이었다”며 “처음 영화를 만들 때는 이런 순간까지 닥치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해서 흥분되고 기뻤다”고 밝혔다.
이어 봉 감독은 ‘기생충’의 인기 요인에 대해 “주변에서 부자와 가난한 자를 많이 본다. 일상적, 체험적으로 알 수 있는 영역이라 친근하다”며 “그동안 부자와 가난한 자를 다룬 영화와 TV 시리즈가 많았지만 ‘기생충’은 스토리나 표현 방식이 새롭다. 스토리를 예측하기 어려웠다는 이야기가 많았다”고 말했다.앞서 봉 감독은 지난 5일 ‘아카데미 전초전’이라 불리는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외국어영화상을 받았다. 이날 봉 감독은 “1인치 정도 되는 자막의 장벽을 뛰어넘으면 훨씬 더 많은 영화를 만날 수 있다. 우리는 단 하나의 언어를 쓴다고 생각한다. 그 언어는 영화다”라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이와 관련해 봉 감독은 “그 경계가 이미 다 깨져 있었는데 내가 뒤늦게 이야기한 것 같다”며 “아시아 영화, 한국 영화가 이렇게 많이 후보에 오르고 박스오피스에서 관객들의 사랑을 받는 상태에서 굳이 필요하지 않은 이야기를 강조한 게 아닌가 싶다”면서 웃었다.
“‘기생충’이 언어 장벽을 낮췄는가”라는 질문에는 “장벽을 없애는데 공헌하는 것 같기도 하고, 사회 전체가 장벽이 낮아지고 있는 느낌이라서 우리 영화가 그런 흐름의 혜택을 본 것 같기도 하다”며 “‘시네마’라는 하나의 언어 속에서 그런 장벽이 천천히 극복될 것이라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봉 감독은 “저는 곧 깨어나서 이 모든 것이 꿈이라는 걸 알게 되겠죠. 전 아직 ‘기생충’ 촬영 현장에 있고 모든 장비는 고장 난 상태고요. 밥차에 불이 난 걸 보고 울부짖고 있고요. 그러나 지금은 모든 것이 좋고 행복합니다”라고 말했다.‘기생충’의 TV 시리즈 제작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기생충’은 미국의 케이블 채널 HBO에서 드라마로 만든다. ‘빅 쇼트’ ‘바이스’를 연출한 애덤 매케이 감독이 제작에 참여한다. 봉 감독은 “애덤 매케이의 ‘빅 쇼트’를 좋아한다. 그의 유머와 현재 미국 정치에 대해 전달하는 날카로운 풍자를 사랑한다”며 “‘기생충’의 각본을 쓰면서 두 시간이라는 상영 시간 동안 전달할 수 없는 것들이 있었다. 상영 시간이 더 길었다면 이 이야기를 할 수 있었을 텐데, 애덤과도 곧 이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했다.
영상 속 송강호는 아카데미 작품상 후보 발표를 지켜보고 있다. 손에 커피잔을 들고 있던 송강호는 ‘기생충’이 작품상 후보로 지명되자 손을 번쩍 들며 기뻐했다. 잔뜩 흥분했는데도 손에 있는 컵을 놓지 않고 여유로운 모습을 보여 감탄을 자아냈다. 그는 결국 커피를 쏟지 않은 채 다시 음미했다. 네온은 이같은 모습을 유머러스하게 표현해 웃음을 자아냈다.
6개부문 노미네이트. 정말 자랑스럽습니다”라는 글과 함께 아카데미 감독상 후보에 오른 봉 감독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올렸다.
기택의 딸 기정으로 분한 박소담도 봉 감독의 사진을 비롯해 ‘기생충’의 미국 포스터 등을 올리며 축하의 뜻을 보냈다.
기택의 아들 기우를 연기한 최우식은 발표 직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1,2,3,4,5가 아닌 6개 부문 후보다. 오스카 렛츠 고”라는 글을 올리며 기쁨을 표현했다.
