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뉴스룸’ 메인 앵커가 손석희 대표이사 사장에서 서복현 기자로 교체된다는 발표에 JTBC 기자들이 반발하고 나서자 손 사장이 “사측이 앵커 하차를 제안했지만 동의한 것은 나”라며 기자들을 진정시켰다.
손 사장은 24일 JTBC 보도국 직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앵커 하차 문제는 1년 전 사측과 얘기한 바 있다. 경영과 보도를 동시에 하는 건 무리라는 판단은 회사나 나나 할 수 있는 것이어서 그렇게 이해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손 사장은 “내년 3월 신사옥 이전, 4월 총선 방송 이후, 4월 드라마 개편 시기 등을 놓고 하차 시기를 고민했지만 후임자에게 빨리 자리를 넘겨 적응하도록 하자는 판단에 따라 다음 달 2일을 앵커직 사퇴일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내가 급작스럽게 내려간다고 하지만 사실과 다르다”면서 “아마도 내가 좀 더 앵커직에 있을 거라는 예상을 해서였겠지만, 설사 그렇다 해도 결국 하차는 받아들이는 사람들에게는 늘 갑작스러울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기자들을 다독였다. 이는 전날 손 사장 앵커 하차를 두고 한국기자협회 JTBC지회 등이 사측을 상대로 비판 성명을 낸 점 등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손 사장은 후임자로 발탁된 서복현 기자에 대해 “너무 강력히 사양해서 어려움이 많았지만 내가 밀어붙였다”며 “이제는 후임자를 격려하고 응원해서 같이 가야 한다. 그에게 힘을 주시라”고 부탁했다.
손 사장은 총선 출마설, MBC 사장 지원설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그는 “‘지라시’(각종 소문을 담은 정보지를 뜻하는 속어)는 지금도 열심히 돌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 음해용이라는 것을 여러분도 잘 알 것”이라며 “타사 이적설도 도는데 나는 제안 받은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손 사장은 “오랜 레거시 미디어의 유산이라 할 수 있는 나는 이제 카메라 앞에서는 물러설 때가 됐다”며 “누가 뭐래도 JTBC는 새해 새 전망으로 시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