아카데미 시상식은 미국 영화업자와 사회법인 영화예술 아카데미협회가 수여하는 미국 최대의 영화상으로, 오스카상이라고도 불린다. 한국영화가 아카데미상 최종 후보로 선정된 것은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최초다.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은 오는 2월 9일(현지 시간) 오후 미국 LA 돌비극장에서 열린다. 한국 시간으로는 2월 10일 오전 8시 30분부터 시상식이 펼쳐진다.
6개 부문 후보에 오른 ‘기생충’의 수상 가능성은 높다. ‘결전의 날’에 봉준호 감독, 송강호, 조여정, 최우식, 박소담 등 ‘기생충’의 주역들이 또 한 번 웃을 수 있을 지 전 세계 관객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노규민 기자 pressgm@tenasia.co.kr
제92회 아카데미상 6개 부문 후보에 오른 영화 ‘기생충’./ 사진=박소담 인스타그램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한국영화 최초로 미국 아카데미상 작품상과 감독상 등 주요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봉 감독은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짜릿한 순간”이라고 했다. 주연 배우 송강호는 온 몸으로 기쁨을 표현했다. 조여정, 박소담, 최우식 등 영화의 주역들 모두 자신의 SNS를 통해 ‘기생충’의 아카데미 후보 지명을 축하했다.미국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는 13일(현지시간) 제92회 아카데미상 시상식 최종 후보를 발표했다. ‘기생충’은 국제 장편 영화상을 비롯해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미술상, 편집상 등 총 6개 부문 최종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봉 감독은 이날 미국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하나하나 발표될 때마다 짜릿한 순간이었다”며 “처음 영화를 만들 때는 이런 순간까지 닥치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해서 흥분되고 기뻤다”고 밝혔다.
이어 봉 감독은 ‘기생충’의 인기 요인에 대해 “주변에서 부자와 가난한 자를 많이 본다. 일상적, 체험적으로 알 수 있는 영역이라 친근하다”며 “그동안 부자와 가난한 자를 다룬 영화와 TV 시리즈가 많았지만 ‘기생충’은 스토리나 표현 방식이 새롭다. 스토리를 예측하기 어려웠다는 이야기가 많았다”고 말했다.앞서 봉 감독은 지난 5일 ‘아카데미 전초전’이라 불리는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외국어영화상을 받았다. 이날 봉 감독은 “1인치 정도 되는 자막의 장벽을 뛰어넘으면 훨씬 더 많은 영화를 만날 수 있다. 우리는 단 하나의 언어를 쓴다고 생각한다. 그 언어는 영화다”라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이와 관련해 봉 감독은 “그 경계가 이미 다 깨져 있었는데 내가 뒤늦게 이야기한 것 같다”며 “아시아 영화, 한국 영화가 이렇게 많이 후보에 오르고 박스오피스에서 관객들의 사랑을 받는 상태에서 굳이 필요하지 않은 이야기를 강조한 게 아닌가 싶다”면서 웃었다.
“‘기생충’이 언어 장벽을 낮췄는가”라는 질문에는 “장벽을 없애는데 공헌하는 것 같기도 하고, 사회 전체가 장벽이 낮아지고 있는 느낌이라서 우리 영화가 그런 흐름의 혜택을 본 것 같기도 하다”며 “‘시네마’라는 하나의 언어 속에서 그런 장벽이 천천히 극복될 것이라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제77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영화 ‘기생충’으로 외국어영화상 트로피를 받은 봉준호 감독.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또한 봉 감독은 데드라인과의 인터뷰에서 아카데미 후보에 오른 데 대해 “‘인셉션’ 같다”고 재치 있게 말해 눈길을 끌었다.봉 감독은 “저는 곧 깨어나서 이 모든 것이 꿈이라는 걸 알게 되겠죠. 전 아직 ‘기생충’ 촬영 현장에 있고 모든 장비는 고장 난 상태고요. 밥차에 불이 난 걸 보고 울부짖고 있고요. 그러나 지금은 모든 것이 좋고 행복합니다”라고 말했다.‘기생충’의 TV 시리즈 제작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기생충’은 미국의 케이블 채널 HBO에서 드라마로 만든다. ‘빅 쇼트’ ‘바이스’를 연출한 애덤 매케이 감독이 제작에 참여한다. 봉 감독은 “애덤 매케이의 ‘빅 쇼트’를 좋아한다. 그의 유머와 현재 미국 정치에 대해 전달하는 날카로운 풍자를 사랑한다”며 “‘기생충’의 각본을 쓰면서 두 시간이라는 상영 시간 동안 전달할 수 없는 것들이 있었다. 상영 시간이 더 길었다면 이 이야기를 할 수 있었을 텐데, 애덤과도 곧 이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했다.
‘기생충’이 아카데미상 후보로 지명되는 순간 송강호의 반응./ 사진=네온 영상 캡처
‘기생충’에서 기택 역으로 열연한 송강호는 안타깝게도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르지 못했다. 그런데도 그는 ‘기생충’이 후보로 지명되는 순간 누구보다 기뻐하며 포효했다. 이 모습은 ‘기생충’의 미국 배급사 네온 공식 트위터를 통해 공개됐다.네온은 “당신이 세계적인 슈퍼스타라는 증거: 당신이 출연한 영화가 아카데미 작품상 후보에 올랐을 때도, 커피를 쏟지 않는다”라는 글을 게재해 눈길을 끌었다.영상 속 송강호는 아카데미 작품상 후보 발표를 지켜보고 있다. 손에 커피잔을 들고 있던 송강호는 ‘기생충’이 작품상 후보로 지명되자 손을 번쩍 들며 기뻐했다. 잔뜩 흥분했는데도 손에 있는 컵을 놓지 않고 여유로운 모습을 보여 감탄을 자아냈다. 그는 결국 커피를 쏟지 않은 채 다시 음미했다. 네온은 이같은 모습을 유머러스하게 표현해 웃음을 자아냈다.
‘기생충’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 6개 부문 노미네이트./ 사진=박소담 인스타그램
‘기생충’에서 젊고 아름다운 사모님 연교로 열연한 조여정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AcademyAwards #Oscar2020 #기생충6개부문 노미네이트. 정말 자랑스럽습니다”라는 글과 함께 아카데미 감독상 후보에 오른 봉 감독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올렸다.
기택의 딸 기정으로 분한 박소담도 봉 감독의 사진을 비롯해 ‘기생충’의 미국 포스터 등을 올리며 축하의 뜻을 보냈다.
기택의 아들 기우를 연기한 최우식은 발표 직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1,2,3,4,5가 아닌 6개 부문 후보다. 오스카 렛츠 고”라는 글을 올리며 기쁨을 표현했다.
최우식 인스타그램.
앞서 최우식이 부른 OST ‘소주 한 잔’이 주제가상 예비 후보에 들었지만, 아쉽게도 최종 후보에는 오르지 못했다. 이에 동료 연예인 혜리는 “소주 한 잔 까비”라는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아카데미 시상식은 미국 영화업자와 사회법인 영화예술 아카데미협회가 수여하는 미국 최대의 영화상으로, 오스카상이라고도 불린다. 한국영화가 아카데미상 최종 후보로 선정된 것은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최초다.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은 오는 2월 9일(현지 시간) 오후 미국 LA 돌비극장에서 열린다. 한국 시간으로는 2월 10일 오전 8시 30분부터 시상식이 펼쳐진다.
6개 부문 후보에 오른 ‘기생충’의 수상 가능성은 높다. ‘결전의 날’에 봉준호 감독, 송강호, 조여정, 최우식, 박소담 등 ‘기생충’의 주역들이 또 한 번 웃을 수 있을 지 전 세계 관객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노규민 기자 pressgm@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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